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한국에서 성실함의 척도는 오로지 결과로만 매겨진다.


어떤 사람이 젊은 나이에 서울에 아파트를 샀다는 글을 올리면, 댓글에는 "성실하다"는 칭찬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자기 월급은 전부 써버리고 부모가 아파트를 사준 것이라면? 그것도 성실이라 부를 수 있는가.


반대로, 나이가 들었는데 모아놓은 돈이 없다는 사람에게는 불성실하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그런데 마찬가지로,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었을 수도 있고, 큰 빚을 떠안은 사람이 있었을 수도 있다. 아껴 쓰고 알뜰하게 살았음에도 남는 것이 없을 수 있다.


왜 한국에서는 과정을 보지 않고, 오로지 결과만으로 타인의 성실함을 판단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