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15년 전만해도 우후죽순 게임이 나오지도


할 수 있는 게임이 많지도 않은 시기였지만


무릇 게임이란 건 항상 컨텐츠가 풍부하거나 신박했음


지금처럼 게임에 많은 돈을 쓸 필요도 없었고


유료 정액제 게임의 경우 3만원 안팎의 금액으로


양질의 컨텐츠를 체험할 수 있었음




일부 게임에선 과금이라는 영역이


강력한 어드밴티지를 제공하긴 했지만


게임 전체를 아우를 정도의 영향력이 생기는 걸


게임사와 유저 모두 꺼리던 시절이 있었음


직접 플레이해야만 넘을 수 있었던 벽과


"플레이의 한다"라는 행위의 가치를


결코 저버리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았음




그땐 게임이 게임에 국한됐기에


게임에 과한 돈을 쓰는 걸 죄악시했지만


오히려 게임의 르네상스라는 건 그 당시였음


양질의 컨텐츠로 유저들을 즐겁게 하거나


신박하고 전에 경험해 본 적 없던 플레이 방식으로


순수한 재미를 주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던


모두가 건강하게 게임을 즐기던 그때가 가끔 그리움




모바일 게임은 물론 패키지 게임도 DLC팔이로


얄팍하게 변해버린 지금 시대는


뭔가 많이 변질된 추악한 돌연변이처럼 느껴짐


어느새 게임에 대한 과도한 소비를 지양하자는


일부 현명한 소비자들이 외치던 자성의 목소리는


거지새끼들의 궁핍한 울부짖음으로 치부된지 오래임


이는 작금의 게임 유저들이 


얼마나 완벽한 가축화가 되었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음




그와 더불어 자신들이 게임에 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얼마까진 무과금이며 자신들의 처우가


당연히 개차반이여야 한다는 이상한 주장이


더는 염세적인 농담이 아니라 


어느새 상식적인 관념처럼 박혀있다는 게


정말 놀라울 따름 그리고 그 울타리 안에서 서열을 나누며


기형적인 계급 의식을 가진 채 유저가 서로를 물어 뜯고 핍박함




사실 이게 진정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냥 싸구려 도파민에 취해 


게임을 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게임이란 어느새 놀이에서 착취적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형적인 산업이 된 것은 아닌가


게임사가 파는 건 더이상 경험이 아닌 결핍이 아닌가




과거에 느꼈던 그 묵직했던 성취감은


이젠 정녕 다시 느낄 수 없는 것인가


우린 자유의지를 가진


주체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아닌


그저 이끄는대로 끌려다니는 개돼지는 아닐까




우린 아직 플레이어인가?

아니면 경쟁과 소비를 위해 설계된 시스템 속에 길들여진 가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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