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견이 갈리면 정답이 없는 것이다"


모 수능 객관식 문제에 5개 보기 (A B C D E)가 주어짐

이 문제는 난이도가 높고 햇갈리기로 악명이 자자하여, 놀랍게도 학생들이 A B C D E를 각각 답으로 선택한 비율이 20%로 동일하다
즉, 학생들의 1/5는 A를 택했고 1/5는 B를 택했고.. 이런식으로 의견이 완벽하게 갈린것임

그럼 이 문제는 정답이 없는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객관적 정답은 분명히 존재한다
단지 사람들이 존나 햇갈려 할 뿐이다

상대주의자들은 이 둘은 혼동하는 경우가 많음

"사람들간 의견이 갈리고 정답을 찾는게 어려우니 정답 자체가 없는것이다"

이건 잘못된 추론임
문제가 어려우면 어려운거지, 그것이 정답이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음


인류의 99%가 틀리고 소수 1%만 정답을 알고 있을수도 있고
인류 역사상 대부분 틀렸던 문제를  미래에 풀어낼 수도 있음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이 오답을 냈던 문제니까, 이 문제는 정답이 없다" ---> 땡 틀렸음

마찬가지로 인간의 인식론적 한계가 존재의 부재를 뜻하는것이 아님

"인간의 한계 때문에 신을 인식하지 못한다" 와 "신은 객관적으로 존재 안하다"

이 둘은 전혀 다른 문장임



2. "내가 그러니 남들도 그럴것이다"

심리학에선 투사 (projection)라고 함. 말 그대로 본인의 생각과 감정상태를 타인에게 투사하는 것임.

예를 들어 영혼이 너무나도 맑고 순수하며 사악함이 1도 없는 인간이 있다면

이 사람은 남들도 자기와 비슷하게 순수하고 맑은 존재라고 착각할 확률이 높고
결국 사기꾼이나 소시오패스의 먹잇감이 될 확률이 높음

그 반대도 마찬가지. 뒤틀리고 비열한 인간들은 "뭐 인간들이 다 그렇지, 다 썩어빠졌지" 이런말을 자주 함
근데 이건 사실 자기 고백임. 내가 그러니까 타인의 행동과 의중도 그렇게 해석이 되는거고 세상이 그렇게 보이는것임

특정 사건에 대해서도 좋게 해석할수도 있는걸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인간들이 있음. 왜 그럴까? 

근본적인 이유는 자기가 평소에 그러기 때문임

인간이 세상을 받아들일땐 "나"라는 필터를 반드시 거쳐야함. 이 필터가 왜곡되어 있으면 바깥 세상도 왜곡되어 보이는것임
물론 정말 나와 별개로 외부 세계가 왜곡되어 있을 수도 있음
단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 자체가 왜곡돼있는게 아닌지 질문을 던져 봐야 한다는 것임

인간은 타인의 생각을 읽을수가 없는 존재임. 우리에겐 텔레파시 같은 초능력이 없음.
그렇기에 타인의 생각이나 의도, 의중을 읽어 내는것도 사실상 추론에 불과함
그리고 그 추론의 상당 부분은 본인 경험에 기반한것임

외부 세계는 내 내면의 거울임
들판위의 나무는 나랑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존재함. 근데 그 나무를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수도 있고 우울하다고 느낄수도 있음

이 필터의 존재를 모르면 '아름다움', '우울함'이라는 속성이 나무가 보유한 속성이라고 착각함
그것들은 사실 너가 보유한 속성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