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가 있니 마니 하는 게 참 어리숙하네.


너희들이 꼬집는 비형식적 오류는 형식이 없어서 비형식이라고 분류된다. 비형식적 오류들은 형식논리가 아니므로 비형식을 제거하는 오류검증은 고작 해봐야 비형식을 찾고 그것을 제거하는 작업에 그친다.


따라서 이들 입장에서는 비형식적 오류만 없거나 적으면, 논리적일 수 있다는 정도로 들어가는 것. 반면에 비형식적 오류가 있거나 많으면, 그 말들은 논리적이지 않다는 정도의 생각을 하는 것.


비형식적 논리 오류인 부분과 논리적인 부분이 함께 들어있는 서술의 경우에는 이들 입장에서 그 비형식적 논리 오류때문에 서술 전체가 비논리로 치부된다.


또한 비형식을 모두 제거하더라도 무엇이 형식논리에 부합하고 그렇지 않은지를 가리지 못하므로 여전히 형식논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 그렇담 비형식 논리 오류만 모두 제거하면 모두의 말이 옳고 다만 상호 간 입장 차이가 있다는 점만 확인하는 것에 그친다.


이는 어떻게 보아도 모든 사람들의 입장이 각각 있고, 일정한 비형식 오류만 제거하면 그런 입장이 그들에게 옳다는 상대주의 정도를 표방할 뿐이고, 각자의 입장에 찬동하는 사람들에게는 타당하다는 뜻밖에 되질 않는다. 그렇담 이들에게는 설득도 필요하지 않고, 근거도 필요하지 않게 될 수 있지. 그저 누군가 주장만 하면 그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각자 마음대로라는 판을 만들뿐이지.


이로써 모든 사람들의 입장은 각각 옳다는 상대주의가 완성된다.


하지만 일정 조건만 만족하면 각자가 모두 논리가 있는 것이라면 비형식논리와 구분되는 형식논리가 필요하지 않지.


그렇담 이들에게 형식논리란 분해조립정도가 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지. 분해조립을 할 때가 있지. 특히 글에 있어서 글을 해제하고 다시 조립하는 작업은 필요하지.


그러나 저런 상대주의 입장에서 분해 조립이란 결국 자신의 입장에 맞는 내용만 골라온다는 뜻, 여전히 자신의 관점으로 정렬한다는 뜻외에는 다름이 아니지. 관점이라는 것도 비형식적인 개별자 기반의 취향에 불과하고.


이런 부분이 강하면 강할 수록 이들에게는 형식논리에 관심을 둘 여지가 적어진다.


이 지점이 논리적인 인간과 그렇지 않은 인간을 구분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된다. 有我 즉 나밖에 없다는 상대주의를 강력히 지지하는 사람이 논리를 언급하면 창피만 당하는 것.


밑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대전제에 인간을 놓고

소전제에 개별사실을 놓고

결론을 무엇이라고 뽑을 때


대전제에 1. 인간을 넣고 나아가 2. 자신을 인간에 넣어 이를 확장시키는 게 바로 상대주의이고 유아론이다. 이들은 대전제에 인간이나 좋아하는 사람이나 자신을 빼질 못함.


이들은 타인에게서 자신만 본다. 소전제에 있는 개별사실에도 개별사람을 놓고 대전제에 해당하는 인간이자 자신을 강력하게 증폭하여 소전제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것은 음모론의 원리이기도 하다.


이들은 타인도 바라보지 못하고, 인간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다. 이들이 누군가를 이해하고 글을 이해할 수 있나. 오로지 대전제만 보는데. 이들은 정말로 철학책을 보면 그 철학자가 좋고 그 철학자에게 동화되어 보는 것. 취향에 끌려서 글에 표현된 철학자의 인생을 읽고 철학자와 자신을 동화시키며 그를 사랑한다. 이로서 해당 철학자 주니어가 탄생한다. 그럴 수도 있다고 여기지만 이런 독법을 보고 이 방식만 적용한다면 그 독자가 글 내용을 이해했는가?는 의문이다.


결국 상대주의자, 유아론자는 지성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아니라고 해야 적절하겠지. 위에서 보듯 나와 내편 아니면 없거나 적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질 못하며, 상대도 자신과 같이 보는데 말이야. 소전제에 들어가는 상대방의 편린이 대전제와 같으면 그것이 편린이기에 아주 사소하더라도 드러난 것만으로 상대방은 곧바로 대전제에 종속되기에 거기서 벗어날 수 없음.


마지막으로 위같은 방법으로 인간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형식논리학이고 여기서 벗어나면...그 분석철학에서 쓰는 논리학도 아니고 완전 수리논리에서 쓰는 방법으로 들어가면 인간 파악이 사라짐. 그러니까 그 수리논리학의 방법만 사용하면 정보기억이나 성향같은 동물적인 방법으로 상대를 알수도 있다는 것. 이건 벗어난 단체톡방에서 나왔던 말이 아니고 어떤 선생님께 배운 것.


정리하자면, 비형식논리 오류로 비형식논리 오류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논리로 비형식논리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