수음을 마치고 멍청하게 누워서 멍하니 천장 바라보다가
검은 방에 눈을 뜬건지 감은건지 구분이 안 가는 참에
이대로 영원히 죽어버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다가도 핸드폰 켜서 이유없이 핸드폰만 바라보다가 잠이 오면 잔다
내일 아침에는 어떤 생각이 들까? 지금 느꼈던 기분과 미미한 전율이 다시 느껴질까? 아마도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섞이기 위해서열심히 노력하겠지 노력하려고 노력하는데 열심히까지 해야 하는게 힘들지만 매일을 그리 살아왔고 가끔씩 스치듯 지나가는 내 미래에 대한 아찔한 두려움은 뇌속 한 구석퉁이로 치워놓고 돌아가겠지
나는 죽을때까지 내가 누군지 완벽하게 알아낼까? 내가 아는건 내 의지대로 지어지지 않은 이름과 태어나면서 부여된 성별과 주변 사람들인데 이건 나의 삶이라고 하는 포장지로 감싼 누군가의 조종일수도 있겠지 음 흥얼거리던 노래도 기뻤던 기억들도 하나둘 사라져가는 마당에 내 가장 소중한 기억을 잃어버리고 막대한 금액과 바꾸자는 악마의 속삭임에 흔쾌히 넘어가줄 나인데 왜 더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을까 어쩌면 나를 잊어버리는건 내가 아닐까
배부른 거지새끼가 한시간 전을 잊고 떠드는듯 하다가도 다시 찾아오는 굶주림에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꼴이다 그러다가 섹스를 찾고 돈을 바라다가 죽겠지
아마도 나는 잘못 태어난듯 하다 
죽음을 향해 달려가지만 두려움 없이 그저 살아가는 나의 인생에 만족감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자그마한 안도감에 젖어 닥쳐오는 폭풍을 보지도 못한채 휩쓸리겠지
아마도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