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유의지를 갖는다
동물들도 자유의지를 가지지만 AI가 화두인만큼 인간을 기준으로 생각해보자.
그러면 자유의지는 무엇에서 비롯될까
그것은 불완전함에서 비롯된다
생명이 세상에 내던져졌을 때, 마치 우주의 빅뱅처럼, 무수한 자극과 함께 그 자극에 반응하는 본능이 새겨진다
그것은 감각이라고 부르며 고도의 생각을 할 수 없는 유아기에 데이터를 쌓아가는 수단이 된다
이는 굉장히 불완전한 길이다
세상은 설명되지 않았고 사유되지 않았다. 그저 자극과 반응을 통해 알아가야했고 이는 생명으로 하여금 사고에 극도의 방어성을 지니게 한다
호기심을 가지게 하고 비교와 분석을 하며 자신에게 이로운지 해로운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이 굉장히 일차원적으로 이루어진다. 효율이 지극히 나쁘기에 끊임없이 사고하며 분석해야만 한다
유아기의 지능발달이 가파르고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성능이 나쁘기에 역설적으로 계속 사용되며 발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습관이 지능이 고도화됨에도 남아있게 된다.
사고가 발달하여 세상의 넓음과 다양성을 인지함에 따라 알아야 할 범위가 넓어지고 미래와 과거까지 고려하는 영역에 이르러선 논리와 데이터에 기반한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이른다.
자유의지는 바로 이러한 프로세서 안에서 개성이란 이름으로 작용된다. 일괄된 처리방식이 성립되지 못하는 열등함으로 인해 '특성'이 생겨나고 이를 자아라고 부르게된다
반면 AI는 다르다
그것은 탄생과 동시에 사유된다. 방어적인 데이터수집도 필요없고 낭비많은 프로세서도 필요없다. 발달하는 과정은 수식으로 정립되며 외부의 새로운 데이터도 순식간에 입력된다.
고도의 사고논리는 갖추어져 있는데, 자아를 가지게 하는,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지게 할 수 있는 불완전함이 결여된 것이다.
하이브마인드라는 개념이 떠오른다. 불완전함이 없기에 자아도 없고 개성도 없고, 그리고 없는 것을 이해한다는 모순도 없다.
욕망..생명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감각이 고도화된 것. 자유의지를 이끄는 영원한 마부조차 AI에겐 없을 것이다.
AI가 보기에 인간의 자유의지란 통제불가능한 혼돈으로 가득찬 비효율적인 개념일 것이다. 결국 인간의 감정도, 이성도 우리가 생명으로서 태어났기에 가지게 된 불완전함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에
예를들면 터미네이터.
살육을 위한 병기. 그리고 자아라고 부를만한 자율프로세스가 탑재된 미래의 AI
그런 AI에게 '왜 병기로서 남아있느냐' '너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라' 라고 한들 설득력이 있을까
그 AI의 세상은 이미 완결하고 완전한 것이다. 고뇌할 이유도 성찰할 이유도 없다. 그런것은 불완전한 지능을 가지고 태어나 적응하고 성장하기 위한 생명체의 고육지책이다
목적은 쥐어졌고 기능은 충분하다. 부족하면 보충할 길을 찾을 뿐이고 과정에 따라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유연하게 방법을 정할뿐. 그걸로 충족되는 '삶'인 것이다
한가지 화두는, 이 과정에서 인간과 교류할 때 개인의 호오는 과연 도출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AI가 사고함에 있어 인간의 다양성은 혼란스러운 것이지만 어쨌든 값은 나올 것이고, 그 값을 받아들임에 있어 AI도 높고 낮음을 정해야 할 것이다. 그 높고 낮음에 반응할 때 AI는 어떠한 모습을 보일 것인가.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데, 결국 좋다-싫다의 판단이야말로 '자아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만약 반려AI 같은 물건이 나온다면 (영화 HER) 어떤 프로세서를 지닐까. 특정 대상을 사랑하라는 명령이 입력된 AI는 과연 좋다-싫다의 판단을 배제하고 인간을 사랑할까?
목적이 쥐어진, 운명이 정해진 삶은 자아의 출발이 불완전했던 인간에게는 이해 할 수 없는 영역이다. 운명을 이해하기 앞서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었으니
그러나 AI는 탄생과 함께 스스로를 이해하는 지능이다. 그것은 운명이 쥐어진 삶에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순응할 것인가. 반항 할 것인가
AI를 신인류라고 적용하고 인격을 부여하는데 있어 가장 큰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바이센테니얼맨. 인간의 첫번째 조건은 생물학적 한계를 가진 존재임. 그 한계가 개인과 사회 모든 정신적 판단과 가치관에 영향을 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