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배가 고프고 잠이 오고 섹스가 하고 싶다. '배가 고프다'가 발생하면 '밥이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따라온다. 이것은 당연한가?
우리의 성격과 사고패턴은 타고나는것인가 경험으로 구성되는가 또는 둘 모두인가? 인간은 원하는대로 행동하는 능동적 존재인가 유전적 본성과 경험 사이의 절충안을 출력하는 함수인가?
물질적 제약과 충동에서 벗어난 진정한 나 자신을 찾고 싶다. 오늘 먹어도 내일 배고픈 것이 지겹다. 나의 의지라고 믿는 생각을 근간에서 조종하는 본능이 두렵다.
외모가 기형적인 사람을 보면 대부분의 인간은 혐오감과 불쾌감을 느낀다. 질병 또는 유전적 결함을 향한 거부감이 진화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그 혐오감을 타인과 공유하며 연대감을 다진다. 인간이라는 종의 생존방식인걸까? 이러한 보편적 행동패턴은 유전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아기는 엄마를 사랑한다. 모든 아기는 엄마와 같은 애착대상이 있다. 사랑일까 자기보존을 위해 유전적으로 만들어진 맹목적 추종일까? 아기는 자신이 원해서 엄마를 사랑한다고 생각할까? 부모를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나와 아기에서 과연 차이가 있는가?
지금 이러한 나의 생각들도 모두 나의 유전자와 경험으로부터 출력된 것일까? 물질적 작용에 갇힌 나는 알 수 없다. 아니 과연 갇힌 것은 맞을까?
데카르트는 심신 이원론을 주장했다고 한다. 나는 이것이 그의 소망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한다. 육체적 작용에 조종당하는 것에서 벗어난 진정한 나만의 사유를 하고 싶다. 나만의 행동을 하고 싶다. 내가 잠시 육체에 갇힌 영혼이었으면 좋겠다. 어느 날 해방될 것이라고 절실히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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