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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개인을 비난하는 것’과 ‘사회 현상을 비판하는 것’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전 재산을 털어 스포츠카를 사고 카푸어로 산다고 하자.
나는 그 개인의 선택을 비난할 권리가 없다.
그건 그의 삶이고, 그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만약 사회 전체적으로 젊은 세대가 허영심이나 외적 과시에 집착하게 되는 문화가 형성된다면,
그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관의 문제다.
그 현상에 대해서는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개인의 자유를 넘어, 사회 전체의 방향성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분은 다른 예시에서도 드러난다.
누군가가 결혼을 하지 않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이자 선택이다.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결혼이나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면,
그건 개인을 탓할 일이 아니라 사회 구조나 제도, 문화적 압박의 결과로 분석해야 한다.
또 어떤 이는 일을 그만두고 ‘나답게 살겠다’며 지방으로 내려가 농사를 짓거나 프리랜서로 전향한다.
그 선택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만약 수많은 사람들이 회사와 조직을 떠나 탕핑족이 되어버리는 상황이라면,
그건 분명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개인을 소진시키는 방식의 문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종종 이 차이를 모른다.
내가 “요즘 한국 사회는 물질적 과시에 과도하게 집착한다”거나
“한국의 노동문화는 사람을 번아웃시키는 구조다”라고 말하면
누군가는 이렇게 반응한다.
“남 잘 먹고 잘사는 게 왜 불만이냐?”,
“그건 개인의 선택이잖아. 네가 뭔데 간섭하냐?”
그러나 나는 특정 개인을 공격하는 게 아니다.
나는 그 사람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가는 시대의 분위기와 구조를 비판하는 것이다.
이 둘은 전혀 다른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