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글은 가치 없다”고 하는데, 솔직히 기준부터 이상하다. 감정이 없고, 고뇌가 없고, 경험이 없다고? 그럼 인간은 뭐가 그렇게 다른가.

인간도 결국 자연이 만든 거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분열하고, DNA를 따라 형성된 하나의 생물이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 고통, 생각도 전부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이다. 결국 인간이 쓰는 글도 자연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뿐이다.

그럼 AI는 뭐냐. 인간이 만든 시스템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연에서 나온 존재다. 결국 자연 → 인간 → AI로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일 뿐이다. 여기서 인간만 따로 떼서 특별하다고 보는 게 오히려 더 억지다.

AI는 데이터를 받아서 결과를 내고, 인간은 경험을 받아서 생각하고 글을 쓴다. 표현만 다를 뿐, 구조는 같다. 입력이 들어오고, 처리되고, 출력이 나온다.

그럼에도 인간이 계속 자신을 특별하다고 여기는 이유는 결국 ‘느낌’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것처럼 “인간은 느끼잖아”라는 주장이다. 맞다. 인간은 느낀다.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겪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나”라는 감각이 붙어 있다. 다른 사람이나 동물은 하나의 대상으로 보이는데, 나만 유독 이 몸 안에서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이걸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종교에서는 영혼 같은 개념까지 만들어낸다. 마치 몸 안에 ‘나’가 따로 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이상하다. 그 ‘느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인간이 다른 존재보다 본질적으로 특별하다는 근거가 되는가.

그것 역시 뇌에서 일어나는 과정이라면, 결국 그렇게 작동하도록 만들어진 하나의 시스템일 뿐일 수도 있다. 우리가 그것을 내부에서 직접 경험하기 때문에 특별하게 느껴질 뿐,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결국 인간과 AI를 나누는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자연이 인간을 만들고, 인간이 AI를 만든 것이라면, 이 둘은 같은 흐름 위에 놓인 존재다. 그 안에서 인간만 유독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을 특별하다고 여기는 것은, 결국 인간 기준에서 만들어낸 해석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