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에서 뿜어져나오는 온수를 맞을 때
노래를 부르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 잔잔한 쾌락(아마도 잔잔한 도파민) 속에서
곧바로 멜로디를 떠올리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그런 무의식에 가까운 반응.
상대방을 의식해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꺼냈다가
뱉은 말을 급박하게 수습하는 과정에서
거짓말과 논리적 오류를 동반하며 횡설수설 했던 기억.
굳이 해야 할 필요가 없는 말들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렸던 그 이면에는,
어떤 잔잔한 쾌락 혹은 두려움 등의 감정들이 있었다.
마음이 질병과 고통 중에 있는 사고는 어떤 이유로 인해
정신이 지속적으로 감정의 자극을 받고
튀어나오는 사고 반응이지 않을까.
그의 정신이 그의 사고를 통제하는 것을,
그의 감정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들 자신의 사고도 비록 그 형상은 제각각이지만
마음이 질병과 고통 중에 있는 사고가 그러한 것처럼
모든 사고가 어떤 감정에 의해 지배받고 있지는 않을까.
다시 말해, 사고가 결코 감정을 지배할 수 없으며,
오히려 감정이 사고를 지배해오지는 않았는 지
탐색하는 것이다.
ㄹㅇ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