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 사회가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아웃사이더, 흔히 말하는 ‘아싸’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회 보편적으로 호인으로 받아들여지는 ‘인싸’가 되고 싶은 아싸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아싸라는 사실에 만족하고, 거기에서 오는 궁극의 자유를 즐기는 그런 아싸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믿는다..

한국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타인에 대한 관심. 정신질환 수준이다. 타인의 외모부터 시작해서, 직업, 가족관계, 재산, 신념 기타등등 사람의 삶을 이루는 있는 모든 층위의 상황이나 선택에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여기에는 대중이 제멋대로 정한 오만한 ‘정답’과 ‘오답’이 존재한다. 누군가가 타인의 이야기를 꺼내면 대개 그 사람을 이루는 수많은 요소중 ‘오답’에 집중하는 경향들이 있다. 그렇게 타인을 깔봐야 인생 전반에서 ‘인싸’가 되고자 발버둥치는 자신의 떨어질대로 떨어진 자존감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릴 수 있거든..아무런 자기 취향이 없는 사람들이 ‘인싸’의 기준으로 자기 취향이 확고한 ‘아싸’를 씹어대고, 자기 주관, 소신, 방식, 스타일 등등 자기 꼴리는대로 살고자 하는 ‘아싸’들을 배척한다.

그래야만 빈 껍데기인 자기자신의 삶에 상대적 만족감을 느끼게 되니까. 이런 사람들이 다수인 사회는 지옥같은 사회다. 타고난 외모를 비롯해 자기 삶 전반을 절대다수의 기준에 맞춰 뜯어고치며 살아가야 한다. 나는 한국 출산율 문제의 본질은 경제가 아니라 바로 이런 정신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식조차 평가 대상이 되고, 자식 역시 인싸의 룰을 따라야 하는 이 사회에서 출산은 그 자체로 짐이다..이 끔찍한 사람들 사이에서, 아예 평가대상에서 벗어나있는 아싸들이 늘어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한국인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인간관계에 있어 내국인과 외국인을 철저히 구분하는 이유중 하나는 자기 자신이 이해하는 기준으로 평가가 가능한가의 여부를 따져서라고 생각한다. 아예 외국인처럼 살아가고, 그렇게 대해지는 한국인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그래야 좀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