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5억년 버튼 알고리즘 떠서 다시 보고 든 생각 끄적여봄
일단 난 절대 안 누름 그래서 누른다는 사람들 반박하려고 함.
누른다는 사람들이 5억 년 지나고 기억을 잃은 자신에게 초점을 두는 게 뭔가 잘못됨.
어떤 글에서는 폰을 켤 때마다 5억 년-기억 삭제 이렇게 된다고 가정하라 했음. 근데 지금 폰 껐다 켜도 뭐 5억 년 세월의 기억 그런 거 없이 그냥 의식이 이어져 있는 이 느낌을 생각해 보면 된다고 함. 근데 이러면 그냥 5억 년 버튼은 5억 년 버튼이 아니라 걍 1,000만 원 공짜로 주는 버튼이 되는 거잖슴. 그럼 안 할 이유가 없긴 함. 100원을 준다 해도 무조건 하지. ㅈㄴ 연타하면 시급이 얼마야. 애초에 이 가정은 노 패널티 공짜 돈 입금 버튼이 되어 버리는 거임.
근데 내 입장은 이걸 반대로도 가정해 봐야 한다는 거임. 5억 년 버튼이 아니라 누군가의 배 속에서 태어나서 대충 80살까지 살다가 자연사하면 현실로 돌아오고 그쪽 기억 완벽 삭제되는데, 현실은 0.00001초도 안 지나는 버튼이 있다고 치자. 우리가 그 버튼을 눌러서 지금 이 세계를 살고 있다 가정하면, 우린 지금 이 순간 하나하나를 안 끊기게 의식하고 있잖슴. 그렇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느끼는 피로감, 고민, 행복이 가짜가 됨? 아니잖슴. 지금 당장 내가 느끼고 의식하는 거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거임.
결국 "기억이 사라질테니 고통은 0이다" 라는 계산법은, 지금 살아 숨 쉬는 '나'라는 존재를 계산식에서 아예 빼버린 오류라고 생각함.
5억 년 버튼을 누르고 "어? 아무 일도 없었네?" 이게 아니라, 5억 년 버튼 누르고 '[5억 년 스타트 <스톱워치>]' 딱 뜨면서 "어, 시발? 개좆됐다 진짜 개좆됐다" 이렇게 되는 거를 생각해야 함.
(완벽한 기억 삭제) + (현실 세계의 시간 1도 안 감) 이 조합이 존나 생각하기 어려운 거 같음.
그 반대로 가정하는거에서 인생 여러번 살기 + 진짜 인생에서 돈 받기면 못할 것도 없긴 함 이미 세속에 대한 정보를 가진 상태에서 5억년을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그저 ‘존재’하기만 하며 기억을 곱씹기만 한다는 것이 두려워서 그렇지
사실 기억이 사라지면 내가 내가 아니게 되는것과 같은데 결국 내 이익을 위해서 타인이 고통을 무시할것인가 아닌가의 문제로도 치환되는듯 합니다. 그래서 금액의 크기도 중요한 부분이 될수도 있겠죠. 인간은 돈이 커질수록 더욱더 누른 나를 타자화하려는 경향이 커질겁니다.
오... 이 관점으로 보면 나 자신에게 있어서 지금으로도 이어지는 듯 나는 지금의 내가 느끼는 고통을 무마하기 위해서 미래의 나를 타자화하며 합리화를 하는 중인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되었음 사실은 5억 년 버튼의 본질은 그런 것 아닐까 싶기도... 내가 내가 아니게 된다고 해서 고통이 실재하지 않는 것이 아닌데 아이러니한 듯
근데 인간 정신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5억년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으니 얼마 안가서 붕괴될테고 어차피 기억도 안 남으니 사실 5억년이라는 시간은 별 의미없는 게 아닐까요
기억의 연속성이 있어야 같은 인격이라고 본다면, 1. 버튼을 누르고 바로 돈을 받은 인격 2. 버튼을 누르고 5억년을 산 인격 버튼을 누른 순간 이 둘로 인격이 나뉜다고 봅니다. 1번이 ‘나’일때 -> 개이득 2번이 ‘나’일때 ->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시간이 지속되어 결국 정신체가 될거임. 그리고 만약 이 상태에서 꿈을 꾼다면?
꿈을 꾸는 뇌의 가소성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음. 쓰지 않는 부분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함인데, 꿈을 통해 감각을 느낀다면 사실상 루시드드림 상태와 다름없음. 이 상태라면 신 같은 존재라서 5억년이고 나발이고 상관없을듯요.
@철갤러1(221.142) 새로운 관점이라 흥미로운데 이건 버튼을 누르는 사람의 뇌의 상태에 따라서 다를 것 같음 누군가(나 포함)에게는 그것이 5억 년치의 악몽이 될지도 모르는 것임 그런데 님은 신 같은 존재가 될 자신이 있음?
@ㅇㅇ(180.66) 신 같은 존재라고 적었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된다고 생각함. 생명체로써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정신만이 존재한다면 이미 인간이 아니라고 봄.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도 여전히 5억년이라는 시간이 고통스러울 것이냐? 라고 한다면 좀 더 생각해 봐야할 문제임. 일단 상상이 잘 안가기 때문에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인간이 아닌 존재
@철갤러1(221.142) 즉, 신을 생각해보면 5억년 산다고 징징대는 신은 잘 상상이 안감..
@철갤러1(221.142) 버튼을 누르는 찰나에는 여전히 인간이 맞다고 생각함 그렇지만 님의 말대로 정신체 상태로 진입하는 순간부터는 (생물학적인 관점에서는) 인간이 아닌 어떤 것이 될지도 모름 그런데 과연 정신체가 된다고 해서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
@ㅇㅇ(180.66) 애초에 인간이 아니라면 자기 자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건가?
@ㅇㅇ(180.66) 자기 자신은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해도 정신 속 객체에 대해서는 전지전능하다는 점에서 신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철갤러1(221.142) 제가 본 5억년 버튼 전제조건은 무자극, 무수면이었거든요. 그래서 보통 잠도 못자고 끝없는 허무의 고통을 느낀다. 이런 의견이 많았는데, 저는 오히려 무자극, 무수면의 상태라면 신에 가까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갤러1(221.142) 오.. 외부 세계가 더 이상 의미가 없고 자아라는 것도 없다고 한다면 그리고 그것을 초월적인 어떤 존재라고 가정한다면 신에 가까워진 상태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ㅇㅇ(180.66) 그리고 주관적인 객관성이라는 것도 정신체의 세계에서는 성립이 가능할 수도 있을 듯 애초에 내가 다차원적인 사고가 부족해서 님 말을 제대로 이해를 못했던 듯 님 개쩌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