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 일각에서는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라는 명제가 마치 세련된 지성인 양 통용되곤 한다.
그러나 논리적 엄밀함을 잣대로 들이대면 극단적 상대주의는 정합성을 갖추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경험하는 물리적 실재와도 충돌한다. 이는 단순한 견해의 차이가 아니라 논리학적 오류에 가깝다.
우선 상대주의가 범하는 가장 치명적인 오류는 자가당착 (Self-refutation) 이다.
"모든 진리는 상대적이다"라는 주장을 살펴보자.
만약 이 명제가 참이라면, 이 문장 자체도 상대적이어야 한다.
즉, 이 주장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원리가 될 수 없으며 단지 화자의 주관적인 하나의 의견으로 격하된다.
반대로 이 문장이 예외 없는 절대적 진리라고 주장한다면 "모든 것은 상대적" 이라는 전제 자체가 붕괴한다.
이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테아이테토스' 에서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모든 인식은 주관적이다)" 라는 주장을
비판하며 지적했던 수행적 모순과 맥을 같이 한다.
플라톤은 만약 모든 것이 주관적이라면 "프로타고라스의 말이 틀렸다"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의견 또한 참이 되어버리는 역설을 지적했다.
또한 부정할 수 없는 객관적 사실의 존재는 상대주의를 논박하는 강력한 근거다
1+1=2 와 같은 수리 논리적 명제나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와 같은 경험적 진술은
개인의 취향이나 문화적 관점에 따라 달라지는 영역이 아니다.
이는 기본적인 전제조건만 합의된다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보편 타당한 결론이다
인식론의 '대응설 (correspondence theory of truth)'에 따르면 진리는 지성 (언어)과 현실 (실재)이 일치할 때 성립한다.
칼 포퍼가 제시한 과학적 반증 가능성 역시 '객관적 현실'이라는 단단한 벽이 존재하기에 유효하다.
과학은 "모든 해석이 옳다"는 상대주의가 아니라 객관적 실재와 부딪혀 틀린 것을 제거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이 영원불멸의 절대적 진리를 완벽하게 인식할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 능력에 한계가 있다고 하여 진리 그 자체가 부재하거나 모든 것이 허상이라는 결론으로 비약해서는 안 된다.
인류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시기에도 지구는 물리적으로 둥글었다. 사실(fact)은 인간의 인식이나 관점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실재한다.
우리가 진실에 영원히 닿을 수 없을지라도, 진실에 '더 가까운' 상태는 분명히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모든 것이 상대적이다"라는 주장은 그 자체로 절대적 명제의 형식을 취함으로써 스스로를 부정하는 논리적 파탄에 이른다
기본적인 논리와 물리 법칙이 작동하는 이 세계에서 건전한 이성을 통해 우리는 충분히 객관적 진술을 도출할 수 있다.
상대주의는 타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윤리적 태도로서는 유의미할지 모르나
세계의 실재를 설명하는 인식론적 도구로서는 명백한 오류다.
굿굿
플라톤도 나랑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니
카오스 Vs 프랙탈
음! 좋은 글이네용 - dc App
근데 변증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 dc App
모든 진리는 상대적이다 라는 문장이 참이아니라고 해서 상대주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말은 비약이 좀 있어 보이는데 ”모든 진리“ 라는 의미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네 사실 모든 진리라는 문장을 붙히는 순간 어떤 문장이든 오류가 될텐데 - dc App
모든 진리가 상대적인게 아니라면, 어떤 진리는 객관적이고 어떤 진리는 상대적 이라는거고 그건 결국 객관적 진리가 존재한다고 인정한거나 다름 없음 상대주의 자체가 보편적으로 적용 가능해야지 의미가 있지 아니면 객관주의를 인정한거나 다름 없어짐
@ㅇㅇ(220.71) 아는만큼 보이는 세상 - dc App
유익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