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실을 직시하고 싶다. 도망치고 싶지 않다. 허무주의니 뭐니에 매몰된 채 시들고 싶지 않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나는 꿈을 꾸면서조차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이상향을 바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설계된 것인가? 결국 이는 전부 설계된 것일 뿐인가?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먼지일 뿐인가? 나는 시도했는가?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그보다 안했다. 시도할 수 있는가?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가?
이에 따라 나는 최대한 빨리 죽어야 한다. 끝내야 한다. 상실을, 실수를, 수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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