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갤에 "왜 복수는 금기시 되었는가" 라는 글을 보고 쓴 글이라 비슷한 부분이 많을 수 있음)
혹자는 폭력은 무조건적인 악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 할 수 없는 저급한 행위라고 표현하는데,
나는 이 문장을 굉장히 혐오한다.
세상은 흑백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인지,
흑백으로 나뉜다고 믿고 있기에 저런 얘기를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쪽이든 화가 나는 건 매한가지이다.
선민사상에 물들어 다른 이들을 짐승 취급을 하며
본인의 사회적 지위를 드높이려는 갸냘픈 발버둥으로 밖에 보이지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다.
생각하기에 명예가 있다.
명예가 있기에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로, 몸캠이나 N번방 등의 피해자들 중에서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을 보면 육체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거의 없다
그들은 모두 가해자에게 명예를 더럽혀진 것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명예이고,
명예가 실추 된다는 것은 목숨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한적한 골목길, 갑작스럽게 무장 강도가 흉기를 들고 나를 위협했을 때 일어나는
"나를 지키기 위한 폭력" 은 혹자가 말한 것 처럼 짐승같은 행위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할 것이고
혹여나 그렇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틀림 없는 위선자일 것이다.
손이 아닌 혓바닥 위에서 일어나는 조롱과 모욕 또한 다르지 않다.
명예가 아무리 중요하다 한들, 말 한마디에 함부로 폭력을 휘두르는게 정답이 아닌 걸 알고있다.
물론 신고, 반박, 회피처럼 폭력이 아닌 다른 방법들이 있다는 것 또한 알고있다.
하지만 조롱과 모욕으로 인해 나의 명예가 심각하게 실추 당한다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마저 훼손 당한다면 어찌해야 하나.
다른 방법들로는 도저히 명예를 회복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면 어찌해야 하나.
결국 최후의 수단은 두 가지밖에 남지 않는다.
자살과 폭력이다.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고 배고픈 인간으로서 모든걸 떠안고 죽는 것을 감히 욕할 수 없는 것 처럼
감정에 지배당해 어쩔 수 없이 휘두르는 폭력 또한 감히 욕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의 이성은 양파와도 같고 이 속에는 원초적인 감정이 숨어 있다.
개개인마다 껍질의 개수와 두께는 다르겠지만 껍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다르지 않다.
그런데 누군가 온갖 방법으로 나의 이성의 껍질을 벗겨내 분노를 밖에로 끄집어 냈다면, 이로 인해 피해가 생겼다고 한다면,
누구의 과실이 더 큰지는 따져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는 짐승같은 행위라고 했지만
명예를 지키기 위한 폭력은 짐승같은 행위가 아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더할나위 없이 인간적인 행위이다.
그렇다고 무분별한 폭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폭력은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낼 수 있기에 과거부터 혁명이나 전쟁같은 형태로써 나타나기도 했지만
정의로운 순간뿐만 아닌 자기 자신의 이기적인 정당성을 내새워 폭력을 쓰는 등
모든 폭력이 좋은 결과만을 낳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있다.
폭력을 금기시 하여 폭력이 증식하지 못하도록 억제하고
폭력의 남용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폭력이라는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는 것에 대해 부정하지는 않는다.
사회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폭력을 처벌해야 하는 것에는 동의를 하지만
혹자가 말했던 것 처럼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라는 궤변에는 동의를 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폭력은 분명히 위험하고 위태로운 행위이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당위성이 부여되지 못할 것도 없다는 말이다.
폭력은 인간이라면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선임 누군가 감정이 상했다고 해서 폭력을 휘두르는 순간 너는 피해자가 아닌 또 다른 가해자가 탄생되는 거임 폭력을 정당화하는 순간 인간이라는 이름을 부끄럽게 만드는 가장 낮은 행위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임
그럼 너는 우리 역사를 부끄러워 하면서 살겠네?
글쎄요 만약 부끄러움있다면 그건 아마 우리가 아닌 당신을 포함한 그들 의식의 거울에 남아 있을 수 있겠네요 이거 이해되실려나
그 선을 지키는 것이 어렵겠지 과연 어떤 선까지가 폭력의 대상인가 모두가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면 폭력에 대한 심리저항선이 상당히 낮아질테고 폭력이 보편화, 일상화될 거다 마치 살인과 비슷하겠지 살인이 일상적이라면 살인, 사람이 죽는다는 것에 대한 심리저항선이 상당히 낮아지는 것과 같은 것 예를 들면 전쟁터에 가면 그런 상태가 되겠지 하지만 그런 부분은 있을 거다 정의에 가깝다면 무죄처리하는 편이 나을 거라고(뭔가 법에서의 긴급 어쩌고 저쩌고에 가까운...) 이것도 그 선을 지키는 게 상당히 어렵지 누구는 무죄고 누구는 유죄고... 리더들의 설득력의 문제라고 할 수 있어 보인다, 논리적으로 압도하지 못하는 그런 무기력한 리더들이 있다면 밑에서 온갖 이견을 제시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