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이 없다


피부를 벗겼는데

표정이 남아 있다


근육들 사이

말투가 끼어 있다


제자리를 모르는 뼈

연결된 적 없는 관절


안쪽은 비어 있다

비었음의 감각은 없다



위가 먼저 수축하고

몸이 방향을 택했고


생각은 승인 절차

의지는 뒤늦은 서명


감정은 지연된 반응

반응은 결정된 경로


사과는 기능

죄책은 잔여 신호


웃음은 제시간에 ㅋㅋ

분노는 필요한 만큼


도덕, 후회, 우월감

순간의 구조적 과잉



경계는 붙잡음

멈추면 없다


수축이 느슨해지면

형식이 흐른다


흐르면

인간도 풀린다


지워진 자리에

다시


별 거 아닌 얼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