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방반야품(謗般若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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謗 헐뜯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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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구수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믿고 아는 이는 어느 곳에서 죽어서 이곳에 태어난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간 지 얼마만큼의 세월이 지났습니까?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몇 분이나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였습니까?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닦아 익힌 지 얼마나 오래 되었습니까?


세존이시여, 이 보살마하살은 어떻게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를 믿고 압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믿고 아는 이는 시방 세계의 수 없고 한량없으며 그지없는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법회(法會)에 있다가, 죽어서는 이곳으로 와서 태어났느니라.


사리자여, 이 보살마하살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간 지 벌써 수 없고 한량없으며 그지없는 백천 구지(俱胝) 나유타[那由多] 겁이 지났느니라.


사리자여, 이 보살마하살은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고 불가사의하고 수량으로는 헤아릴 수가 없는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였느니라.


사리자여, 이 보살마하살은 처음 발심을 하였을 때부터 항상 부지런히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닦아 익혔으니, 벌써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 겁이 지났느니라.


사리자여,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이 반야바라밀다를 보면서 ‘나는 부처를 보고 있다’라고 생각하고, 이 반야바라밀다를 들으면서 ‘나는 부처의 말씀을 듣고 있다’라고 생각하면, 



사리자여, 이 보살마하살은 모양이 없고 둘이 없고 얻을 바가 없음을 방편으로 삼아서,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의 매우 깊은 이치를 바르게 믿고 아느니라.”




그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들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이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실로 들을 수 있는 이도 없고 볼 수 있는 이도 없으며,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또한 들을 것도 아니고 볼 것도 아니니라.


왜냐 하면 선현아, 물질[色]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鈍)하기 때문이요,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의식[識]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눈의 영역[眼處]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의 영역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빛깔의 영역[色處]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의 영역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눈의 경계[眼界]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빛깔의 경계[色界]ㆍ안식의 경계[眼識界]와 눈의 접촉[眼觸] 및 눈의 접촉이 연(緣)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受]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귀의 경계[耳界]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소리의 경계[聲界]ㆍ이식의 경계[耳識界]와 귀의 접촉[耳觸] 및 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코의 경계[鼻界]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냄새의 경계[香界]ㆍ비식의 경계[鼻識界]와 코의 접촉[鼻觸]ㆍ코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혀의 경계[舌界]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맛의 경계[味界]ㆍ설식의 경계[舌識界]와 혀의 접촉[舌觸] 및 혀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몸의 경계[身界]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감촉의 경계[觸界]ㆍ신식의 경계[身識界]와 몸의 접촉[觸觸] 및 몸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뜻의 경계[意界]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법의 경계[法界]ㆍ의식의 경계[意識界]와 뜻의 접촉[意觸] 및 뜻의 접촉이 연이 되어 생긴 모든 느낌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지계(地界)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ㆍ공계(空界)ㆍ식계(識界)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무명(無明)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지어감[行]ㆍ의식[識]ㆍ이름과 물질[名色]ㆍ여섯 감관[六處]ㆍ접촉[觸]ㆍ느낌[受]ㆍ애욕[愛]ㆍ취함[取]ㆍ존재[有]ㆍ태어남[生]ㆍ늙음과 죽음[老死]과 걱정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근심하고 번민함[愁歎苦憂惱]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보시(布施)바라밀다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정계(淨戒)ㆍ안인(安忍)ㆍ정진(精進)ㆍ정려(靜慮)ㆍ반야(般若) 바라밀다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내공(內空)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공공(空空)ㆍ대공(大空)ㆍ승의공(勝義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필경공(畢竟空)ㆍ무제공(無際空)ㆍ산공(散空)ㆍ무변이공(無變異空)ㆍ본성공(本性空)ㆍ자상공(自相空)ㆍ공상공(共相空)ㆍ일체법공(一切法空)ㆍ불가득공(不可得空)ㆍ무성공(無性空)ㆍ자성공(自性空)ㆍ무성자성공(無性自性空)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진여(眞如)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법계(法界)ㆍ법성(法性)ㆍ불허망성(不虛妄性)ㆍ불변이성(不變異性)ㆍ평등성(平等性)ㆍ이생성(離生性)ㆍ법정(法定)ㆍ법주(法住)ㆍ실제(實際)ㆍ허공계(虛空界)ㆍ부사의계(不思議界)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4정려(靜慮)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4무량(無量)과 4무색정(無色定)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8해탈(解脫)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8승처(勝處)ㆍ9차제정(次第定)ㆍ10변처(遍處)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4념주(念住)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4정단(正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등각지(等覺支)ㆍ8성도지(聖道支)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공해탈문(空解脫門)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과 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5안(眼)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6신통(神通)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부처님의 10력(力)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4무소외(無所畏)와 4무애해(無碍解)와 대자(大慈)ㆍ대비(大悲)ㆍ대희(大喜)ㆍ대사(大捨)와 18불불공법(佛不共法)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잊음이 없는 법[無忘失法]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항상 평등에 머무르는 성품[恒住捨性]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일체지(一切智)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도상지(道相智)와 일체상지(一切相智)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온갖 다라니문(陀羅尼門)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온갖 삼마지문(三摩地門)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예류(預流)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일래(一來)ㆍ불환(不還)ㆍ아라한(阿羅漢)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예류향(預流向)ㆍ예류과(預流果)는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일래향(一來向)ㆍ일래과(一來果)와 불환향(不還向)ㆍ불환과(不還果)와 아라한향(阿羅漢向)ㆍ아라한과(阿羅漢果)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독각(獨覺)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독각의 깨달음[獨覺菩提]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보살마하살의 행[菩薩摩訶薩行]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無上正等菩提]도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선현아, 온갖 법은 듣는 것도 없고 보는 것도 없으니 모든 법이 둔하기 때문이니라.”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보살마하살은 얼마나 오랫동안 쌓고 수행을 하였기에, 곧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닦고 배울 수가 있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일에 대하여는 분별하여 말해야 되느니라.

선현아, 어떤 보살마하살은 처음 발심을 하였을 때부터 곧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잘 닦고 배우며, 정려ㆍ정진ㆍ안인ㆍ정계ㆍ보시 바라밀다도 잘 닦고 배우느니라.

선현아, 이 보살마하살은 방편선교(方便善巧)가 있기 때문에


모든 법을 비방하지 않고 온갖 법에 대해서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느니라. 또 이 보살마하살은 항상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에 상응한 행을 멀리하지 않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ㆍ세존ㆍ모든 보살마하살을 여의지도 않느니라.


또 이 보살마하살은 한 불국토로부터 다른 한 불국토로 나아가면서, 진기하고 묘한 공양거리로 모든 부처님ㆍ세존과 모든 보살마하살들께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자 하면 뜻대로 다 이루어 마치며, 또한 그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뭇 선근도 잘 심느니라. 이 보살마하살은 몸을 받는 곳마다 어머니의 태 안에서 태어나지 않으며,

이 보살마하살은 마음이 늘 번뇌와 섞이지 않으며 또한 2승(乘)의 마음도 일으키는 일이 없느니라. 이 보살마하살은 항상 수승한 신통을 여의지 않으면서 한 불국토로부터 다른 한 불국토로 나아가면서 유정을 성숙시키고 불국토를 장엄하는 것이니라. 선현아, 이러한 보살마하살이야말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바르게 닦고 배우는 것이니라.




선현아, 또 어떤 보살승(菩薩乘)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비록 여러 부처님 혹은 여러 백 분의 부처님 혹은 여러 천 분의 부처님 혹은 여러 백천 분의 부처님 혹은 여러 구지의 부처님 혹은 백 구지 분의 부처님 혹은 여러 천 구지 분의 부처님 혹은 여러 백천 구지 분의 부처님 혹은 여러 백천 구지 나유타 분의 부처님을 뵈었고,

그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역시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닦아 익혔다 하더라도 


얻을 바 있음[有所得]을 방편으로 삼았기 때문에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닦아 배울 수 없고 또한 정려ㆍ


정진ㆍ안인ㆍ정계ㆍ보시 바라밀다도 닦아 배울 수 없느니라.

선현아,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들으면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대중을 버리고 떠나가느니라.

선현아,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공경하지 않고 또한 부처님도 공경하지 않으며,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버렸으며 또한 모든 부처도 버린 것이니라.

지금 이 대중 안에도 그러한 무리들이 있으니, 내가 말하는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는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으면서 대중을 버리고 떠나가리라.

왜냐 하면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전생에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서는 대중을 버리고 떠나갔기 때문에, 금생에서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들어도 전생에서 익힌 힘[宿習力]으로 인해 다시 버리고 떠나는 것이니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여기서 말하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하여 몸과 말과 마음[身語心]이 모두 화합하지 않나니, 이로 말미암아 어리석고 나쁜 소견[惡慧]의 죄업을 짓고 자라게 하느니라. 그들이 어리석고 나쁜 소견의 죄업을 짓고 자라게 하였기 때문에,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들으면 곧 헐뜯고 방해하고 버리느니라.

그들이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를 헐뜯고 방해하고 버리는 것은 곧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일체상지(一切相智)를 헐뜯고 방해하고 버리는 것이니, 그들이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일체상지를 헐뜯고 방해하고 버리는 까닭에 곧 바른 법을 없어지게 하는 업[匱正法業]을 짓고 자라게 하는 것이니라.


그들은 바른 법을 없어지게 하는 업을 짓고 자라도록 하였기 때문에 큰 지옥에 떨어져서, 수년ㆍ수백 년ㆍ수천 년ㆍ수백천 년ㆍ수구지 년ㆍ수백 구지 년ㆍ수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나유타 년 동안을 큰 지옥 안에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게 된다.

그들의 죄는 무겁기 때문에 이 세계의 한 큰 지옥 내지 이 세계의 다른 큰 지옥으로 옮겨가면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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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한 세계의 지옥은 8개의 큰 지옥이 있고, 지옥 마다 각각 16개의 소지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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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겁(火劫)ㆍ수겁(水劫)ㆍ풍겁(風劫)이 일어날 때까지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다가, 이 세계에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나게 되면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이 아직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은 뒤에 다시 다른 세계의 여기와 똑같은 큰 지옥에 가서 태어나, 수년ㆍ수백 년ㆍ수천 년ㆍ수백천 년ㆍ수구지 년ㆍ수백 구지 년ㆍ수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나유타 년 동안을 큰 지옥 안에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느니라.

그들의 죄는 무겁기 때문에 다른 세계의 한 큰 지옥 내지 다른 세계의 다른 큰 지옥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다가, 다른 세계의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에도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이 아직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은 뒤에 다시 또 다른 세계의 여기와 똑같은 큰 지옥에 가서 태어나, 수년ㆍ수백 년ㆍ수천 년ㆍ수백천 년ㆍ수구지 년ㆍ수백 구지 년ㆍ


수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나유타 년 동안을 큰 지옥 안에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느니라.

그들의 죄는 무겁기 때문에 또 다른 세계의 한 큰 지옥 내지 또 다른 세계의 다른 큰 지옥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느니라.

이와 같이 동방의 모든 세계의 큰 지옥을 차례로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고, 이렇게 한 뒤에는 다시 남방의 모든 세계의 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고, 이렇게 한 뒤에는 다시 서방의 모든 세계의 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이렇게 한 뒤에는 다시 북방의 모든 세계의 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고, 이렇게 한 뒤에는 다시 동북방의 모든 세계의 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고, 이렇게 한 뒤에는 다시 동남방의 모든 세계의 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이렇게 한 뒤에는 다시 서남방의 모든 세계의 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고, 이렇게 한 뒤에는 다시 서북방의 모든 세계의 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고, 이렇게 한 뒤에는 다시 하방(下方)의 모든 세계의 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고, 이렇게 한 뒤에는 다시 상방(上方)의 모든 세계의 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만일 그 모든


시방 세계의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면,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이 아직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죽은 뒤에 이 세계의 큰 지옥에 다시 태어나, 이 세계의 한 큰 지옥 내지 이 세계의 다른 큰 지옥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다가,

이 세계의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에도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이 아직도 다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죽은 뒤에 다시 다른 세계에 가서 태어나 다른 세계의 시방의 큰 지옥을 두루 다니면서 갖은 고초와 매섭기 그지없는 큰 고통을 받느니라.

이렇게 무수한 겁 동안 쳇바퀴 돌 듯 하면서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죄업이 약간 적어지면, 지옥에서 나와 축생의 세계[傍生趣]에 떨어져서, 수년ㆍ수백 년ㆍ수천 년ㆍ수백천 년ㆍ수구지 년ㆍ수백 구지 년ㆍ수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나유타 년 동안을 축생의 몸으로 겪게 되는 갖은 잔혹 행위ㆍ공포ㆍ핍박 등의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그들은 죄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세계의 한 종류의 축생[險惡處] 내지 같은 종류의 다른 축생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갖은 잔혹 행위ㆍ공포ㆍ핍박 등의 괴로움을 받다가,

이 세계가 3재(災)로 파괴될 때에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의 남은 힘이 아직도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은 뒤에 다른 세계에서 이전 세계와 똑같은 종류의 축생의 세계에 가서 태어나, 수년ㆍ수백 년ㆍ수천 년ㆍ수백천 년ㆍ수구지 년ㆍ수백 구지 년ㆍ수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나유타 년 동안을 축생의 몸으로 겪게 되는 갖은 잔혹 행위ㆍ공포ㆍ핍박 등의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그들은 죄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세계로 가서 이전 세계와 똑같은 종류의 한 축생 내지 같은 종류의 다른 축생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갖은 잔혹 행위ㆍ공포ㆍ핍박 등의 괴로움을 받다가,

그 세계가 3재(災)로 파괴될 때에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의 남은 힘이 아직도 다하지 않았으면, 죽은 뒤에 또 다른 세계에서 이전 세계와 똑같은 종류의 축생 세계에 가서 태어나, 수년ㆍ수백 년ㆍ수천 년ㆍ수백천 년ㆍ수구지 년ㆍ수백 구지 년ㆍ수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나유타 년 동안을 축생의 몸으로 겪는 갖은 잔혹 행위ㆍ공포ㆍ핍박 등의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그들은 죄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다른 세계로 가서 이전 세계와 똑같은 종류의 한 축생 내지 같은 종류의 다른 축생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갖은 잔혹 행위ㆍ공포ㆍ핍박 등의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이렇게 한 뒤에는 차례로 다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축생의 몸으로 갖은 박해와 공포 등의 괴로움을 받다가, 그 모든 시방 세계가 3재로 파괴될 때에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의 남은 힘이 아직도 다하지 않았으면, 죽은 뒤에 이 세계의 축생의 세계로 다시 태어나 이전과 다른 종류의 축생 내지 그 종류의 다른 축생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갖은 잔혹 행위ㆍ공포ㆍ핍박 등의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만일 이 세계가 3재(災)로 파괴될 때에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의 남은 힘이 아직도 다하지 않았으면, 죽은 뒤에 시방의 거의 모든 축생 세계를 두루 돌면서 뭇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이렇게 무수한 겁 동안 쳇바퀴 돌 듯 하면서 그들이 법을 없어지게 한 죄업이 약간 적어지면, 축생의 세계에서 나와 귀신의 세계[鬼界]에 떨어져서, 수년ㆍ수백 년ㆍ수천 년ㆍ수백천 년ㆍ수구지 년ㆍ수백 구지 년ㆍ수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나유타 년 동안을 귀신의 세계에서 수척함과 굶주림 등의 괴로움을 모두 받게 되느니라.


죄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세계의 한 아귀(餓鬼) 나라로부터 다른 아귀 나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수척함과 굶주림 등의 괴로움을 모두 받다가,

이 세계가 3재(災)로 파괴될 때에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의 남은 힘이 아직도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은 뒤에 다른 세계의 아귀 세계에 가서 태어나, 수년 ㆍ수백 년ㆍ수천 년ㆍ수백천 년ㆍ수구지 년ㆍ수백 구지 년ㆍ수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나유타 년 동안을 아귀 세계에서 수척함과 굶주림 등의 괴로움을 모두 받게 되느니라.

죄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세계로 가서 한 아귀 나라로부터 다른 아귀 나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수척함과 굶주림 등의 괴로움을 모두 받다가,

그 세계가 3재(災)로 파괴될 때에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의 남은 힘이 아직도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은 뒤에 또 다른 세계의 아귀 세계에 가서 태어나, 수년ㆍ수백 년ㆍ수천 년ㆍ수백천 년ㆍ수구지 년ㆍ수백 구지 년ㆍ수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년ㆍ수백천 구지 나유타 년 동안을 수척함과 굶주림 등의 괴로움을 모두 받게 되느니라.

죄가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또 다른 세계로 가서 한 아귀 나라로부터 다른 아귀 나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수척함과 굶주림 등의 괴로움을 모두 받느니라.

그들은 이렇게 한 뒤에는 차례로 다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두루 다니면서 귀신 세계에서 수척함과 굶주림 등의 괴로움을 모두 받다가, 그 모든 시방 세계가 3재로 파괴될 때에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의 남은 힘이 아직도 다하지 않았으므로 죽은 뒤에 이 세계의 아귀 세계로 다시 태어나 한 아귀 나라로부터 다른 아귀 나라로 옮겨가면서, 화겁ㆍ수겁ㆍ풍겁이 일어날 때까지 수척함과 굶주림 등의 괴로움을 모두 받게 되느니라.


그러다가 이 세계가 3재(災)로 파괴될 때에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의 남은 힘이 아직도 다 없어지지 않았으므로 죽은 뒤에 시방의 거의 모든 아귀 세계를 두루 돌면서 뭇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그들은 이와 같이 두루 헤매면서 수 없는 겁을 지나는 동안에 그들의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의 남은 힘이 다하려고 할 그때에 사람이 되기는 하나 하천한 데에 있게 되나니, 이른바 소경의 집에 태어나기도 하고, 전다라(旃茶羅)의 집에 태어나기도 하고, 보갈사(補羯娑)의 집에 태어나기도 하고, 백정의 집에 태어나기도 하고, 사냥꾼의 집에 태어나기도 하고 혹은 장인의 집에 태어나기도 하고, 풍악군의 집에 태어나기도 하고, 삿된 소견을 지닌 집에 태어나기도 하고, 추잡하고 예절이 없는 집에 태어나기도 하며,

혹은 받은 몸에 눈ㆍ귀ㆍ코ㆍ손ㆍ발 등이 없기도 하고, 종기가 나고 옴이 오르고 문둥병이나 미치광이나 지랄병에 걸리고, 고자ㆍ곱사ㆍ앉은뱅이ㆍ절름발이 등 모든 감관이 불완전하며, 가난하고 바짝 마르며 완악하고 무식하여 하는 일마다 사람들이 다 업신여기며, 혹은 태어나는 곳마다 부처님의 이름ㆍ가르침의 이름ㆍ스님의 이름ㆍ보살의 이름ㆍ모든 여래의 이름도 듣지 못하며, 혹은 어두운 세계에 나서 항상 밤낮 없이 광명을 보지도 못하나니, 그들은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을 짓고 자라게 함이 막중하기 때문에, 이러한 좋지 못하고 지독한 괴로움의 과보를 받느니라.”


그때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들이 짓고 자라게 한 바른 법을 없어지게 한 업과 5무간업(無間業)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저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은 극도로 거칠고 무거워서 5무간업으로는 견줄 수가 없나니, 이를테면 그들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는 이내 믿지 않고 비방하거나 헐뜯으면서, ‘이와 같은 법은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의 말씀이 아니요, 법이 아니요, 계율이 아니요, 큰 스승의 가르침이 아니니, 우리들은



이것을 배우지 말아야 한다.’

이는 법을 비방하는 사람이어서 스스로 반야바라밀다를 비방하면서 또한 한량없는 유정들도 비방하도록 하고, 스스로 자신의 몸을 무너뜨리면서 또한 남도 무너지도록 하며, 스스로 독약을 마시면서 또한 남도 마시게 하며, 스스로 하늘에 태어나거나 해탈하는 즐거움[樂]의 과보를 잃으면서 또한 남도 잃어버리게 하며,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옥 불에 내던지면서 또한 다른 이들도 지옥 불에 내던지며, 스스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믿고 알지 않으면서 또한 다른 이들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믿고 알지 못하게 하며, 스스로 자신의 몸을 고해(苦海)에 빠뜨리면서 또한 다른 사람까지도 고해에 빠뜨린다.

사리자여, 나는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하여 저 바른 법을 비방하는 이들이 그 이름조차 듣지 못하게 할 것인데, 하물며 그를 위해 말해주겠느냐.

사리자여, 저 법을 비방하는 이에 대해서 나는 보살승에 머무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그의 이름조차 듣지 못하게 할 것인데, 하물며 그를 눈으로 보게 하면서 어찌 함께 살기를 허락하겠느냐.

왜냐 하면 사리자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비방하는 모든 이들은 바른 법의 파괴자라고 하여 캄캄한 무리에 떨어짐은 마치 더러운 달팽이와 같고 스스로를 더럽히고 남을 더럽힘은 마치 썩어 문드러진 쓰레기더미와 같은 자들인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법을 파괴하는 자의 말을 신용한다면 또한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은 큰 고통을 받게 되느니라.

사리자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파괴하는 모든 이들은 그의 무리들이 바로 지옥이요 축생이요 아귀인 줄 알지니,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비방해서는 안 되느니라.”


그때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연유로 단지 이와 같이 바른 법을 파괴하는 이가 큰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져 오랜 세월 동안 고통을 받는 것만 말씀하시고


그의 용모나 몸의 크기에 대해서는 말씀하시지 않으십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그만두어라. 바른 법을 파괴한 이가 내생에서 받게 될 나쁜 갈래[惡趣]에서의 모양과 크기에 대해서 말하여서는 안 되느니라.

왜냐 하면 만일 내가 바른 법을 파괴하는 이가 내생에서 받게 될 나쁜 갈래에서의 모양과 크기에 대해서 자세히 말한다면 그들은 듣고 놀라서 더운 피를 토하며 죽거나 혹은 죽음에 직면하는 고통을 받게 될 것이며, 마음이 갑자기 근심에 빠지는 것이 마치 독화살을 맞은 것 같고 몸이 차차 마르는 것이 마치 줄기 꺾인 싹과 같을 것이니, 그들은 바른 법을 파괴하는 이가 반드시 이렇게 매우 추악하고 고통스러운 몸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만 들어도 공연히 놀라고 당황하여 목숨을 잃게 될까봐 두려워서이다. 나는 그들이 가엾기 때문에 너희들에게 바른 법을 파괴하는 죄의 모양과 몸의 크기에 대하여 말하지 않는 것이니라.”


사리자가 말하였다.

“부디 부처님께서 바른 법을 파괴하는 이가 내생에서 받게 될 나쁜 갈래에서의 모양과 크기에 대해서 말씀하시어서, 내생의 중생들이 법을 파괴하면 큰 고통을 받는다는 것을 알아서 이러한 죄를 짓지 않도록 밝은 경계를 해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내가 방금 말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밝은 경계가 될 것이다. 즉 내생의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내가 ‘바른 법을 파괴하는 업을 짓고 자라게 하여 극도에 달하게 한 이는 큰 지옥ㆍ축생ㆍ아귀에 떨어지고, 이 각각의 세계에서 오래도록 고통을 받는다’라고 말하는 것만을 들어도, 충분히 그 스스로 조심하여 바른 법을 비방하지 않을 것이니라.”


그때 사리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선서이시여. 내생에 믿음이 깨끗한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부처님께서 방금 ‘바른 법을 파괴하는 업은 오랜 세월 동안의 고통을 받는다’라고 하신 말씀만을 들어도, 충분히 밝은 경계가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는 차라리 목숨을 버릴지언정 끝내 법을 비방하지는 않을 것이니, 내생에 결코 이러한 고통을 받지 않겠다’라고 할 것입니다.”


그때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총명한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들은 부처님께서 ‘바른 법의 비방자는 오는 세상에 오래도록 큰 고통을 받는다’라고 하신 말씀을 들으면,


반드시 몸[身]ㆍ말[語]ㆍ뜻[意]의 업을 잘 수호하면서 반드시 다음과 같은 일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바른 법을 비방하고 헐뜯어서 3가지 나쁜 갈래[三惡趣]에 떨어져서 오랜 동안 고통을 받게 되고, 오랜 동안 모든 부처님을 뵙지도 못하고 바른 법을 듣지도 못하고 승가를 만나지도 못하며, 부처님이 계신 국토에 태어나지도 못하고, 인간으로 태어난다 해도 낮고 천박하며 빈궁하고 추악하고 비루하며 완악하고 어리석으며 몸이 완전하지 못하며, 말을 해도 사람들이 신용하지 않는 일들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구수 선현이 다시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바른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을 짓고 자라게 하는 것들이 어찌 나쁜 말의 업[惡語業]을 익혔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실로 나쁜 말의 업을 익혔기 때문에 바른 법을 없어지게 한 업을 짓고 자라게 하는 것이니라. 나의 바른 법의 비나야(毘奈耶:律) 안에도 반드시 어리석은 출가자들이 있을 것이다. 그들은 나를 큰 스승이라고 부르기는 하겠지만, 내가 말한 깊고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비방하고 헐뜯으리라.

선현아, 반드시 알아야 한다. 만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비방하고 헐뜯으면 곧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비방하고 헐뜯는 것이요,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비방하고 헐뜯으면 곧 과거ㆍ미래ㆍ현재의 모든 부처님의 일체상지(一切相智)를 비방하고 헐뜯는 것이며,

일체상지를 비방하고 헐뜯으면 곧 부처님을 비방하고 헐뜯는 것이요, 부처님을 비방하고 헐뜯으면 곧 법을 비방하고 헐뜯는 것이며, 법을 비방하고 헐뜯으면 곧 승가를 비방하고 헐뜯는 것이요, 승가를 비방하고 헐뜯으면 곧 세간의 바른 소견[正見]을 비방하고 헐뜯는 것이며, 만일 세간의 바른 소견을 비방하고 헐뜯게 되면, 이는 곧 보시ㆍ정계ㆍ안인ㆍ정진ㆍ정려ㆍ반야 바라밀다를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니라.

또한 내공ㆍ외공ㆍ내외공ㆍ공공ㆍ대공ㆍ승의공ㆍ유위공ㆍ무위공ㆍ필경공ㆍ


무제공ㆍ산공ㆍ무변이공ㆍ본성공ㆍ자상공ㆍ공상공ㆍ일체법공ㆍ불가득공ㆍ무성공ㆍ자성공ㆍ무성자성공도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며, 진여ㆍ법계ㆍ법성ㆍ불허망성ㆍ불변이성ㆍ평등성ㆍ이생성ㆍ법정ㆍ법주ㆍ실제ㆍ허공계ㆍ부사의계도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니라.

또한 괴로움ㆍ괴로움의 발생ㆍ괴로움의 소멸ㆍ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도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요, 4정려ㆍ4무량ㆍ4무색정도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며, 8해탈ㆍ8승처ㆍ9차제정ㆍ10변처도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요, 4념주ㆍ4정단ㆍ4신족ㆍ5근ㆍ5력ㆍ7등각지ㆍ8성도지도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며, 공해탈문ㆍ무상해탈문ㆍ무원해탈문도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니라.

또한 5안과 6신통도 반드시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요, 부처님의 10력과 4무소외와 4무애해와 대자ㆍ대비ㆍ대희ㆍ대사와 18불불공법도 반드시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며, 잊음이 없는 법과 항상 평정에 머무는 성품도 반드시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요, 일체지ㆍ도상지ㆍ일체상지도 반드시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며, 온갖 다라니문과 온갖 삼마지문도 반드시 비방하고 헐뜯게 되는 것이니라.

그들은 모든 공덕 더미를 비방하고 헐뜯기 때문에 곧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죄의 무더기를 받게 되며, 그들이 헤아릴 수 없고 한량이 없고 끝도 없는 죄의 무더기를 받기 때문에 곧 모든 큰 지옥ㆍ축생ㆍ귀신 세계ㆍ그리고 인간 세계에서 헤아릴 수 없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고통 무더기를 받게 되느니라.”


그때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모든 어리석은


사람들은 몇 가지의 인연으로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비방하고 헐뜯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는 네 가지의 인연 때문이다. 그 네 가지란, 

첫째는 모든 삿된 마군에게 홀리기 때문에 어리석은 이가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헐뜯게 되는 것이요, 

둘째는 매우 깊은 법을 믿고 이해하지 않기 때문에 어리석은 이가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헐뜯게 되는 것이요,

셋째는 부지런히 정진하지 않고 5온(蘊)에 굳게 집착하며 모든 나쁜 벗에게 끌려들었기 때문에 어리석은 이가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헐뜯게 되는 것이요, 

넷째는 성을 많이 내고 나쁜 법을 행하기 좋아하며 자신은 높은 체하면서 남을 업신여기고 헐뜯기 때문에 어리석은 이가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헐뜯게 되는 것이니라.

선현아, 이러한 네 가지의 인연 때문에, 모든 어리석은 이들이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비방하고 헐뜯는 것이니라.”



대반야바라밀다경 제181권


삼장법사 현장 한역

송성수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