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는 윤리 교과서에 실어도 되는 문제상황임
친구가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슬퍼하고 상담을 원함
친구가 여자친구와 헤어지게 된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봄
여자친구가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는데 방귀를 너무 크게뀜
친구는 방귀소리가 너무 커서 변기가 무너진줄 알고 놀람
친구가 여자친구한테 변기무너진거냐? 괜찮냐? 물어보니까
여자친구가 너무 수치스러워서 이별을 통보함
상담하는 나는 이 상황이 너무 웃김
이때 나는 웃어야 할까? 슬픈 친구를 위로해줘야 할까?
이 상황은 감정과 공감 모두 상황판단에서 절대적 위치에 있지 않단거임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하지않음
악의가 있지도 않음 규범에서 벗어나지도 않음
친구의 입장도 공감이되고 친구의 여자친구도 공감이 됨
이 상황이 웃긴건 내 감정임
그거랑 별개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게되면 관계에 문제가 생기게 됨
여자친구가 수치심을 느낀것도 자연스러움
남자친구가 걱정한것도 자연스러움
사건의 원인이 생리적이란것도 자연스러움
상담자가 웃음을 느낀것도 자연스러움
보통,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감정은 자연스럽고 공감은 인간적이며
인간적인 반응은 보호되어야 하므로
공감과 감정에 절대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 생각함
그리고 이게 자동적인 반응으로 나오는것이 옳다고 생각함
이게 보통의 윤리상식임
그래서 공감을 안하는것을 냉정함, 비인간적, 계산적이라고 생각함
근데 이 상황은 이 보통의 윤리상식에 틈을 내는 상황인거임
감정과 공감은 인간적이지만
그 인간성은 절대적 지침이 아니라 해석이 필요함
감정을 존중한다는것은
감정을 즉시 행동으로 표현해야 하는것이 아니란거임
감정과 공감의 절대적 위치가 이 사례로 미끄러짐
실제로 이런상황에서 사람은 웃음을 참는 꽤 웃긴표정을 짓는다
연애가 장난인 사람한테 연애가 진지한 내가 왜 상담해야함
그냥 그 새끼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하라 그래
그얘기 듣고 쳐웃는걸 못 받아들일 애면 꺼지라 해야지
친구는 방귀소리가 너무 커서 변기가 무너진 줄 알고 놀람 <<< 이건 만화 같은 설정이지 과장됨 방귀 소릴 모를라고
웃으면서 빠져나오라는 장치임 여자친구가 수치심을 느끼고 어처구니 없는 오해를 일으킬만한 무언가의 요소로 대체해도 상관없음
더미의 역설에서 더미는 모래더미든 대머리든 지푸라기든 뭐를 지칭하던 더미가 가능하면 성립하는 역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