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논리가 있을 때:
타인에게 헌혈을 하라고 말하는 행위가 있다고 하자
본인은 헌혈을 하지 않는다
다만 타인에게 헌혈을 하라고 말한다
이것은 이타적인가 이기적인가?
1. 이러한 논리를 보는 시각에서 전개해본다면 이타적과 이기적이 무엇인지 먼저 정의해야할 것 같습니다.
먼저 일반적으로 정의하는 개념은
이타적: 자신의 손실이나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타인의 복지나 이익을 증진하려는 동기
이기적: 타인의 복지보다는 자신의 이익, 편안함, 생존을 최우선으로 두는 동기
2. 관점에 따른 해석
결과주의/공리주의적 관점에서는 '이타적'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헌혈을 통해서 생명을 살렸다고 한다면 전체 사회의 공리/후생(Utility)가 증가하기 떄문입니다.
의무론/도덕적 일관성의 관점에서는 '이기적'일 수 있습니다. 칸트의 정언명령에 비추어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지키지 않는 준칙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
따라서 이러한 관점에서 해당 행위는 도덕적으로 결함입니다. 자신은 헌혈을 피하면서(이기적 선택), 남에게 희생을 요구함을 통해서 '도덕적 우월감' 혹은 '사회적 평판'만을 챙기려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는 '이기적 유전자'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원을 보존하면서 집단 내 타 구성원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집단의 생존 확률을 높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고도화된 '이기적 생존'의 전략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3. 그렇다면 이타적과 이기적이라는 개념은 특정 공리계상에서만 성립할까요?
그렇습니다.(물론 이타적과 이기적이라는 개념이 성립한다는 공리계 하에서 존재 가능합니다) 이 개념들은 '가치'라는 추상적 개념을 다룹니다. 따라서 절대적인 물리법칙이아닌 설정된 윤리적 공리계에 의존합니다.
행동의 결과 그 자체를 보는 것과 행동의 동기와 일관성을 보는 것에 따라 성격이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정리하자면? 더 말하자면?
( 1)약속된 가치로서의 이타적/이기적이란 (규범적 공리계에서는 )
우리가 일상에서 누군가를 이기적 혹은 이타적이라고 말할 때, 이는 이미 사회적으로 합의된 윤리, 도덕적 공리계를 전제로 합니다. 이 공리계 안에서 선 혹은 악이라는 가치판단이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어떤 공리계를 선택하냐에 따라 같은 행위가 이타적 혹은 이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공리계 밖에서는 단어가 힘을 쓸 수 없습니다.
(2) 현대과학(진화 생물학, 게임이론)에서
이러한 개념을 가치판단이 배제된 에너지, 자원의 흐름으로 정의합니다.
비용과 편익을 도입하여 개체가 자신의 '생존 적합도'를 낮추며 타인의 적합도를 향상시킨다면 이를 이타적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도덕적 평가가 아닌 단순히 에너지의 방향성을 설명하는 용어입니다.
'헌혈을 권유만 하고 자신은 안하는 것'은 자신의 에너지를 보존하고 집단의 생존력을 높이려는 최적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3) 언어철학적 관점에서
비트겐슈타인같은 철학자는 이타적과 이기적은 '언어 게임'의 규칙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이타적'이라는 단어를 쓸 때는 이미 특정 공리계(맥락)에서 살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만약 모든 인류가 사라지고 호랑이만 남는다고 하면 호랑이의 사냥을 이기적 이라고 부를 공리계가 사라지므로 그 개념도 소멸합니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있긴 하다
별개로 너가 말하는 공리계라는것이 어떤식의 표현인지가 궁금함 이런부분을 따져묻는다는게 어쩌면 한도끝도 없이 이어질진 모르겠으나 너가 어떤식으로 이런 공리계라는 말을 쓰고있는지가 궁금함
@ㅇㅇ 형식 논리학에서 공리라는 것은 무언가가 무조건 맞다고 치고 시작하자는 전제인데, 내가 쓰려고 했던 공리계라는 표현은 '어떤 공리들의 집합'을 나타냄.
@ㅇㅇ '페아노 공리계' 이러한 표현과 같은 맥락에서 사용하려고 했음
이기심 이타심으로 글 쓰려했는데 쓸 필요가 없겠네. 일단 이기심 이타심 정의부터 박고 시작해야한다가 맞다고 생각함. 이기심이라는 표지에 이미 각자의 해석이 너무 많이 들어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