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찌질 프레임'이란 무엇인가?
군대 간 게 힘들다고 말하면 → 찌질
군대 간 게 억울하다고 말하면 → 찌질
연애에서 남자가 자기 피로·희생·불합리를 말하는 순간 ‘사랑 못 하는 남자’ → ‘찌질한 남자’로 전환
이런 프레임이 어떻게 성립되는 지 이해하기 위해선 '찌질'이란 게 무엇인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2-1. 찌질이란 무엇인가?
사례를 통해 이해해보자.
a. 카톡에서 말하려는 내용 보내고 .이라는 카톡 하나 더 써서 보내는 것.
Ex)
내가 그런 거 신경쓸 줄 알아? - 오후 12:48
. - 오후 12:48
-> 상대가 알림으로만 내용보고 안읽씹할까봐 하는 행동
-> 상대방에 응답 거절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과 인정 욕구가 결합된 낮은 자존감이, 상대의 자연스러운 반응을 차단하고 통제하려는 강박적 행동으로 드러나며, 그 과정에서 자기통제력 부재까지 노출된다.
b. 자기가 안읽씹 당하자 "너 솔직히 비행기 모드하고 읽었지"라고 보내는 것
-> 현실 회피, 거절에 대한 상처 등이 결합된 낮은 자존감이 상대의 '관심 없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상대방이 나를 좋아한다는 가상의 내러티브를 억지로 만들고, 그걸 확인하려는 조급함이 찌질함의 본질이다.
c. 연인과 섹스를 했는데 자기가 너무 못났다 생각한 나머지 연인을 아무한테나 몸주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것
한 줄 요약 -> 자신이 못났다고 생각한 피해의식적 자아가, 상대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도덕적 저열함으로 왜곡함으로써 불안을 달래는 방어기제에서 찌질함이 드러난다.
d. 자기가 여자를 못 꼬시니까 섹스하는 여자를 걸레라 하는 것
한 줄 요약 -> 자신의 매력 부족으로 인한 열등감과 거절 공포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의 가치를 폄하함으로써 심리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방어적이고 찌질한 심리.
e. 내가 잘 한다고 허세부리다가 막상 실력이 뽀록나니까 괴상한 변명을 하며 자기를 옹호하려하는 것
한 줄 요약 -> 자기 불안과 실력에 대한 자신감 부족으로 사로잡힌 자존감 낮은 자아로 인해, 허세를 부리다가 실력이 드러났을 때 남을 속인 것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며 자기를 높이려하는 찌질한 행동
모든 사례에서 찌질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 대한 겸허한 수용이 없이 회피, 자기합리화, 피해의식, 자격지심, 열등감이 결합된 낮은 자존감을 가진다. 그리고 찌질함은 그러한 자아가 스스로의 부족한 점을 받으들이는 것이 아닌, 타인을 통제하거나 조작하려고 시도하거나, 타인을 비하하고 폄하허거나, 자기를 올려치는 등 자기 불안을 덮으려는 방어적이고 비겁한 행동으로 나타난다.
한 줄 요약하자면 찌질함은
“자기 불안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자존감 낮은 자아가, 상처받기 싫어서 현실을 회피하거나 자기합리화하거나 왜곡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타인을 통제•왜곡•비하하거나 자기를 올려치는 방어적·비겁한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적 상태."
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군대 간 게 힘들고 억울하다고 말하는 것이 찌질하다는 가스라이팅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말했듯 찌질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불완전하고 미숙한 자아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사회는 남자들한테 '정상적으로 여겨지는 남성상'을 올바른 자아이자 남성상이라 설정하고 여기에 반하는 남자를 찌질이로 프레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찌질이라는 가스라이팅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즉 사회는 '군대를 가면서 희생을 당연히 감내하는 남성'을 정상적인 남성상이라 정해두고, 여기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나 자기에 희생을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정상적인 남성상'의 '정당한' 의무를 거절하면서 자기의 '소인배스러운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비겁함으로 프레임 공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분석해야 할 것은 그 사회적으로 주입된, '정상적으로 여겨지는 남성상'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은 정당한 지 따져보는 일이다.
2-2. 사회가 남자한테 가스라이팅한 남성의 이미지와 그것의 정당성
불리한 조건에서도 불평하지 않는다
손해를 감수해도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다
억울함을 말하지 않고 묵묵히 버틴다
-> 한 줄 요약하면, 사회가 말하는 남성성이란, 자기한테 주어진 '의무'를 위해 마치 초인처럼 끝없이 자신을 희생하며 불평을 하지 않고 이겨내는 강인함을 가지는 것이다.
그 결과 남자한테는
“강한 남자는 말 안 한다”
“억울해도 참는다”
“조건 따지면 졸렬하다”
같은 가스라이팅이 가해졌고 그 결과는
위험을 감수하지만, 보상은 불충분하고
헌신은 요구되지만, 존중은 없고
문제를 제기하면 ‘유난’, ‘징징’으로 낙인찍히는 걸로 끝난다.
이 같은 구조는 군대에서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은 그대로 물려받고, 연애하면서 "진짜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같은 가스라이팅도 받고 사실상 찌질 프레임은 사회 구조 전반에서 발견된다.
그렇다면 이 구조는 정당할까? 당연히 아니다.
책임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보호가 있어야 하고
그 역할을 수행한 대가가 사회적으로 존중받아야 하며
그 조건이 깨졌을 때 문제 제기가 가능해야 한다
3. 찌질 프레임은 어디서 기원했고 남자들한테 어떻게 기능하는가?
찌질프레임은 생각보다 오랜 전통에 기원했다. 군사독재 시절에서부터 내려온 가스라이팅이 "모멸을 견디고 위계를 수긍하고 이 룰 안에서 너의 위치를 확인해라"이다. 그 결과 남자는 모멸을 당해도 제도에 항의하지 않고, 구조를 문제 삼지 않고, 개인 간 서열 싸움으로 처리하게 된다. 이 방식은 사회입장에서 아주 효율적이다. 구조의 폭력을 개인 간 폭력으로 전환해 분노는 위로 가지 않고 사회는 아무 책임도 지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추상적인 말이 많아 힘들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내가 말한 바에 부합하는 문학글을 가져왔다. 그 글은 불쾌하다. 사람들 대부분은 아래 글이 역겨운 인간군상의 이야기로밖에 안 보이겠지만, 나는 저기에서 많은게 읽힌다. 핵심을 정리하자면, 사회는 남자가 수치심을 받아도 그것을 통과의례로 여기게하고, 결국 '남자다워'졌을 때 "이야 너도 남자가 됐다"라며 축하해준다. 이 과정에서 남자는 간혹 자기가 받은 수치심이 떠올라도 이걸 언급하면 '쪼잖하고 남자답지 못한 세끼'가 되는 딜레마 속에서, 자기합리화하거나 이걸 묻어둔다. 그리고 이 사회적 분위기는 성적인 코드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거두절미하고 586, 군사독재 시절을 알 수 있는 텍스트를 소개해보겠다.
《
김이환, 절망의 구, 위즈덤하우스, 278~305p
남자는 이상한 감촉을 느끼고 잠에서 깼다. 그는 잘 때 팬티 하나만 입었는데, 이물질이 팬티 밖에서 꿈틀대고 있었다. 눈을 뜨고 내려다보니 그것은 다른 사람의 손이었다. 청년의 손이었다. 손이 남자의 허리를 지나 팬티 안으로 들어왔고 사타구니로 다가가서 성기를 움켜쥐었다. 남자는 잠이 확 달아났다. 남자의 성기는 흔히 새벽이면 그렇듯 발기되어 있었는데, 청년의 손이 성기의 머리를 더듬다가 자위를 해주는 것처럼 기둥을 잡고 위아래로 흔들다가, 밑으로 내려가 주머니를 만진 다음, 음모를 쓰다듬고, 팬티 밖으로 나갔다. 남자는 청년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잠들어 있는지 아니면 잠들어 있는 척하는지 알아내려 애썼다. 아니, 남자는 처음에는 그것이 꿈인지 현실인지를 가늠하려 애쓰다가 잠이 확실히 깨면서 꿈은 절대 아니라고 확신했다. 청년의 숨소리는 잠들어 있을 때의 규칙적인 그것과 달랐다. 청년은 잠들어 있는 척하며 뒤척이다가, 한참 후에야 잠든 것 같았다. 하지만 남자는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지나 오후가 되자 두 사람은 일어났다. 그들은 늘 그랬듯 지하 식품 매장으로 천천히 내려갔다. 남자의 행동은 평소와 같았으나, 속에서는 분노가 치밀어서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그는 청년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시하면서 이상한 낌새를 찾았다. 청년의 표정은 무덤덤했으나 마음속의 동요를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남자는 의심스러웠다. 그런 생각을 하자 화가 더 치밀었다. 평소처럼 청년이 앞으로 걷고 남자가 그의 뒤를 따라 계단을 내려갔는데, 남자의 왼손과 같이 묶인 청년의 오른손을 볼 때마다 남자는 모멸감에 속이 뒤집힐 것 같았다.
그 감정은 식사를 하던 중에 남자의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너는 자다가 왜 남의 몸을 더듬어?"
"네?"
"왜 내 몸을 만지느냐고."
"내가 뭘 더듬었다고 그래요?"
청년은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남자는 화가 났지만 일단 감정을 억눌렀다. 오히려 평소보다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아침에 내 몸을 만졌잖아. 기억 안 나?"
"내가 형을 왜 만져요. 하루 종일 붙어 있는 것도 지겨운데 왜 형을 더듬어요? 형이 꿈을 꿨겠죠."
청년은 그렇게 말하고 웃었는데, 남자는 그 얼굴을 칼로 확 찍어버리고 싶다는 욕구를 불쑥 느꼈다.
"너, 다른 사람 더듬는 잠버릇이 있는 건 아니냐?"
"그런 거 없어요. 형을 더듬은 적 없다니까요."
청년은 정색하고 대답했다. 남자는 청년을 믿고 싶었다. 그래서
청년이 정말 잠결에 모르고 손이 엉뚱한 곳으로 들어갔다고 대답하면 그렇게라도 믿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청년은 완강히 부인했다. 그래서 남자는 오늘 아침 청년이 그를 만진 건 우연이나 실수가 아닌 명백히 의도한 일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왜 그랬을까? 이전에도, 청년이 남자에게 그린 행동을 했나? 샤워할 때 남자에게 유난히 가깝게 붙었나? 손이나 발목을 묶고 돌아다닐 때 우연히 닿은 척하면서 남자의 몸을 만진 적이 있던가? 남자가 옷을 벗고 있을 때 유심히 바라본 적이 있었나? 누워서 잠들었을 때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왔던 적이 있었나? 남자는 혼란스러웠다. 갈수록 아무것도 알 수 없어졌다. 그리고 더욱 화가 치밀었다.
남자가 말했다.
"너 자위는 하냐?"
"네?"
"자위 하느냐고?"
"뭐를 해요?"
"자, 위, 말이야. 자위! 딸딸이! 자위는 하느냐고?"
"그걸 갑자기 왜 물어봐요? 그것도 밥 먹다가?"
"궁금해서 그래"
"왜 궁금해요?"
"그냥 궁금해"
'내가 그 질문에 꼭 대답해야 해요?"
"하기 싫음 하지 마."
청년은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러는 형은 자위 해요?"
"나는 섹스를 했으면 했지 자위는 안 해."
남자가 말없이 밥을 먹자 청년은 화난 표정이 되었다.
"도대체 그런 걸 왜 물어봐요?"
"네가 내 몸을 더듬으니까 물어보지."
"내가 어딜 더듬었다고 그래요? 나는 더듬은 적 없어요. 그리고
더듬는 거랑 자위랑 무슨 상관이에요?"
"너 여자랑 해본 적은 있냐?"
청년은 수저를 내려놓고 남자에게 소리쳤다.
"형 뭐 잘못 먹었어요?"
"아니, 지금 잘 먹고 있잖아. 여자랑 잔 적 있어? 해본 적 있느
냐니까?"
청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남자도 아무 말 하지 않고 밥을 먹었지만 머릿속은 평소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으로 가득했다.
식사를 끝내고 삼 층으로 돌아가는 길에 남자는 이 층에서 청년을 붙잡았다.
"야. 우리 포르노 보자."
"포르노요?"
"왜 그렇게 놀라? 포르노 몰라? 야한 영화 말이야."
"형 진짜 왜 이래요? 왜 갑자기 자위를 하느니 포르노를 보느니 그래요?"
청년은 벌컥 화를 냈는데, 남자는 그보다 수백 배는 더 화가나 있었지만, 능글맞게 둘러댔다.
"신체 건강한 남자가 성욕을 해결하기 위해 포르노 좀 보겠다는데 그게 문제야? 빨리 포르노 찾아줘. 디브이디 이런 거는 네가 잘 알잖아."
요."
"포르노는 한국에서 불법인데 마트에 포르노가 있을 리 없잖아요"
"그럼 에로 영화라도 찾아줘."
"나는 에로 영화 보기 싫어요."
"나는 보고 싶어."
남자가 매섭게 노려보자 청년은 고개를 돌렸다. 청년은 힘으로는 남자를 당해낼 수 없었다. 남자가 담배를 피우며 뒤를 따라다니는 동안 청년은 디브이디 코너에서 에로 영화를 한 아름 가져다가 텔레비전 앞에 놓았다. 영화를 고르는 것은 남자의 몫이었다. 그는 외국 여자 다섯 명이 비키니를 입고 있는 디브이디를 골랐다. 영화는 아니었고, 육감적인 몸매의 여자들이 벗은 모습을 찍은 화보 동영상이었다. '이국적인 바닷가에서 글래머 여인들이 필치는 누드의 파노라마!'라는 광고 카피가 커버에 씌어 있었다. 조잡한 케이스를 뜯고 디브이디를 꺼내 플레이어에 넣자. 가슴이 커다란 금발의 여자가 비키니를 입고 바다 속에서 걸어 나왔다.
남자는 환호성을 질렀다.
"이야. 씨발, 끝내준다."
하지만 여자가 옷을 벗지 않아 곧 지루해졌다. 케이스에는 분명 전신 누드가 나온다고 씌어 있는데, 여자는 비키니를 입은 채 해변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남자는 청년에게 디브이디를 빨리 재생하라고 명령했다.
"여자 벗는 데까지 돌려봐. 빨리 좀 돌려봐."
청년이 리모컨을 누르자 여자는 해변을 떠나 집으로 돌아왔고, 목욕탕에 들어가 비키니를 벗고 커다란 가슴을 드러냈다.
"괜찮네, 볼만해. 씨발, 이게 얼마 만에 보는 여자야."
남자가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성기를 만지작거리자 청년이 그를 힐끗 돌아보았다. 남자는 청년의 시선이 자신의 다리 사이로 향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말을 걸었다.
"네가 봐도 저 여자 끝내주지?"
얼른 고개를 돌린 청년은 굳은 표정이 되어 땅만 보았다.
"너 여자랑 한 적 있어?"
대답이 없었다.
"한적 있느냐니까?"
"대답하기 싫은 거야. 있는 거야? 없는 거냐?"
"없구나, 그렇지? 여자를 만져본 적이라도 있냐? 여자 나체를 본 적이라도 있어? 너 여자 성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
"이 새끼 완전히 천연기념물이구먼. 그러면, 여자 친구는 있었어?"
"나는 여자랑 수도 없이 해봤어. 저 여자 끝내준다. 씨발. 저런 여자랑 한 번만 할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어디 살아남은 여자는 없나? 종석이 너는 여자에 대해 뭐 아는거 있냐?"
"포르노는 본 적 있어? 에로 영화라도 본 적 있어? 자위는 해봤어?"
"대답 안 할 거야?"
"우리 같이 자위나 할까?"
"왜? 하기 싫어? 저 여자로는 안 서? 다른 영화 틀까? 같이 자위 하자니까. 내가 여자에 대해서 모든 걸 가르쳐줄게."
"내가 너 같은 변태인 줄 알아?"
청년은 소리 질렀다. 화가 폭발한 표정이었다. 디브이디 영상 속 여자는 드디어 비키니를 모두 벗고 나체가 되어 샤워를 시작했다. 허벅지의 비누 거품 사이로 그녀의 갈색 음모가 보였다. 남자가 말했다.
"같이 못 할 건 뭐야? 내가 군대 있을 때는 왕고가 가장 멀리 싸는 사람한테 주말에 외박 내보내준다고 한 적도 있어. 그래서 밑의 애들이 다 같이 바지 벗고 자위 했어. 제일 멀리 싼 놈이 의기양양해서 두 팔을 치켜드니까 다들 대단하다고 박수 쳐줬어. 그렇게도 자위를 하는데 여기서 같이 못 할 건 또 뭐야? 누구 보는 사람이라도 있어? 아니면 뭐라고 하는 사람이라도 있어? 뭐가 어때서 그래?"
남자는 벌떡 일어나 웃옷을 벗고 반바지를 벗고 팬티까지 벗었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땀을 흘린 가슴과 허벅지, 햇볕에 시커멓게 탔다가 다시 원래의 색으로 돌아오는 목과 팔과 다리, 그리고 발기된 성기까지 그대로 알몸을 드러냈다. 청년은 고개를 돌렸다. 남자는 청년의 머리를 손으로 툭툭 쳤다.
"어때, 볼만하지? 이 정도면 괜찮잖아. 몸매도 좋고 그것도 크고, 근사하지?"
"저리 치워."
"잘 봐, 이 정도면 꽤 큰 편이야."
"치워, 이 씨발놈아! 미친 새끼, 돌아도 단단히 돌았어!"
청년은 그를 올려다보았다. 짧은 시간 동안 청년은 남자의 알몸과 발기된 성기를 마주 보았고, 남자는 청년의 반응을 살폈다. 혐오하는 표정인가. 아니면 흥분을 숨기고 있는가, 아니면 모든 것을 감춘 가식적인 가면을 쓰고 있는가? 아, 모르겠다. 알 수 없었다. 남자는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다. 턱을 맞은 청년은 옆으로 쓰러졌다. 남자는 청년의 머리를 붙잡아 세운 다음 턱을 치고 다시 쳤다. 남자가 손을 놓자 청년은 쓰러졌다. 한참 후 청년이 몸을 세우고 소파에 앉았을 때, 눈에는 핏줄이서고 턱은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청년은 바닥만 내려다보았다.
겁에 질린 것 같았다.
남자가 말했다.
"때려서 미안하다."
"병신 새끼."
청년은 다시 욕을 했다.
"씨발 새끼."
"그만해."
"씨발 별 좆같은 게. 씹새끼."
"그만해. 미안하다고 했잖아, 이 씨발놈아."
"개새끼∙∙∙∙∙∙."
청년은 조용해졌다.
남자가 말했다.
"싫으면 마. 나 혼자 할 테니까."
거품이 가득한 욕조에서 스스로를 열심히 애무하는 여자를 보며, 남자 역시 성기를 애무했다. 하지만 전혀 야한 기분이 들지 않았고 발기가 곧 사라지면서 당연히 사정도 되지 않았다. 그동안에도 청년은 멍하니 바닥만 보았다. 남자는 디브이디를 꺼버리고 옷을 다시 입었다. 두 사람은 삼 층으로 터덜터덜 올라갔다. 남자는 샤워를 하면서 화를 식혔다. 그가 씻는 동안 청년은 등을 돌린 채 차례를 기다렸다. 보통은 사이좋은 형제처럼 서로 등에 비누칠을 해주며 샤워를 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남자는 자신이 먼저 씻을 테니 청년에게 기다리라고 명령했고 청년은 말없이 받아들였다. 등을 돌린 채 서 있는 청년의 마른 몸을 보면서, 남자는 한 번만 더 자신을 더듬었다간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반쯤 죽여놓을 것이다. 청년은 조용했다. 남자는 승리감을 느꼈다. 이 정도로 본때를 보여줬으면 청년도 확실히 깨달았을 것
이다. 아직 깨닫지 못했다면 정신 차리도록 바로 조치를 취할 생각이었다. 남자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얼굴을 문지를 때였다.
"아, 이런, 씨발."
청년이 소리 쳤고, 뒤를 돌아본 남자도 펄쩍 뛰어올랐다. 검은
구가 샤워 칸으로 거의 다 들어와 있었다.
(중략)
남자는 침대에 누워 연거푸 담배만 피웠다. 청년이 말했다.
"오늘 하루 종일 진짜 이상해요."
남자가 생각해도 이상한 하루였다. 하지만 남자는 그것이 대부분 청년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둘은 다시 말이 없었고, 이 자른한 침묵이 죽을 때까지 계속되는 것일까 싶을 때 청년이 말했다.
"근데 그 이야기 진짜예요?"
"뭐가?"
"군대 있을 때 자위 해서 가장 멀리 사정하는 사람에게 외박준 거요."
"왜? 뻥 같아?"
"뻥 같은 게 아니라. 이상하잖아요."
"이상하다니. 뭐가 이상해?"
"그럼 안 이상해요?"
"그 장난이 뭐가 이상한데?"
"장난이요? 그건 성희롱이에요. 다른 사람 앞에서 자위를 하라고 시키다니, 그게 말이 돼요?"
"지랄하네. 군인한테 성희롱이 어디 있어? 씨발, 까라면 까는 거지, 외박이라면 뭐든지 다 하지, 외박이 뭐야, 초코파이 하나만 쥐도 다 하겠다."
"그래서 형이 외박 나갔어요?"
"아니, 나는 사정이 안 되더라. 발기는 됐는데 싸질 못했어. 그때가 내가 이등병 작대기 달고 막 배치받아서 진짜 어리바리할 때 있는데, 어느 날 주말 앞두고서 왕고가 애들을 부르는 거야. 일렬황대로서, 그래서 일렬횡대로 섰지. 그러고는 바지 내려.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내렸지. 우리 내무반에 감춰놓은 포르노 테이프가 있었는데, 비디오 플레이어도 있었고, 그걸 꺼내서 딱 틀더라. 내릴 때만 해도 축 늘어져 있던 애들 물건이 포르노 테이프가 돌아가니까 일제히 섰거든, 그게 진짜 웃겼어. 그리고 고참이 선언했지. 가장 멀리 쏘는 놈이 주말에 외박 나간다! 처음엔 쭈뼛쭈하던 애들도 외박 나간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도나도 열심히 하는 거야. 아, 웃겨 씨발, 지금 생각해도 진짜 웃겨"
"그게 웃겨요?"
"좀 짓궂긴 해도 웃기잖아. 우리 고참들이 다들 짓궂긴 해도 재밌고 좋은 사람이었어. 굴릴 땐 굴리더라도 할 때는 해줬어. 내가 첫 외박 나가는데, 같이 나가는 고참들이 나한테 여자 경험 있느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없다고 하니까 사창가로 데리고 가서 총각 딱지도 떼어줬어."
"그게 첫 경험이었어요?"
"보통 다 그렇잖아."
"나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너를 천연기념물이라고 부르는 거야. 너 근데 정말 여자 경험 없냐? 너도 진짜 신기한 놈이다"
"형은 윤락여성이랑 해서 좋았어요?
생각보다 좋진 않았어. 너무 긴장해서 한참 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로 고참이 지나가면서 우리 이등병 잘하고 있어? 그러면서 지나가고 막 하고 있는데 불쑥 따른 고참이 들어와서 막내야 열심히 해라. 그러면서 내가 하는 거 구경하다가 킬킬대고 지나가고, 에이 씨발, 쪽팔려서 집중이 돼야 말이지. 또 그런 곳에서는 빨리 끝내고 나오라고 주인이 밖에서 문 두들기고 그러거든 그런 상황에서 뭐가 되겠어? 그래서 어설프게 펌프질만 하다가 쌌어. 첫 경험이 그렇게 끝났지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했다고요?"
"그래. 전혀 웃기지?"
"그게 웃겨요?"
"어휴 이 샌님. 너 진짜 천연기념물이네. 이 꼴만 안 됐으면 내가 너를 데리고 가서 딱지 떼어주는 건데. 뭐 어때? 그런 경험도 해보고, 그게 인생이지. 나는 군대 있을 때가 그리워. 진짜 많이 맞고 힘들고 치사한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보람도 많았어."
"형은 군대에서 많이 맞았어요?".
"그걸 왜 물어봐? 너도 갔다 와서 알 거 아니야?"
"요즘 군대 편해졌다고 많이 말하잖아요."
"나는 솔직히 그 말 안 믿어. 어떻게 편해져? 편해지면 애들이 군대에서 탈영을 왜 하고 자살을 왜 하겠어? 편해질 수가 없어."
"사실 저도 안 믿어요."
"우리 부대는 진짜 빡셌어. 친구들하고 군대 이야기 해보면 나같이 빡세게 군 생활 한 사람이 없더라고. 우리 아버지가 남자는 군대에서 고생을 해봐야 한다. 그래야 사람 돼서 나온다. 그런 이야기 자주 하셨거든. 그래서 그랬을까? 내가 진짜 빡센 곳으로 배치받았어. 이등병 때는 정말 힘들었어. 매일같이 맞았거든. 이유라도 알고 맞으면 모를까, 이유도 모르고 맞고 그냥 때리니까 맞고 그랬지. 어느 날은 한 대도 안 맞은 날이 있었는데 자면서 이상해, 오늘 왜 안 맞았지, 이상하네, 그런 생각이 들면서 잠이 안 오는 거야. 웃기지?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 동기 중 하나가 간부랑 고참이 너무 많이 때려서 힘들다고 편지에 써서 집에 보냈어. 부모님이 편지를 읽고 나서 부대에 전화를 했나 봐. 뭐 좋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겠지? 나중에 간부가 부대원을 전부 모은 거야. 그리고 한참 동안 군 생활이 힘들어도 참아야 한다. 너희는 나라를 지키는 자랑스러운 군인이다. 서로 도와줄 땐 도와주더라도 힘들 때는 힘들어야 하고, 그것이 고참은 고참대로 후임은 후임대로 잘되는 길이다. 그런 이야기를 지겹게 하더라. 그리고 집으로 편지 썼던 그 동기를 앞으로 불러내는 거야. 그러더니, 군 생활이 너무 힘들어도 다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도움이 될 테니 참아라, 힘들면 고참들에게 이야기를 해라, 괜히 집에다 편지 쓰고 그러는 나약한 행동은 하지 마라, 고참들도 이 녀석을 잘 도와줘라. 라고 말하고는 나가는거야. 그건 이 녀석이 부모에게 구타나 가혹 행위 일러바치는 편지 썼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거나 다름없잖아. 진짜 어이없었어. 고참들도 황당한 표정이더라고. 그날 밤 내 인생 최악의 집합이 걸렸지. 우리 내무반 밖에 샤워실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주로 기합을 받았거든. 그날 우리 동기랑 위아래 군번 다 모여서 밤새도록 어깨를 걸고 일어났다 앉았다. 천 번을 했어. 정말 힘들었어. 천 번 일어났다 앉는데 누군들 안 힘들겠어. 다들 울더라고. 그린데 고참들이 그러는 거야. 우리가 너희를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게 아니다. 우린들 이러고 싶겠냐. 하지만 간부가 너희를 갈구라고 찍어서 말한 거나 다름없는데 우리가 너희를 안 굴릴 수 없지 않느냐, 그러더라고. 우리 부대가 그런 부대였어."
"별 희한한 간부도 다 있네요."
"그렇지? 정말 힘들었지만 제대할 때 되니까 아버지 말씀이 맞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정말 고생을 해야 사람이 되는구나하고 깨달았지. 그때가 그리워. 그렇게 맞고 까이고 갈굼당하면서 하나하나 배워가고 남자가 완성되잖아. 이등병 때야 정말 바보지만 나중에는 고참들이 우리 정수가 정말 인간 됐구나, 하고 칭찬도 해주고 보람도 있는 거지. 나중에 고참 되고 나서는 신나게 두들겨 팼지, 내 밑의 애들은 정말 일 잘했어. 당연하지. 잘하지 못하면 나한테 죽는데. 그래서 밑의 애들도 다 똑바로 만들었지. 그렇게 해내고 나니까 노력만 하면 뭐든지 잘할 수 있구나. 사회에 나가서 열심히 살자. 그런 생각이 들었지. 좋은 경험이었어. 그때의 경험이 나를 완성시켰다고 나는 생각해."
"나는 형 말이 이해가 잘 안 가요."
"이해하고 말고가 뭐 있어? 하라면 하는 거지.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난 이상 까라면 까는 거야. 여기가 미국이야. 일본이야? 한국이라고 자기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런 나라야. 그런 나라에 태어났으면 받아들여야지. 나도 어렸을 땐 너 같았어. 세상물정 잘 모르고 어수룩하고 소심하고 뭐든지 안 하려고하고 아버지가 남자는 대범해야 한다고 나를 태권도장에 보냈지. 도장에 딱 갔는데 사범님이랑 운동하는 다른 형들이랑 되게 멋있어 보이더라. 나도 남자다워져야겠다. 어린 마음에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운동했어. 고등학교랑 대학교 때는 유도도 하고, 격투기도 하고, 그러면서 점점 남자다워졌지."
"나도 어렸을 때 어머니가 태권도장을 보내려고 했는데 내가 가기 싫다고 버텨서 안 갔어요."
"갔으면 너도 달라졌을 거야. 넌 진짜 비실비실해서 큰일이다. 남자가 자기 몸은 지켜야지."
청년은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고 새로운 개비를 무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형은 언제부터 담배를 피웠어요?"
"회사 들어가서 배웠어. 팀장한테 배웠지."
"의외네요."
"왜 의외야?"
"보통 남자는 중학생이나 고등학생 때 배우잖아요."
"학교 다닐 때는 어수룩한 편이었어. 회사 가서 담배랑 술 배웠지. 여자도 배우고, 군대에서도 담배를 못 배웠어. 몸에 안 맞더라고. 그런데 회사에 들어가니까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 거야. 담배를 안 피울 수가 없었어. 그래서 피웠는데 지금도 많이는 못 피워. 몸이 안 받아. 하루에 한 갑 피우나? 팀장은 하루에 두 갑을 넘게 피워, 담배를 입에서 놓지 못해 스트레스가 많으니까."
"여자도 스트레스 때문에 배우게 됐어요?"
"여자는 접대 때문에 배우게 됐지. 가장 중요한 업무가 접대니까, 여자를 끼고 놀지 않을 수가 없어. 하도 여자랑 많이 자서 몇이나잤는지도 모르겠어. 세다가 포기했어. 나는 그래도 점잖은 편이야. 점잖을 것 같은 놈들, 공무원 변호사 의사 이런 놈들이 더해. 정말 얼마나 지독하게 노는지, 그걸 맞춰주려면 진짜 죽을 맛이었어. 처음 접대 나가서 했던 게, 우리 신입이 하는 거 한번 보자, 라고 말해서, 다들 보는 앞에서 여자가 날 빨아줬어. 원래는 그렇게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분위기 띄우려고 오버한 탓도 있지. 여자가 내 바지를 내리고 거기에 술을 붓는 거야. 그래서 그냥 바지를 다 벗었지. 그리고 여자가 내 물건을 입에 넣기에 나도힘 줘서 세웠지. 그리고 사정했고. 그게 데뷔 무대였지."
"신입 사원한테 그런 걸 시켜요?"
"어쩔 수가 없어. 그런 자리에선 다 같이 해야 해. 그게 그런 거하려고 가는 자리야. 갔으면 해야지."
"형 인생은 어쩔 수가 없는 인생이네요. 모든 일이 다 어쩔 수가 없어서 하게 된 거고요."
"인생이란 게 그렇잖아. 너는 앞으로 안 그럴 것 같아? 다음 날 팀장이 나보고 정수 너 화끈하고 괜찮다. 우리 팀으로 데려오길 잘했다. 내가 크게 키워줄 테니 나만 믿고 따라와라. 그러더라. 처음 회사 들어갔을 때 팀장이 내 인상을 보고 딱 감이 왔대. 잘생겼고 믿음을 주는 인상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날 골랐다. 그분이 사람관상을 볼 줄 알아. 사기꾼인지도 잘 알고 거짓말쟁이도 잘 알아봐. 그런데 나보고 너는 크게 될 것 같다. 인물도 괜찮고, 성격도 좋고, 바탕이 일단 좋다. 그런데 기술이 없으니 사람 사로잡는 기술을 배워라, 그거 별거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 그랬지. 나는 술도 못하고 담배도 못하고 여자랑도 못했지만, 결국 노력해서 해냈지."
"그게 노력한다고 돼요?"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그런 마음으로 살면 아무것도 못 한다니까. 너는 사고방식. 좀 바꿔야겠다. 아무튼 그런 데 가면 보통 섹스를 같이 하거든. 물론 바이어를 여자랑 택시 태워서 보낼 때도 있고 술 마시다가 각자 방으로 따로 들어갈 때도 있는데, 상대하는 사람이 중년 아저씨가 많아서 주로 같이 하는 곳으로 가. 그렇게 한 방에서 다 같이 하고 사우나 한번 갔다 오고 나면 더 친해지잖아. 그러면 다음 날부터 관계가 달라지는 거야. 하룻밤 몇백 들여서 접대하고 나면 다음 날 몇억이 돼서 돌아와. 그러면 이 한몸 바쳐서 열심히 해보자. 그런 생각 안 들겠어? 나도 좋아서 하는 건 아니야. 모르는 여자랑 하고 다니면 뭐 좋겠어?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그런 일인 거니까…."
"어쩔 수가 없다고요?"
"그렇지, 어쩔 수가 없지. 그래서 그런 거야. 나는 안 가본 데가 없고 안 겪어본 여자가 없어. 물어보고 싶은 거 있으면 물어봐. 어디가 좋은지 뭐가 좋은지 다 가르쳐줄게."
"형은 좋아서 성매매를 하는 줄 알았더니 그렇지도 않은가 봐요."
"솔직히 좋진 않지. 예전에는 여자 친구도 있었는데 깨끗하게 살고 싶었지. 섹스를 해도 별로 쾌감도 없어. 그냥 하니까 하는 거지. 좋을 때도 있긴 한데 대부분은 별로야.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하고 할 때가 좋지. 너무 순정적인 말인가? 하지만 내가 좀 순정파같은 면이 있어. 여자 친구랑 감정적으로 제일 뜨거울 때 하면 좋더라고. 접대하는 아저씨들 보면, 배 나오고 머리 벗겨진 놈들이 어린 여자 껴안고 시시덕거리는 거 보고 있으면, 참 못나서 부인하고도 못 즐기고 이런 데서 돈으로 여자를 사는구나 싶어. 그리고 그 틈에 껴 있는 나 자신도 싫고, 죄책감도 들고, 여자 친구에게 미안하고 그렇지."
청년은 말이 없었다. 남자는 너무 많은 말을 들어서 지쳤나 생각했다. 그 역시 말을 길게 하니 목이 탔지만, 물은 없어서 그냥 담배만 피웠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다. 잠들었나 싶을 만큼 말이 없던 청년이 갑자기 뜬금없이 말했다.
"형이 부러워요."
"부러워?"
"네."
"왜?"
"그냥 부러워요."
"부럽긴 뭐가 부러워. 이 자식아."
남자는 장난치듯 청년을 붙잡아 팔로 목을 감고 졸랐다.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한 레슬링이었고 청년도 웃었으나 남자가 점점 심하게 목을 조르자 청년은 발버둥 쳤다. 하지만 남자가 유도 기술로 능수능란하게 조르고 있어서 청년은 비명도 못 지르고 캑캑 숨찬 소리만 내뱉었다. 남자는 청년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죽일 수는 없었다. 그러면 남자도 죽으니까. 청년의 몸에서 힘이 빠지고 반항이 줄어들었을 때 남자는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 호모 새끼야, 한 번만 더 내 자지 만졌다간 목을 꺾어서 죽여버릴 거야, 알았어?"
남자는 청년이 축 늘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팔을 풀었다. 그리고 청년에게서 등을 돌렸다. 청년이 크게 숨을 들이쉬고는 신음하고 몸을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훌쩍이며 우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남자는 돌아보지 않았다. 이제 똑바로 알아들었겠지. 남자는 생각했다. 앞으로 한 번만 더 그런 짓을 하면 그때는 정말 죽여버릴 테다.
길고 힘든 하루였다. 피곤했다. 남자는 잠을 청했고, 이윽고 잠에 빠져들었는데, 청년이 갑자기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형은 여자 친구랑 왜 헤어졌어요?"
"뭐?"
남자는 깜짝 놀라 청년을 돌아보았다. 청년은 등을 돌린 채 남자를 보지 않고 심지어 움직이지도 않고 말을 했는데, 방금까지 목을 졸려서 마른기침을 하던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맑고 깨끗한 목소리였다. 때문에 남자에게는 꼭 청년은 죽고 영혼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것같이 느껴져서 기분이 오싹했다.
"형은 여자 친구가 있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왜 헤어졌어요?"
"내가 더러워서."
"더럽다는 건 윤락여성들과 성매매 해서 더럽다는 뜻이에요?
"웅. 여자 친구는 이해를 못 하더라고. 안 들키려고 무진장 애썼는데 결국 들켰어. 엄청나게 화를 내더라. 나는 계속 설득했지. 그 여자들은 일 때문에 하는 거고 너랑 하는 건 다르다. 사랑하는 건 너뿐이고 다른 여자랑 섹스하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하는 거다. 이해해달라. 그래도 끝까지 이해 못 하더라고. 결혼할 거라 생각하고 부모님에게 소개까지 했었는데 그걸로 끝이었어. 헤어진 후로는 소식도 못 들었어."
청년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움직이지도 않았다. 숨소리가 낮고 조용한 것으로 봐서 잠들었나 보다고 남자는 추측했다. 하지만 남자는 오랫동안 잠들지 못했다. 여자 친구 생각 때문이었다.
아마 여자 친구도 구에게 흡수됐겠지. 남자는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남자는 몸을 웅크렸다. 그가 말한 대로 업소 여성과의 성매매 때문에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은 맞았다. 하지만 더 복잡한 사연이 있었다. 정확히는 남자가 업소 여성과 성관계를 하다 걸린 성병을 여자 친구에게 옮겼던 것이다.
남자는 그 생각만 하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다. 처음 병에 걸렸을 때는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받고 쉽게 나았고, 조심하면 별일 없을 줄만 알았다. 그러나 아무리 신경을 써도 자꾸 재발했다. 세 번째로 병이 재발하자. 의사는 여자 친구에게서 병이 옮는 것이라는 처방을 내렸다. 처음 병에 걸렸을 때 남자가 여자 친구에게 병을 옮겼고, 그 병이 다시 남자에게 옮겨온다는것이었다. 남자에게는 감염 증세가 심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자각 증상이 많지 않은 성병이라서, 아마 여자 친구는 자신이 병에 걸린 줄도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의사는 설명했다. 의사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도 말했다. 문제는 남자가 나으려면 여자 친구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병을 옮긴 것도 부끄러워죽겠는데 그 사실을 남자가 직접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스스로가 한심스러워 남자는 밤에 잠이 오지 않았다. 고민 끝에 털어놓은 남자의 고백을 들은 여자 친구가 아연실색했음은 물론이다. 남자는 그가 회사에서 하는 업무가 어떤 것인지도 털어놓아야 했다.
여자 친구는 헤어지자고 선언했다. 남자가 그런 사람인 줄 몰랐고 그런 일을 하는 줄도 몰랐으며 그 사실을 감춰온 것은 더 나쁘다고 딱 잘라 말했다. 게다가 그녀는 기독교인이고 순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남자와의 성관계도 결혼할 사이라는 전제 때문에 해온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인에게 윤락 여성의 성병을 옮기는 남자와 어떻게 결혼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남자는 끝까지 매달렸으나 소용없었다. 부모도 주변 사람도 다 결혼할 것으로 생각할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깊었다. 남자는 여자 친구를 정말 사랑했다. 그녀는 부모님 말씀만 듣고 자란 순진한 여자였는데, 그런 이자를 만나고 싶었던 남자로서는 모든 일이 잘 풀린 셈이었다. 남자는 여자 친구에게 맞추기 위해 종교도 기독교로 바꾸고 교회도 같이 다녔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소개도 끝냈다. 이제 결혼할 시기만 잡으면 되는 순조로운 관계였다. 남자는 여자 친구에게 자신을 믿고 따라와달라는 말을 자주 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누구도 부럽지 않게 멋지게 살게 해주겠다고, 두고 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가 지저분한 일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말을 하지는않았다. 그리고 결국 그 지저분한 것 때문에 헤어지고 말았다. 남자는 상당히 괴로워했다. 헤어진 것도 가슴 아팠지만 가장 큰 고통은 수치심이었다. 모든 상황이 부끄러워서 남자는 견딜 수가 없었다. 헤어진 이유를 부모님에게 솔직히 말할 수 없는 것도 부끄러웠다. 별일 아니고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부끄러움은 끝까지 남자를 괴롭혔다. 여자 친구와 헤어진 이유를 털어놓았을 때 친구들은 모두 그의 편을 들었다. 남자들이 돈 벌기가 얼마나 힘든지 여자가 알겠느냐고도 말하며 남자를 두둔했다. 그래도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다. 남자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얄팍한 자존심이었을 뿐, 사실 그는 자신의 지저분한 행동을 애써 외면해왔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남자는 몸을 더 웅크렸다. 여자 친구를 생각하고, 부모님을 생각하고, 그가 가졌던 재산과 직업과, 인간관계를 생각했다.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다. 모두 다 죽고 다 사라질 것이라면 남자가 왜그런 일을 겪어야 했는가? 왜 다른 사람 앞에서 자위를 강요당하고 섹스를 하고 두들겨 맞고 욕을 듣고 비위를 맞추느라 자존심 상하고 몸을 망가뜨려야 했는가? 왜 사랑까지 빼앗겨야 했는가? 도대체 왜?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이를 꽉 깨물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나? 부모님이? 선생님이? 친구가? 학교 선배가? 군대 고참이? 직장 상사가?
"씨발 새끼들 다 죽어도 싸."
남자는 중얼거렸다가 깜짝 놀라 입을 막았다. 그것은 청년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 아닌가? 남자는 청년이 들었을까 싶어서 돌아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남자는 '사람들이 다 죽어서 통쾌하다'는 청년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자신이 청년과 같은 말을 내뱉다니 당황스러웠다. 그 말을 청년이 듣는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남자는 조심하자고 다짐한 다음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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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왜 남자가 자기의 성기를 만져 모멸감을 준 청년한테,
자위하냐고 묻고
여자랑 해봤냐 묻고
포르노를 보자고 하고
같이 하자고 하고
자기 알몸을 노출하는지
이해되지 않는가?
이건 “내가 위에 있다”는 성적 위계의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위에 것들은 성적 대화가 아니라, “너는 남자냐 아니냐”와 같은 통과의례 질문이자 위계확인 질문이다. 이것을 이해하려면 남자의 원초적인 지배욕을 이해해야 한다.
남성한테 주어진 원초적인 지배욕은, 남자의 '모멸감으로 인한 상처’를 '즉각적으로 위계 서열로 상대를 굴복시켜야 한다는 신호’로 변환시킨다. 진화적·동물적 층위에서 수컷 집단한테 모멸은 '너가 나보다 아래다'라는 신호다. 그런면에서 성은 ‘가장 빠르고 강력한 위계 확인 도구’다. 성은 즉각적으로 주도권을 탈환하며 상대를 지배하고, 수치심을 준다. 특히 남성이 남성한테 가하는 성희롱은 쾌락적 요소보다 모멸을 통해 상하를 고정하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 지점에서 남자한테 죄책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길들여진 자동반응은 그것을 '질서의 회복'의 신호로 읽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남자가 청년한테 ‘샌님’, ‘천연기념물’이라고 하는 것은, 청년이 단지 씩씩하지 않다고 욕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라는 위계싸움에서 최하위 존재라는 늬양스를 풍기고 있는 것이다.
모멸을 받은 남자는 사실 확인보다, “제가 감히 그런 짓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위계를 확인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청년이 모르쇠로 나오니까, 청년이 자기한테서 성적인 수치를 받는 위치에 두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성만큼 빠르게, 상대한테 수치심을 주고 상대를 위계 안에 집어넣는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남자는 자신이 “까라면 까”를 수행하고, 자위를 공개하고 과시함으로서 성적 수치심이 없는 '남자'임을 보인다. 성희롱을 당해도 “지금 생각해도 진짜 웃겨”라면서 웃긴 추억, 통과의례로 여긴다.
웃을 수 있어야 진짜 성숙한 남자고, 불쾌하다고 느끼면 유난, 샌님, 미성숙한 것이며, 수치심을 기억하면 찌질하다는 사회의 가스라이팅이 제대로 먹힌 순간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내가 더럽혀졌다면 이 더러움이 남자라면 다 겪는 보편적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왜곡된 통념도 들어난다. 이 구조를 통과한 남자들은, 자기 수치심을 말하지 못하고 결국 타인의 경계를 존중하는 법도 배우지 못한다
군사독재는 남성의 몸과 수치심을 관리하는 훈육 시스템이기도 했다. 실제로도 586 시절에는 군대에서 매춘부한테 하고 오는게 관습이었다고 한다. 사회 나가선 술, 담배, 야근 폭탄에다가 영업직이라면 접대할 때 문란한 건 이미 유명하다. 사회에서는 이런게 남자의 길이라는 암묵적인 풍습이 실제로 있었고, 결국 이 모든 것은 남자한테 수치심으로 남는다. 하지만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모르는 남자는 "씨발 새끼들 다 죽어도 싸."와 같이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중얼거림으로 끝나버린다. 저 남자가 잘못된 길을 간 건 맞지만 이게 온전히 남자탓인가? 남자도 어떻게보면 구조적인 약자로서 당한 것 뿐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남자한테 가해진 사회적 모멸은 성적 코드로도 읽을 수 있다. 첫째로 사회적 모멸은 이미 ‘성적 형태’를 띠고 가해진다.
“까라면 까”
“버텨라”
“남자면 이 정도는”
“그것도 못 견뎌?”
“고추 달고 태어나서”
“핑계될 거면 그냥 잘라라”
이 말들은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그것은 남자의 능력·가치·존엄과 성적 기능이 동일시 된다는 것이다. 즉, 사회적으로 쓸모가 있다는 것은 곧 남성성이 유지된다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남자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 남자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사회는 마치, 남자의 성적 자격을 박탈하고 평가하는 주체로 기능하는 것이다. 결국 사회는 남자에게 “네가 남자임을 네 성적 위치로 증명해라.”라고 말하며, 남자가 이를 못 참고, 불쾌해하면 '찌질하다', '남자로서 부족하다'고 판정하는 것이다. 결국 남자는 사회적인 모멸을 남성성 통과 의례로 여기게 되고, 이에 대한 불합리를 참게 된다. 이게 바로 찌질 프레임이 기능하는 바다.
자 이제, 다시 남자가 청년한테 성을 왜 위계서열로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남자가 성을 사용하는 건, 이미 주어진 모멸을 가장 익숙한 언어로 번역한 것이다. 사회가 모멸을 남자의 통과의례로 전환한 것처럼, 남자도 청년한테 성희롱이라는 모멸을 '남자 세끼가 왜 이렇게 유난이야'로 전환한 것이다.
이 성적 코드는 군대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들어난다.
1. 너는 아직 남자가 아니고 남자가 되어야한다 -> 남자의 정체성을 함부로 규정하는 것
2. 몸은 네 것이 아니며 나라를 위해 훈련 받아야 한다 -> 남자한테 육체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것
3. 남자다워졌음에 감사하고 수치를 받았던 것을 웃어넘겨야 한다 -> 수치심에도 불구하고 남자의 충성과 맹목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것
생각해보자. 정체성 강요, 육체적인 복종, 수치심에도 정신적으로 충성하는 것은 남자가 여자를 성적으로 지배하고자 할 때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1. 정체성 -> 여자는 남자한테 순순히 복종해야 하는 존재다
2. 육체적인 복종 -> 수동적인 체위로 섹스하는 것
3. 정신적인 복종 -> 남자는 가끔 여자한테 스팽킹, 욕설을 하면서 여자한테 수치를 주는데, 남자는 그럼에도 여자가 정신적으로 자기한테 복종하길 원한다.
이렇듯 남자에게 가해진 사회적 모멸은 성적 코드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결과 남자는 모멸을 참고, 위계로 환원하며, 그 과정에서 성을 가장 빠른 위계 언어로 사용한다. 남성의 성적 본능이 사회적 모멸과 결합하면서, 위계 재생산의 도구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규칙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을 '찌질이'로 프레임 공격하는 것이 바로, 찌질프레임이 과거에서부터 작동하는 방식인 것이다.
4. 남자가 찌질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와 찌질프레임의 의의
남자가 찌질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도, '남자답지 못하다', '찌질하다', '짜친다'가 주는 수치심이 일정부분 ‘성적 자격 박탈’의 뉘앙스에서 온 성적 수치심에서 기원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남자는 쓸모 + 경쟁력 + 여자한테 선택받을 가능성 등등의 요소로부터 <자기 존재가 사회적으로 유효한지> 판정된다. 그렇기에 '남자답지 못하다', '찌질하다', '짜친다'는 <성적 수치심 = “나는 남자로서 무가치하다”>로 번역되는 것이다.
이 프레임 안에서는
나는 피해자다 or 약자다 -> 오히려 더 남자답지 못하게 된다
항의하고 아파하면 -> 쪼잔, 찌질하다
구조 문제라고 분석한다 -> 대중은 듣지도 않고 ‘핑계’로 처리하며, 설사 들어도 "다 그러고 사는 거지. 왜 그리 유난이야"로 돌아온다.
남자들은 원래 알파메일이 되고자하는 욕망이 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사회적으로 우월한 남성상을 유지하고 싶어하기에, 자신은 '찌질함'이란 것에 초탈한 것마냥 행동한다. 그렇기에 사회적인 모멸을 받아도 남자가 당연히 겪어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성성을 함부로 규정해서 여자한테 수치를 주는 것이 금지되어야 한다면, 남자 역시 그래야 한다. 특히 여자가 장난식으로라도 남자한테 '찌질하다', '남자답지 못하다'고 하는 것은 성희롱만큼이나 사회적으로 제재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도 이런 담론을 올리지 못한 이유는,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해도 사회는 이것을 말하는 남자한테 '찌질하다'는 프레임을 씌우며, 내 주변 사람들과 사랑하는 여자한테 '짜쳐보이는' 수치를 겪으면서까지 담론을 올릴 필요를 못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예제, 여성억압과 같은 해로운 통념을 타파해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기 위해선, 누군가는 이 말을 꺼내 유난이란 소리를 들어야했고, 찌질프레임도 나의 작은 용기가 미래에는 나의 담론이 당연시될 발판이 될 수 있게 할 것을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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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거라도 누군가 잘못한건 비판할건 해야함. 이거 무시하면 끝끝내 해결하기 어려운 함정에 빠질수 있음. 가급적 풍자나 냉철한 비판으로 승화하는게 나음. 과정까지 찌질할 필요는 없음. 모든지 중화과정이 있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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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일부는 괜찮은거같은데 여성에대한 이해를 곁들여야 될 듯ㅋㅋ 결론에서 보면 남성이랑 여성을 동일한 잣대에서 볼려고하는거 같은데 큰 오류라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