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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아는 순전히 타자와의 관계 속에 형성된다는 전제
'나'의 모든 욕망이 타자의 욕망이라는 전제
고정불변 실체로서의 '나'라는 자아는 허상이라는 전제

이 전제들로부터 마땅히 나오게 되는 결론 중 무엇이 더 타당한가?

1. 타인이 종속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되레 노골적으로 타인을 목적으로 삼아라

2. 그럼에도 스스로에 대한 실존적 질문을 멈추지 말고 끊임없이 나를 알아가라

1번은 사실 2번이 심화되었을 때 나오는 결론인 듯하고(즉, 전제로부터 그 즉시 1번으로 도약하는 것은 통상적인 인간의 나약한 정신으로서는 힘들 듯하고), 또한 이 결론의 눈에 띄는 장점이라 함은 이타적 태도의 발판이 될 수 있음.

하지만 역설적인 부분이 뭐냐하면

전제=>...=>2=>1 이와 같은 상황 자체가 이미 반-1번적이고 아직도 실존적 질문에 대해 집착하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는 것임.

그럼 결국 2번으로 회귀하게 되는 것일까?

나아가 애당초 사유 본연의 특성이 2번인데 그 사유 안에서 아무리 논리적으로 결론을 도출한다한들 사유 자체를 끊지 않고서야 무한소급을 하지 않을 수가 있는 것일까?

혹은 그 외에 제 3, 제 4의 결론이 존재할 수 있기나 한 것인가?

그렇다면 이 두 가능성 속에서 결론으로서 우리가 행해야하는 것은 사유의 거세인가 아니면 그럼에도 시지프가 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