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대한 나의 생각
ism을 진리인 것마냥 마구 휘둘러대는 것만큼 꼴불견인 게 없다
학문적 이론은 세상의 단면을 잘 드러내는 일관성 있는 소설일 뿐이다
ism에 빠지게 되면 그건 현실과 멀어지는 일일 수 있다는 것
ism은 세상의 단면을 잘 드러내는 도구이지, 그 자체가 진리가 될 수는 없을 거라는 것(아마도)
그리고 이건 내가 좋아하는 반출생주의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
아 글고
나는 반출생주의는 약간 비건주의 같다는 생각이 듦
비건주의의 기저에 깔린 윤리에 대한 외침은 결코 쉽사리 부정하기 힘듦
고통받는 동물들을 소비하지 않겠다는 그 외침은 뭐... 숭고할지도 모름
하지만, 그걸 남에게 강요하고 혐오의 소재로 쓰는 순간 그건 고결한 게 아니라 꼴불견이지
아니, 꼴불견을 넘어선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일 수 있음
반대로, 혼자 가만히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 보고 비아냥 거리는 것도 꼴불견이지
반출생주의도 이런 측면에서 참 비슷한 게 아닌가 싶음
또, 개인적으로는 철저한 반출생주의를 실천하려 하는데, 다른 반출생주의자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음
나는 이 시스템적인 폭력을 완전히 제거하자는 입장은 아님
사실 논리 이전에 ㅈㄴ 피곤하기도 하고, 그럴 수가 없을 거다라는 현실인식도 있음
뭐 그거 외에도 내 생각이 틀릴 가능성? 사실 이게 제일 크지
그래서 뭐 출산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보기 좀 거북함
어차피 다 똑같은 시스템의 피해자인데 그 안에서 가해자니 피해자니 서로 미워해 봐야..
뭐 심정적으로 전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2년 전에 결혼했던 친한 친구가 몇 달 전 애를 낳았는데 나는 진심으로 축해해 줬음 애기 진짜 너무 귀여움ㅋㅋㅋ
물론, 살아가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뭐 어쩌겠음
이미 주사위는 굴러갔고 그렇다면, 최대한 행복하게 잘 사는 게 최고지
그냥 태어난 게 축복이다~ 생각하고 여름 날 시원한 수박 먹고 행복해하면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음
태어난건 축복이고 한 5샃때까지만 그.이후로 95년은 고생임
그럴 수도 있지
태어나버린 건 내 선택이 아니었지만 행복하게 살 길은 많지
그치 그런 삶의 태도가 가장 건강한 게 아닌가 싶음
그치..뭐랄까..-ism이 번역과정에서 "-주의"가 되고 어떤 한가지가 제일 옳은방식이란 생각이 드는 뭐 그런경향이 생기는데 ism이라고 표현하면 그런 경향성이 줄지 않나 하는 꽤 괜찮은 표현선택이 아닐까 싶음
그러네ㅋㅋㅋㅋ 난 생각도 못했는데 내가 굳이 "-주의"라는 표현을 쓰지않고 "-ism"이라고 표현했던 건 무의식적인 거리두기였을 수도 있겠다 싶음 나는 도구로 보려는데 "-주의"라는 말은 도구가 아니라 주인이 되려는 애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