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현재 저는 고3입니다
유치원 때 유치원에서 우리가 밥을 먹게 해주신 농부들에게 감사해야한다는 말을 듣고 의문을 가졌습니다 대체 왜지? 그들은 그들의 위치에서 본인의 안위를 위한 선택을 한 것 아닌가? 그들도 돈이 안 된다면 그 일을 하지 않을 것 아닌가? 그럼에도 그들이 없다면 우리가 밥을 먹지 못할 것이기에 농부들에게 감사해야한다면 유통하는 유통업자 판매하는 상인 등 세상 모든 직업군에게 다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제 생각을 말했더니 친구들은 이해를 못했고 부모님은 얼버무리시더군요 이때는 이해가 안 됐습니다 나와 타인의 생각이 다르다는 것이
초등학교 때는 역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현대 사람들이 일본에는 역사적으로 분노하지만 중국 몽골 등에는 딱히 분노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며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비열한 침략자지만 광개토대왕은 위대한 개척자로서 가르치는 것을 보고 이때부터 인간은 결국 감정의 노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사실, 진리라고 믿는 모든 것들은 다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학교 때에는 신천지를 보며 처음 등장했을 때의 기독교와 뭐가 다른거지?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당대 꽤 많은 신자를 뒀다는 점, 근거는 빈약하지만 본인을 신으로 추앙한다는 점에서요 더 나아가 메이저 종교와 사이비의 차이는 대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정신에 문제가 생기면 정신병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정신에 문제가 생기면 종교라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이때조차도 제 주변에 제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다들 기독교는 건전한 종교고 신천지는 사이비 이단이잖아!! 같은 의미없는 헛소리나 하더군요
고등학교 때는 여러 고전 서적들을 다시 제대로 읽어보며 느낀 것이 있었습니다 결국 우리 사회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1984 속 전체주의 사회나 멋진 신세계 속 디스토피아, 더 나아가 북한이나 여러 전체주의 독재국가와 다를 게 없다는 걸요 우리는 남이 만든 믿음, 즉 도덕이나 사회 규범 등을 진리라고 믿으며 평생을 살아간다는 걸 깨달았고 이것을 깨는 사람은 극소수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이걸 깬 사람들조차 대부분 깨달은 순간에 충격이었다, 내 삶이 무너지는 거 같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며 저처럼 사회가 만든 믿음들이 내면화가 안 되어있던 사람은 더 극소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이기적 유전자를 읽으며 불쾌함을 느낀다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고 소아성애가 잘못되었다는 믿음도 결국은 우주적 관점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인간이 만들어낸 믿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런 도덕을 마음 깊이 내면화하여 사고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기했습니다 저와는 너무 달랐으니까요 그리고 이때쯤부터 사람들과의 교류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고 그들이 사회의 믿음에 갇혀서 제대로 사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나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며 결정적으로는 경멸과 혐오가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때쯤 때가 좋게도 니체 철학을 접했고 제 생각과 너무 비슷해 놀랐습니다 어쩌면 니체가 쌓아올린 철학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이다 또한 제가 평소에 하는 많은 생각들이 선대의 철학자들에 의해 한번쯤은 사고되었던 사고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과정들이 제 사고를 다수 인간의 사고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제 스스로 순수한 철학을 정립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너무 제 세계에 갇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게 철학의 본질인건가 싶기도 하고 결국 철학에 본질이라는 것이 있는가 결국 인간의 뇌가 설정한 범위 내에서만 사고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모든 철학적, 진리탐구적 사고는 의미가 없는 것인가 모든 것은 의미가 없기에 자기만의 의미를 창조해가야 한다는 니체 철학에 어느정도 동감이 되면서도 결국 의미를 창조해야 한다는 말도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결국 사고하지 않는 가축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최선인가 모든 철학은 자기위안에 불과하지 않는 것인가 등등 갈등을 겪었고 결국은 내가 원하는 건 나의 행복 그 하나뿐이라고 생각해 어느 정도는 결론을 내린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 결론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의문을 제기하게 되는 저를 보며 지능이 높고 메타적 사고 능력이 좋은 것이 과연 개인의 행복에 도움이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으로는 진리를 원하며 이러한 철학적 사고를 하는 것, 이런 사고를 남들에게 공감받고 싶어 글을 쓰는 것 등등이 전부 결국은 내 뇌가 원하는 것일 뿐 절대적 의미는 없으니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평범한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과 뭐가 다른 것인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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