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메이킹의 본질은 가식떨라는 게 아니라,
니가 하는 행동과 생각이, 타자에겐 이미지가 된다는 소리다.
그 메커니즘이 관건이지 그 이후에 당신이 지지고 볶는 것에 대해선 일절 상관하지 않는다.

이번엔 이미지 메이킹으로, 어떻게 타자와 접촉하는지를 살펴보자.

여성부 철회로
이제 유튭에서도 싸이의 라잇나우를 그냥 볼 수 있다.
그 뮤직비디오를 보면 정확히 2분 8초 쯤에, 정장치마에 새끈한 여자가 나와서, 무릎 꿇은 채로 웨이브를 하는 장면이 있다.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움찔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여자를 만나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리고 몇 가지의 사고를 거친 후 다음의 항목을 고려하게 되었다.



1. 내가 반응했다는 것
2. 반응했을 때의 타이밍
3. 이미지와 반응관계
4. 이미지가 내게 다가오는 방식, 내가 나의 반응에 '반응'하는 방식


1. 내가 반응했다는 것.
잘 생각해보자.
나는 도대체 어디에 반응한 것일까? 다음을 추려보았다.
1. 여자의 몸매
2. 여자의 얼굴
3. 여자의 긴 생머리
4. 여자의 자세와 동작

어쩌면 그 덩어리에 반응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왜 청소부 아줌마한테는 반응하지 못하는데, 이 여자한테는 반응을 하는걸까? 놀라운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여자의 모든 것에 반응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1. 그 여자의 성격
2. 그 여자의 재력
3. 그 여자의 쌍꺼풀 여부
4. 그 여자의 콧대 길이 및 턱의 갸름선 정도
5. 그 여자의 쇄골 생김새

이런 것들에 반응한 게 아니라는 거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나는 다음의 3가지 요소에 반응했다.
1. 몸동작/자세
2. 얼굴
3. 옷과 가슴, 허벅지

즉, 특정 요소에 반응했다는 소리다.



2. 반응했을 때의 타이밍

나는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반응했다.
즉, 2분 8초에 그 여자가 등장할지 미리 알고 있었다가 반응한 게 아니라, (예고해서 기다렸던 게 아니라)
갑자기 그 여자가 등장해서, 내게 충돌되고 난 다음,
나는 그 여자에 대해서 반응하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여자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춘수의 시와는 반대로, 그녀가 내게 달려온 다음, 나는 그녀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는 이렇게 다시 풀어서 말할 수 있다.
어떤 기대나 예고에 따라 일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우발적으로 푹, 하고 파고들어온 것이다.
비유하면 이렇다.
포수가 준비하고 있으니까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게 아니라,
갑자기 공이 휙 날아와서 포수가 갑작스럽게 공을 탁 잡아낸 것이다. 그 다음 공이 날아온 곳을 보니까, 투수가 서 있는 식이다.
또 다른 식으로는, 어느순간 포수와 투수가 순간 마주쳐서, 투수도 갑자기 공을 던지고, 포수도 갑자기 공을 받는 식이다.


이 1,2번의 논의는 당신에게 몇가지 의심스러운 점을 드러낸다.
1. 우리가 생각할 때는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간이 받아들이는 이미지는 한정된다. 특정 요소 몇 개만 받아들이는 식이다.
2. 우리는 이미지를 예고하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이미지는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찾아든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2. 2번으로 인해, 왜 광고시장에 섹시코드가 주를 이루는지 설명이 가능하다.
즉, 모든 이미지는 이미 존재하는 이미지다. 그런데 이는 김춘수와 전혀 다른 접근이다.
김춘수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의 몸짓은 단순한 하나의 몸짓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의 몸짓은 내게 파고들어와 '강제로 이름을 부르게끔'힘을 행사한다.
그래서 내게 '꽃'이 되는 것이다. 김춘수와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이다.

다시 말해,
당신은 길거리를 지나갈 때, 당신이 앞으로 마주하게될 광고 간판에 대해서 정보가 없다.
하지만, 이미 그 앞에 광고간판은 즐비하게 늘여놓아있다. 당신은 어디에 반응할까? 당신은 사전준비도 안했고, 예고받은적도 없다.
하지만 당신은 광고간판들 사이에서 어떤 것에 반응하게 된다. 그것이 우발성이다. 당신은 갑자기 그것이 당신에게 뛰어들어오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전경'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당신이 라잇나우의 2분 8초를 보면, 전경의 원리가 들어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여성은 '중앙'에 있고, 특정한 자세에 특정한 움직임(골반비틈)을 보여준다. 이는, 예고되진 않았어도, 즉각적으로 눈에 띄는 순간 사람에게 자극을 준다. 즉 전경으로서 위치하게 되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해 이렇다.
당신을 반응하게 만드는 그런 이미지는 이미 존재한다. 하지만 당신은 그걸 보지 못했을 뿐이다.
그 이미지는 강렬한 몸짓이다. 당신은 그 이미지를 보자마자 '전경'으로 느낀다. 하지만 당신의 타이밍은 그걸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라잇나우를 봤을 때, 2분 8초에 나는 강렬한 반응을 겪었던 것이다. 진심 나는 그전에, 이런 장면이 나올지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그 2분 8초를 보는 순간, 나는 강렬하게 욕망하게 되었다. (전과 후가 급격히 달라진 것을 보라. 그리고 이것은 순전히 나의 반응임으로 고려하라)



이제 본질을 얘기해보자.
당신이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다면, 다음의 3가지를 고려하라.

1. 특정 요소 1~3개를 갖춰라
2. 이미지를 메이킹하고, 전경이 되게끔 게슈탈트를 고려하라.
3. 이미 존재하고 있어라.

나머지는 우발성이다.
즉, 당신은 다른 것을 해서는 안된다.
무슨 소린지 알겠는가? 나대지 말고, 계속 컨셉을 유지해라는 것이다.
당신은 단지, 계속 존재하고만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이 우발적으로 다가가는 게 아니라, 수용자가 '우발적으로 다가왔다'고 느껴야 한다. 그래서 수용자가 결정권을 가진다.

헌데,
당신이 2분 8초의 장면을 봤다면, 뭔가 이상함을 느낄 것이다.
이는 마치 , 그 여자가 강제로 나를 유혹한 것 같기 때문이다. 그건 왜 그런가?
그것이 광고의 비밀이다. 유혹의 비밀이다. 이제 나머지는 '유혹'의 문제에 들어간다.

당신은 예고없이 ,생각없이 있었다 하더라도,
반복적으로 당신을 유혹하는 '손짓과 몸짓'이 존재한다. 그것이 어떤 사람의 게슈탈트를 완성시키는데 요소가 된다. (그게 1번의 특정요소다.)
(게슈탈트 식으로말하면, 타자는 당신의 게슈탈트를 완성시키는 일부로서만 기능한다. 오로지 그 요소로 기능하여 당신의 완성을 돕는다는 것이다.)

당신은 특정요소1~3개만 갖춘 다음, 다른 사람이 보고 반응하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그런 요소를 찾길 바란다.)



이번 글은 좀 심하게 풀려있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헌데, 이번 글을 메뉴얼로 취급하고, 한번 유혹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이미지 메이킹의 본질은 컨셉을 만드는 일이다. 즉, 수용자가 취급하는 것을 고려하는 일이다.
인셉션한다는 말은, 거기에 들어있다. (물론 이는 수용자의 개인적 편향을 고려하진 않은 표현법이다.)

하지만 결국 유도라고 하는 것은, 지속적인 인셉션을 거쳐서, 흐름을 끌어내는 일이다.
그러니 애초에 인셉션 자체가 유도를 겨냥하고 있다. 이 얘기는 언젠가 다시 한번 되풀이 하려고 한다.


사족
이는 사소한 교훈을 준다.
당신이 맘에 드는 여자가 있다고 한다면,
고백하거나 프로포즈하는 것을 중점에 두지 말고, (왜냐하면 그것도 하나의 이미지로 전달될 뿐이다.)

그 여성이 봤을 때, 2분 8초의 여성처럼, 훅하고 다가오는 이미지가 되라는 것이다. (그러나 본질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즉 당신이 생각할 때에 '이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 여자가 봤을 때 '훅 하고 파고들어와서, 그 여자의 뇌리에 기억되는' 그런 이미지가 되어야 한다는 소리다.

그러니, 여자는 그 이미지를 받아들인 다음, 그 이미지가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할 것이고, 그 출처지가 당신이란 것을 확인한 다음,
당신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된다는 식이다. (물론, 이것의 이면은, 이렇게 유혹이 안되면 당신은 죽었다깼다해도 가망이 없다는 소리다.)

냉정하게 살자.
약자의 논리에 빠져서 호소를 해대는 것보다,
냉정하게, 이미지의 상관관계, 인과관계를 살핀 다음, 철저하게 이미지 앤드 액션&리액션 매니지먼트를 해라는 소리다. (이는 반응의 관리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