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가끔씩 만날 수 있어


어렸을 적 펼쳤던

과학 책에 나오는 목성이 떠올라 버려


거대한 퍼석함이

소용돌이치면서

내 앞을 영원히 삼켜버려와


끝없는 내면 속에

심연한 공포들의

털끝을 곤두서게 만들어


누군가를 대하는

기교 속엔

엄청난 법칙이

얽히고 설켜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라고 해


그치만 가끔씩은

모르는 사람들 중

나와는 상관이 전혀 없지만


표정 없는 얼굴로

스쳐가는 인파 속

그 속에 목성이 느껴져오네


감정이 없는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