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 널 보는게 껄끄럽다,
아니
껄끄럽다기 보다. 과거의 좆같은 내위치가 비춰져
그리고 그때당시의 니 눈빛도 다시금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래서 정말 널 만나는 일은 피하고싶다.

근데, 어쩔수 없잖아?
근무지가 다르지만, 회사 동료사이 이기도 한데
부서 협업간의 회의 명목으로
결국은 오랫만에 얼굴 보게됐네,
일부러 안쳐다봤어, 눈도 안마주치고
억지로 괜찮은척, 쿨한척, 쾌활한척 연기 안했어
예전처럼 너에게 억지로 어떤 특정한 모습을 연기하고싶지 않아서,

근데 정말 좆같더라,
왜 그 많은 자리중에 굳이 내 옆자리에 앉아서,
왜 또 친근한척 하는거냐

아직 내가 니 자존감 보조배터리 일거라고생각했을까
아직까지 난 니가 건들면 열어주는 자동문이라 생각했을까
아직까지 널 올려다 보고 있다 생각했을까
니가판단한 내 위치는 아직 거기까지일까 

상관은없는데, 좆같은건 어쩔수가 없다.

내가 바르던 내 립글로우는
왜 가져가서 니가 바르는거냐

만만하냐, 씨발
아무도 못봐서 다행이기도한데,
임원들도 있던자리라 욕도 간신히 참았다.

회의가 끝난후에
회의실 쓰레기통에 쳐박혀있던 그 립글로우를 본 니 상태가 어땟을까
째려보긴 뭘 째려보는거냐,
후련하지도 기분좋지도 않다
그냥 좆같았어, 내 위치가 다시금 각인되어서

고맙다 다시금 니가생각하는 내 위치를 상기시켜줘서

업무상으로 어쩔수없이 마주하는건 어쩔수 없는데,

알짱거리지 마라.


나에게도 명령하나만 한번자 하자
흔들리는건 어쩔수없다, 그만큼 정말 깊이 사랑했고
걔를 책임지고싶은 마음까지 들었으니까,

근데 다신 절대 돌아가진 말아라,
이 병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