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영원회귀가 내 인생이 무한히 반복된다고 할 때,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살아야 한다는 거잖아? 어차피 죽어도 처음부터 다시 살아야 하니까
그런데 그러면 지금 당장의 나의 욕구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나의 인생의 서사에 맞지 않다면 반드시 좌절되어야 하는 거잖음
근데 그렇다면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인생의 서사가 되는 것이 아닌가? 개별 시점의 나는 이 서사에 끌려 다니는 노예에 불과하고.
나는 특히 맘에 안들었던 게 이것이 과거의 나 자신에 대한 모더니즘적 침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나의 인생 서사에 맞춰서, 과거의 일들은 전부 그 의미가 조작적으로 정의되는 거잖아. 매우 실용적이긴 하지만, 그렇다면 현재의 나는 무슨 수로 미래의 나를 믿지? 현재의 경험, 행동의 의미가 미래에 가서 조작적으로 정의된다면, 내가 지금 어떤 의미를 지향해서 행동하더라도 스스로 그걸 엎어버릴 수 있다는 자기배반의 위험에 항상 노출되는 거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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