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을 자주 한다.

2. ~해라라는 명령형 화법을 책에서든 일상에서든 많이 쓴다.

3. 상대를 함부로 가르치려고 한다.
상대한테 일침을 핑계로 예의없이 말한다.

4. 조금만 잘못해도 쉽게 병신이라 낙인찍는다.


먼저 확실히 해야할 것은 머리 속으로 사람을 일반화하고 판단하는건 자유다. 일반화라는 것은 어느정도 맞기 때문에 편견이 된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편견이 옳은 지 틀린 지 굳이 일일히 확인할 필요는 없기 자기 생각대로 판단하는건 그 사람 자유다. 그러나 그것을 입밖으로 <사람한테> 내뱉었을 때부터 문제가 생긴다.

자기가 사람을 판단하는 거랑 특정 사람한테 직접적으로 가르치려 들거나 일침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일반화하는 것은 말했듯 살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나에 이 판단에 대해서 나는 누구에게도 책임질 필요가 없다. 내 판단이 틀리든 맞든 상대가 기분이 나빠지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즉 <내가 틀렸다는 것>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러나 조언이나 일침을 할 때는 얘기가 다르다. 그 조언이나 일침이 틀렸을 때는 나한테 큰 책임으로 돌아온다. 내가 틀리면 나는 괜히 상대를 비난해서 기분을 나쁘게 한 사람이 되는거고, 잘못된 조언으로 괜히 그 사람을 곤란에 빠뜨린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반드시 너도 지금 함부로 판단하고 있지 않냐고 오해를 하기에 확실하게 말한다. 특정 행동을 보이는 인간군상을 일반화해서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한 인간군상으로 보이는 특정 사람을 직접 저격해서 일침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다. 나는 특정 사람을 비난하는게 아니라 사람을 특정하지 않지만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경향성에 관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글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을 쓰는 것이고 나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정리해 지식으로 만들어 나 편할 때 꺼내쓰려고 쓰는 것이다. 내가 앞서 말했듯 사람을 판단하는건 그 사람 특권이다. 그러나 내가 만약 특정 사람을 저격해서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하면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내 판단은 일반적인 경향성을 토대로 결론 내린거지 특정 사람의 맥락을 고려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람에 관해서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설사 말해야 한다면 명령형 어투가 아니라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라는 걸 밝히고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같은 화법으로 조심히 말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모든 걸 알 수가 없는건 당연하기에 사람에 대해서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이유는 충분하다. 또한 사람을 훈계할 때도 낙인찍는게 아니라 특정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해줘야지, "너는 나쁜 사람이다"라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은 착한 행동도 나쁜 행동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내가 무조건 진실이고 내가 너보다 우월해서 널 가르쳐야한다는 오만한 생각을 가지거나, 공격 욕구와 지배 욕구가 너무 쎈 사람들은 이런 태도를 지키지 않는다.

사람을 낙인찍으면 안 되는 다른 이유는 원래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그 사람 생각, 내면 심리를 고려하지 않고 결과만 본다. 그러나 나는 내 행동의 맥락을 알기에 나를 후하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아침에 평소보다 너무 피곤해서 지각을 했을 때, 나는 나를 이해하지만 타인은 그냥 아침에 조금 일어나기 싫어서 늦은 걸로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평판은 쉽게 달라지지 않지만 남들은 바로 나를 무책임하다고 낙인 찍을 것이다.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라 쓰레기 아무데나 버리거나 싸가지 없이 대답하거나 할 때 우리는 자기 잘못을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 그 날 쓰레기 들고 가기 너무 귀찮았거나 내 기분이 너무 예민해서 내 감정의 층위에 따라 자신한테 쉽게 면죄부를 준다. 이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이중잣대다. ex) "나는 피치 못할 사정이고 너는 기본이 안 된 거다." 말과 행동이 불일치 해도 스스로에겐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하는 놈은 거른다."면서 극히 자기중심적인 기준으로 남과 자신의 우열을 나눈다. 예를 들어 남자한테 거짓으로 사랑한다고 하고 돈을 갈취하는 꽃뱀을 걸러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기는 디씨에서 좀만 잘못한 사람은 득달같이 까고 있다. 누군가한테 나 역시 걸러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식하려 하지 않는다. 물론 자기만에 기준은 누구나 있고 타인에 기준에 다 부합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인을 바라볼 때도 "그 사람만에 사정이 있을 수도 있을 뿐더라 나한테도 부족한 부분이 있고 타인도 마찬가지다."라는 인식을 명확히 박은 후 무의식적으로 드는 생각을 유보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심해지면 "저 세끼는 싸가지 없는 년", "~하는 놈은 거른다"에다가 "나 제외, 모두가 정신병자"라는 도취심으로 완성되는 3관왕을 달성하기도 한다. 기억하자.

1. 사람을 판단하되 일침하지는 않고
2. 특정 행동으로 낙인찍으면 안 되고
3. 자기 역시 누군가한테 걸러짐을 받아들인다.

아무리 사람은 자기 생각이 말로 표출되고 행동으로 표출된다곤 하지만, 누구나 뜬금없이 내가 안 하던 악한 생각이 드는 경우가 한 번쯤은 있을 거다. 이게 상황이 안 맞으면 내가 안 하던 언행도 보일 수 있다. 그러니 사람을 판단하되 함부로 일침하거나 뒷담까거나 낙인찍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자기한테 후하지 말던가. 그러나 99프로에 사람은 후자가 안 되니 전자를 지키도록 하자.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