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는 단순히 지적 호기심 차원에서, 또는 이상적이지 못한 현실을 진리에의 사색을 통해 잠시나마 도피하고자, 또는 남에게 사기를 치고자 과학에서 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인지적 한계나 재귀 역설로 인해 보류 상태에 놓인 형이상학적 지점들을 들쑤셔 보다가, 왠지 끌리는 특정 지점에 정착해 무한 루프에 빠지든가, 제 풀에 지쳐 정치심리 쪽으로 눈을 돌리거나 다시 자연과학을 기웃거리게 된다.
후자는 정의감이 강해서, 또는 남들보다 눈치나 순발력이 없어서, 또는 우월감을 얻고자 본인이 항상 따를 행동 알고리즘을 발견하려고 윤리 원칙들 사이를 헤맨다.
이들은 끝없는 금욕거리 중에서 자신의 한계까지 취사선택한 후 정착하게 된다. 가령 고기까지 참을 수 있다면, 최소한 고기를 안 먹는 게 잘못은 아니므로 채식주의에 유리한 근거를 받아들이고 채식주의자가 된 후 같은 조건에서 고기 못 참는 사람보다는 낫다고 자위하는 식이다.
물론 소위 "정상인" 입장에서, 전자는 뜬구름 잡는 정신병자, 후자는 위선 떠는 정신병자 정도로 불린다.
그럼 전문인 수준 철학은 무엇을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