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善)은 절대 악을 이기지 못함

선이 악을 이기는 방법은 단 하나, 회유와 설득뿐임.

"나쁜 짓 하지마, 다른 사람 입장도 생각해봐, 그럼 저 사람이 고통스럽지 않겠니? 너는 양심의 가책 못 느끼니?"

이게 전부임. 공자가 오든 예수가 오든 결국 이런 말밖에 못하는것임.

근데 상대가 "알빠노" 시전해버리면? "좆까라" 해버린다면?

선은 그 순간 완전히 무력해지고 대책이 없어짐.

그럼 무엇이 악을 이길 수 있는가.

바로 '절제된 악'임.

악 그 자체가 아니라, 악이 작동하는 힘의 논리를 이해하고 그걸 현명하게 다룰 줄 아는 것.

하수들은 이 둘을 구분 못함.

"폭력은 폭력이다", "살인은 살인이다" 이러면서 같은 선상에 올려놓음.

하지만 깨어있는 인간은 둘이 본질적으로 다른 것임을 앎.

한쪽은 타인과 자기가 속한 사회를 파괴하고 끌어내리려는 것.

다른 한쪽은 그 파괴를 막기 위해 맞서고 있는 것.

겉으로는 둘 다 '악'으로 보일 수 있음. 하지만 동기와 방향이 정반대임.


비유를 들자면, 갱생의 여지가 없는 연쇄살인범이나 강간범을 국가가 사형시키는 거임.

"살인은 무조건 나쁘다"라는 단순한 도덕관에서 보면 국가도 똑같이 악을 저지르고 있는 셈임.

하지만 그 동기는 더 큰 악이 사회 전체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함임.

그래서 엄밀히 말하면 사형은 악이 아님.

오히려 '절제된 악'을 통해 궁극적 선을 구현하고 있는 것임.


이걸 이해 못 하는 인간들이 "폭력 반대", "처벌 반대", "다 이해해주자" 외치다가

그 사회는 결국 진짜 악인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림.

선이 절제된 악의 보호를 받지 않으면, 선은 그저 무방비한 먹잇감일 뿐임.

포퍼가 말한 '관용의 역설'이 정확히 이거임.

불관용에 대해서까지 무한한 관용을 베풀면, 결국 관용적인 사회 자체가 사라짐.

결국 악을 이기는건 선이 아니라, 절제되고 통제된 악임.

그리고 그것을 자각하고 다룰 줄 아는 놈이 진짜 깨어있는 인간임.

나머지는 개인적인 도덕적 우월감에 취해서 사회가 무너지고 있는 줄도 모르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