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하나님 개념에 대한 논리적 문제제기


논증.1 인간의 타락과 하나님의 책임


전제 1

기독교의 하나님은 인간과 세계의 창조주이며, 과거·현재·미래를 모두 아시는 전지한 존재이고, 모든 것을 막거나 허용할 수 있는 전능한 존재다.


전제 2

그렇다면 인간의 타락과 불순종은 하나님의 인식 밖에서 일어난 사건일 수 없고, 하나님이 막을 수 없었던 사건도 아니다.


전제 3

어떤 존재가 어떤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고, 막을 능력도 있었으며, 실제로는 그 사건이 일어나도록 두었다면, 그 사건에 대해 일정한 책임을 진다.


전제 4

인간의 타락과 불순종은 하나님이 미리 알고 있었고 막을 수도 있었으나 실제로 일어났다.


결론 1

따라서 인간의 타락과 불순종에 대해 하나님은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


논증.2 전지전능과 창조의 의지


전제 1

하나님은 창조 이전부터 모든 인간의 미래 행동을 오류 없이 안다.


전제 2

어떤 미래 행동이 오류 없이 이미 알려져 있다면, 그 행동은 실제로 달라질 수 없다.


전제 3

하나님은 자신의 의지대로 행하고자 하는 것을 행할 수 있다


전제 4

인간은 하나님에 의하여 창조되었다.


전제 5

아무런 간섭이 없을 경우, 한 행위자가 모든 행위의 결과를 알고 행위를 선택할 능력이 있으면 그 결과는 행위자의 의도가 담겨있다


결론 2

따라서 하나님이 전지전능하며 인간이 하나님의 창조의 산물이라면 인간은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 예정된 대로 행동한다


논증.3 인간의 구조적 취약성


전제 1

기독교는 인간이 죄 아래 있으며, 그 죄에 대해 책임을 진다고 말한다.


전제 2

그러나 인간은 역사 전체를 통해 매우 쉽게 유혹과 불순종, 폭력과 타락에 빠져 왔다.


전제 3

어떤 존재가 반복적이고 보편적으로 특정 실패에 빠진다면, 그 실패는 단순한 개별적 일탈이라기보다 그 존재 구조의 취약성을 시사한다.


전제 4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한 존재다.


전제 5

하나님이 인간을 그러한 취약한 구조로 창조했고, 그 결과를 미리 알았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의도이다.


결론 3

따라서 인간이 죄 아래 있다는 사실만으로 인간이 온전히 무고하지 않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그 죄의 구조에는 창조 의도의 문제가 남는다.


논증.4 심판받는 사람의 존재의 의도성


전제 1

심판은 인간의 불순종, 타락 등 범죄에 대해 내려진다.


전제 2

인간의 불순종과 타락이 하나님이 의도한 구조 안에서, 죄에 취약한 인간 구조 안에서 발생했다.


전제3

인간의 행동은 하나님의 창조 의도와 완전히 분리될 수 없다


결론 4

따라서 심판 받는 인간이 범죄를 저지르고 심판받도록 태어나고 행동하는것은 하나님의 의도 속에서 존재한다.


논증.5 신약 윤리의 기반 문제


전제 1

신약의 핵심 윤리, 예를 들어 이웃 사랑과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자비와 사랑이 옳다는 전제를 가진다.


전제 2

기독교는 이 윤리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것으로 이해한다.


전제 3

윤리의 궁극적 근거가 되는 존재가 그 윤리를 스스로 충족하지 않는다면, 그 윤리의 기반은 흔들린다.


결론 5

따라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사랑은 신약 윤리가 요구하는 사랑과 모순되어서는 안 된다


논증.6 사랑과 비보편구원의 충돌


전제 1

기독교는 하나님이 모든 인간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전제 2

사랑은 적어도 타자를 불필요한 고통 속에 방치하지 않고, 가능하다면 파멸에서 구해내려는 태도를 포함해야 한다.


전제 3

전지전능한 존재라면, 각 인간이 어떤 때와 어떤 방식의 은혜에는 자유롭게 응답하고 어떤 경우에는 거부할지를 알 수 있다.


전제 4

전지전능한 존재가 어떤 인간의 구원을 정말 원한다면, 그 인간이 자유롭게 응답할 수 있는 때와 방식을 택해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전제 5

따라서 하나님이 모든 인간을 사랑하신다면 모든 인간을 구원하심이 자연스럽다.


전제 6

현실의 기독교 교리에서는 모든 인간이 실제로 구원받는 것은 아니다.


전제 7

어떤 인간이 끝내 구원받지 못한다면, 하나님은 그 인간이 실제로 구원에 이르도록 하는 방식을 최종적으로 택하지 않으신 것이다.


결론6

기독교의 교리에 따라 구원받지 못한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인간이 되므로 하나님은 모든 인간을 사랑하시지 않는다


종합 논증


전제 1

기독교의 하나님은 전지전능하고, 인간을 창조했으며,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심판한다고 여겨진다.


전제 2

전지전능한 창조주는 인간의 타락과 죄 구조는 창조주의 의도 하에 있다.


전제 3

하나님은 창조의 순간 이전부터 모든 인간의 행동을 알 수 있고 원하는 바 대로 창조할 수 있기에 인간의 행동은 창조주의 의도 하에 있다.


전제 4

하나님이 모든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구원하기를 원한다면, 모든 인간의 구원이 더 자연스럽다.


전제 5

그러나 전통적 기독교는 모든 인간의 실제 구원을 말하지 않으며, 동시에 사랑과 심판을 함께 유지하려 한다.


결론

따라서 전통적 기독교의 하나님 개념은 전지전능, 사랑, 심판을 동시에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 심각한 논리적 긴장을 가진다.


여기서 파생되는 가능성


가능성 1

이 긴장이 너무 크므로, 그런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가능성 2

하나님은 존재할 수 있으나, 기독교가 말하는 의미로 모든 인간을 사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가능성 3

하나님이 존재하고 사랑이라면, 결국 모든 인간이 구원받는 방향으로 이해해야 한다.


잠정 결론

현재로서는 셋 중 하나를 단정하기보다, 적어도 전통적 기독교의 하나님 개념이 내부적으로 심각한 긴장을 가진다는 점은 충분히 논증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