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과정의 구조,라는 글을 쓰고,
과정의 구조와 관련된 심화된 논의, 그리고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몇몇 기제들을 써봤지만
분량이 너무 많아서, 다 옮겨넣기도 그렇고 하고,
잠깐 다른 내용들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 써보기로 한다.
아마 이는 철학보다는 과학에 더 가까운 내용이지만, 철학을 할 때 중요한 영향을 미칠거라 생각이 들어 써보기로 한다.)



시니피앙으로 구별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확 와닿게 해보자.

감각은 좀 더 부분의 뉘앙스가 있고
느낌은 좀 더 전체로 확 다가오는, 퍼지는, 뉘앙스가 있다.

이렇게 해보자.
날씨가 쌀쌀아며, 피부가 돋는다.
시퍼렇게 멍든 것처럼 얼얼하고 꽁꽁 붙은 '감'을 받게 된다.

그런데,
어떤 니가 어떤 여자한테 고백을 했는데,
그 여자가 벌레 쳐다보듯, 무표정에, 아무런 반응도 없고, 그냥 가버린다면,
너는 순간 싸하면서, 냉랭한 느낌을 받게 된다.
싸한 게 퍼져온다. 싸~하게 와야한다.



감각과 느낌은 나타나는 방식도 조금은 다르다. (그런데 시니피앙으로 표현되는 방식은 비슷하다. 둘 다 느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밑을 구별해보라)
감각은 반사적인데
느낌은 반응이다. 일종의 표정과 같다. 표정이라 함은 얼굴을 떠올리는데, 이것을 '몸의 표정'이라고 해보자. 느낌이 오는가?

추운 날씨에, 피부가 차가움을 느꼈을 때 (받았을 때 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우리는 몸을 웅크리고 외투를 다시 한번 가다듬는다.

그 여자의 무표정, 멸시하는 듯한 눈빛, 침묵,
이런 것들을 접하게 되면
우리는 '경직되고' '어버버'거리면서 더듬더듬 거리게 된다.
(그리고 심장에 어딘가가 쿵~~~~쿵 하면서 큰 사이클로 아주 크고 빠르게 왔다갔다 하는 느낌 마저 든다)


헌데, 우리가 가장 1차적으로 접하는 건
감각일 것이다.
우리가 '눈'으로 접하고, '귀'로 접하고' '코'로 접하고 하는 등등
보통 감각기관, 감각신경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개 감각에 해당한다. 우리는 1차적으로 감각한다. 먼저 보고 듣고 맞닿는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일어나는 것은 느낌이다.
우리는 전체적인 것을 '팍 퍼지게 한다'
시각적 접촉으로 우리는 시각적 촉발(및 떨림)을 시작하지만, 곧 그것은 '촤~악' 퍼지는 뭔가로 전이된다.
이를 지각이라고도 하겠지만, (또는 감각이 통합될 때 지각이라고 하겠지만) 어쨌거나 촤~악, 퍼지는 게 있다.
그리고 가슴 쪽을 흔들고 요동치게 하는 뭔가가 있다. 그것은 어떤 신경 과학자의 지적과 같이 몸(또는 근육)과도 연관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얼굴에 표정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얼굴 근육을 조정하기도 하고) 몸에 제스쳐(몸의 근육)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느낌을 받으면 우리는 '반응'한다. 하지만 감각을 받으면 우리는' 반사'한다. (약간의 구별을 해보자.)

어쩌면 그 탓에, 느낌이라는 것은 좀 더 '판단'에 가까울 지 모른다.
이 때의 판단은 이성적 판단 같은 것이 아니라, 현재 전달되는 상황이 무엇인지 일정 '결론'을 내리는 몸의 운동과 관련된 작업이라고 보는 것이다.



더 쉽게 이렇게 생각해보자
당신이 느끼는 모든 것은 '느낌'이다.
하지만 당신이 그 느낌을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파고들 때, 그 느낌을 가능케 한 것의 구성요소는 감각에 있다.
다시 말해, 미세한 감각들이 하나로 모여서, 전체로 촤~악, 퍼지게 될 때, 그럴 때 나타나게 되는 반응이 '느낌'이다.
따라서 '느낌'은 반응과 연결되어있다.
당신은 '기쁨'이라는 느낌을 갖게 되면, '반응'으로서 '춤을 추거나, 미소를 짓거나, 주먹을 불끈 쥐고 오류겐을 할 지도 모른다'
아마 당신은 위의 문장을 읽고서 잠깐 '씨익'하고 웃었을 지도 모른다. 위의 문장을 생각해봤다면 말이다. (아니면 무관심한 것이거나, 감수성이 메말른 경우다.)

이 느낌에 대한 것으로, 좀 더 논의할 게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써두자. 그 다음은 좀 더 있다가 써보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