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이라는 것은 나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계라는 것이 꼭 나쁜 것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물리학자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리누스 토발즈 같은 일류 프로그래머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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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는 천재도 필요하지만, 묵묵히 거리에서 청소하는 사람도 필요하고, 서류를 정리하는 사람도 필요하며, 요양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사람도 필요하고, 슈퍼마켓에서 계산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이 모여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한 직업이 기술 발달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거나 사라진다면, 해고된 사람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재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것이 건강한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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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 "교과서에나 나오는 이상적인 말"이라며 비웃는다. 한국 사회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은 도덕 교과서에만 존재하는 허구로 취급한다. 현실에서는 소득이 적거나 눈에 띄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을 향해 "노력이 부족한 게으름뱅이"라고 쉽게 낙인찍는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성과와 지위, 학력으로 판단하고 대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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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상징적인 사례가 있다. 편의점에서 일하는 청년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인터뷰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단골 손님들과의 관계, 깨끗하게 정리된 매대, 자신이 동네의 일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의 많은 누리꾼들은 그를 응원하기보다는 "인생 망했네", "정신승리"라며 조롱했다. 이 반응이 한국 사회의 민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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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그런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할까? 왜 모든 사람이 똑같이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에 가고, 이름 있는 회사에 들어가야만 인정받을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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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근본 원인이 바로 부정적인 사고방식에 있다고 본다. 한국 사람들은 겉으로는 매우 긍정적인 것처럼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과 타인의 한계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무조건 "더 올라가야 한다", "지금 위치에 만족하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자식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보다는, 부모가 생각하는 ‘괜찮은 사람’의 틀에 끼워 맞추려 한다. 그 결과, 인간은 존중받는 존재가 아니라 ‘성능 좋은 부품’처럼 취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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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노오력"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표면적으로는 성실함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집단의 냉소와 조롱을 담고 있다. "왜 그 정도밖에 못해?", "그건 네가 덜 노력해서 그래"라는 식으로 사람의 처지와 조건을 무시하고 결과만으로 평가한다. 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사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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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긍정이란,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걸을 수 있고, 그 길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환경을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사람마다 타고난 능력과 성향은 다르며, 그것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야말로 진짜 선진국이다. 긍정이란 꿈과 성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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