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한국 교육 역사상 최악의 정책은 '내신 상대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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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상대평가는 SAT, TOEIC과 같이 모집단이 엄청나게 큰데 난이도를 일정하게 조절하기 곤란한 상황에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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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득점자의 비율을 일정하게 내야 하는 상황에서 난이도의 편차가 크기 쉽기 때문에 도입하는 것이 상대평가이고 여기에서 중요한 전제 조건은 모집단이 커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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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단이 원체 크면 내 옆사람이 잘보든 말든 내 성적은 관계가 없다. 그런데 현 내신 상대평가는 그렇지 않다. 모집단이 워낙 작다보니 옆사람의 성적이 내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자연히 옆사람을 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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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갖게 만들면 협동 정신을 기르는 것에 당연히 해를 끼칠 수 밖에 없다. 이런 생각을 미성년자때부터 자연스럽게 하다보니 성인이 되어 대학에서도 자꾸 옆사람을 의식하게 되고, 이것이 가장 가관인 곳은 로스쿨이라고 전에 로스쿨에 다니던 친구에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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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생일 때 대학에서도 상대평가를 하다보니 흥미로운 고급 내용을 다루고 있는 강의가 학점을 따기 어렵다는 이유로 자꾸 폐강되는 경우가 흔했다. 나는 상대평가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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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생들은 과거보다 똑똑한 것 같다. 그런 교육을 받느니 당연히 자퇴가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