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주의!
물갤 한번이라도 들어온 사람들이라면 유전/김성수/iamkoko 기타 쓰잘데기없이 우주론/상대론/양자역학 가지고 자연이나 본질 원리 영혼...이 지랄 하는 애들이 물갤에서 네임드로 설치는 장면에 어리둥절 할 거야.

혹시 대학에서 물리학 전공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재내들이 이야기하는게 진짜 물리학과에서 배우는 거랑 동떨어진 개 뻘소리지.

나역시도 학부 물리 전공으로서 내가 좋아하는 물리 덕질이나 해볼까 하는 마음에 물갤 왔는데 제대로된 정보 공유는 커녕 버러지들이 설치는게 영 안타까워 글 하나라도 써본다. 글은 물리를 전공하면서 느낀 개인적인 사견인걸 참고해줘. 여타 다른 정보는 대학을 포함한 고등교육기관의 커리큘럼을 참고하면 많이 얻을수 있어.

먼저 말하고 싶은건, 물리학은 철학 등 여타 인문학과는 아예 성격이 다르며 세계의 본질이나 진리가 무엇인지 말하지 않아. 단지 물리학은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방식 중 하나야.

예를 들면, 학부 물리를 배운 사람이라면 우리가 수학적으로 풀 수 있는게 많이 없다는 걸 알거야. Harmonic oscillator, wave equation 등 몇몇 모델만이 수학적으로 해가 있는 방정식이지. 그러니까 물리학자는 자연 그 자체가 도대체 뭔지 묻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물리학적 전통이라고 불리는 방식(해가 있는 방식)으로 자연을 해석하는 사람에 가깝다고 할수있어. 여기서 물리학적 전통이라는 것은 물리학자들이 최소한 학부 내용에서 합의를 본 4대역학, 즉 고전역학/전자기학/양자역학/통계역학을 말해. 그러니까 물리학자들은 4가지 관점을 기본으로 해서 자연세계의 문제를 적은 오차 내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사람들이야. 상대성 이론이라는 것도 당연히 그 관점중 하나일 뿐이야. 20세기 이후 물리학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하지 않은 이유는, 위에서 말한 4가지 관점들이 세계를 너무나 잘 설명하기 때문에 그래. 사실 물리학과에서 \"법칙\" \"원리\" 등등의 멋있어 보이는 용어를 쓰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실험이나 이론을 통해 정립되고 인정받는 관점이라는 뜻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해.

(예를 하나만 더들자면 님들이 그렇게 빨아제끼는 법칙 F =ma 역시도 관성계에서 비양자역학적인 근사식에 불과해. 이게 무슨 우주 만물의 원리나 법칙인양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단지 우리 일상에서 잘 들어맞는 식이라서 그 권위를 인정하니까 \"법칙\"이라고 불러주는 거라 이해해줘)

그러니까 물갤 네임드 색기덜이 무슨 시공간이 하나고 관성이 본질이고 이지랄 하는건 그냥 물알못이라는 증거야. 아인슈타인은 단지 유클리드 기하학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체계를 세워서 자연세계를 이해하려고 했던 사람에 불과해(광속 불변, 4-vector 등) 그런데 그게 굉장히 잘 맞을 뿐더러 수학적으로 쉽고 직관적이니까 각광을 받는거고. 당연한 얘기지만 아인슈타인의 관점이 항상 자연을 잘 설명하는 것은 아니었어. 그도 양자역학을 받아들이지 못했잖아?

두번째로 오늘날의 물리학자들은 질량이 무엇이냐, 빛이 무엇이냐, 상대성이론이 옳았느냐 틀렸느냐에 관심이 없어. 다시말해서 그런건 물리학과에서 아무도 연구하지 않아. 한번 대학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랩실 정보를 살펴본다면 알 수 있을거야. 여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1. 그런 논쟁은 너무 해묵고 오래된 것에 불과해. 물리학과에서는 거기에 관심갖지 않아. 그런 철학적인 논쟁은 과학이 존재한 역사 이래로 쭉 있어왔겠지. 그러나 물리학과에서는 아까도 말했지만 역학/양자/전자기/통계의 네가지 합의된 관점이 기본적으로 맞다고 전제를 하고, 이걸 가지고 뭘 설명할것이냐에 따라서 연구주제가 달라질 뿐이야. 금속 반도체를 비롯한 고체/광학/입자/원자핵 등등...분야는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반도체가 대세였어. 삼성전자라는 반도체 기업이 R&D를 통해 성장한 것이 대표적 예겠지?

2. 사실 물리학에서도 그게 뭔지 잘 몰라.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는 이 세계의 문제 중 풀수 있는게 정말 소수거든. 그렇기 때문에 자연세계를 우리가 풀수 있는 방식으로 idealize하는게 필요해. 이걸 modeling이라고 하고 공대를 다닌 친구들도 이게 뭔지 알거야. 이거 때매 줫같은 공수 배우는거고 수학을 쓰는 건데 이건 원래 물리학자들이 문제를 풀때 쓰는 방식이야. 물리학은 이런 식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의 집단인데 이런 사람들한테 하나의 근본적인 원리가 뭐냐, 우주의 본질이 뭐냐 묻는 것은 질문 자체가 핀트가 안맞는 셈이야. 오히려 우리가 어떤 모델을 가지고 있냐고 묻는게 맞겠지. 이를테면 우리가 중력이라고 부르는 현상을 파동이라는 방식으로 이해(모델링)한게 중력파가 되는거!

그럼 물리학과에서 뭘하냐면...우선 학부과정에서는 미적분학/컴퓨터 등등의 기본적인 틀을 배우면서 출발해. 그다음에는 아까 말했던 고전역학/통계/양자/전자기 등등을 배워. 고전역학을 배운다고 물리학과에서 유체역학/엔진 등을 배우지는 않아. 이런 문제들은 다 공대로 넘겼거든. 마찬가지로 고체를 두들기거나 늘리거나 이런건 잘 안해. 왜냐면 신소재 공학과나 기계공학과로 넘겼거든. 오히려 고전역학에서는 양자/전자기/고체/광학/핵물리 등등의 다양한 전공과목에서 쓰이는 물리학적인 관점을 배운달까?
이 관점으로부터 물리학의 전통적인, 그러면서도 가장 강력한 설명 체계인 양자/전자기/통계를 3학년때 배워. 실제로 3년 내내 이런 방법론/관점에 시간을 쏟는데, 그럼 이제 이 방법론을 가지고 실제로 뭔가를 설명해야하지 않겠어 ? 그래서 4학년 때에 고체/광학/핵/입자를 배우고 실제로 적용해보게되는데, 1년내에 배우기에는 너무 큰 주제들이니까 다들 대학원에 가서 전문성을 갖게 되는거지. 기초적인 분야로 가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고 응용 분야로 가려는 사람도 많아.

그러면 물리학과 4년을 배우면 뭐에 경쟁력이 생길까? 타과와 차별화되는게 뭘까? 나는 핵-원자-고체 등 그러니까 원자로 이루어진 시스템들에 대해서 가장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고 봐. 이건 화학과나 신소재 등의 여타과와는 아예 깊이가 다르다고 생각해. 동시에 그러한 시스템들과 전자기장(빛)이 상호작용하는 것을 이해하는데에 타과와 차별화된다고 생각해.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니까 광학/핵/고체 분야의 회사로 물리 전공자들의 수요가 언제나 있는 것 같애.

마지막으로 왜 그러면 물갤 물알못 색기덜 유전같은 사람들이 판을 치는걸까? 나는 개인적으로 용어가 존나 혼동스럽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파동, 입자, 관성, 시공간,...등등은 일상에서 쓰는 말이면서도 동시에 존나 있어보이는 말이잖아? 그런데 그게 물리학을 배우고 나면 저게 대중들이 쓰는 것과 완전히 다른 뜻으로 물리학 내에서 쓰인다는 걸 알게될거야.
solution이라는 용어를 예로들면, 해설이라는 뜻도 있지만 화학전공자들은 백퍼 용액으로 해석하겠지? 그런 느낌? 분명 용어는 같은데 아예 다른 뜻이 되는거지. 근데 말 자체가 있어보이니까 자꾸 사건이니 확률이니 하고 약장수들이 나타는 건데...이건 참 문제라고봐. 특히 양자역학같은게 그래. 양자역학 자체는 미시세계를 설명하는데에 깔끔한 선형대수학을 써. 그건 우리의 일상 상식과는 동떨어져있긴 하지만 선대를 배운 사람은 양자역학이 명료하다는걸 알아. 그런데 앞뒤 맥락 다 떼놓고 뭐 확률이니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이니 이런 용어들만 가져와서 사람들에게 혼동을 주는 색기덜이 있는데 이건 진짜 매를 쳐야할 놈들이지..^^


이 모든 것의 원인은...물리학이 뭔지, 물리학과에서 뭘하는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게다가 심지어 현대과학은 상식선에서 너무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대중들의 오해가 심해지는 측면도 있는 것같구...과학에 대한 어설픈 관심만 갖고 똥존심으로 약파는 색기덜도 많고...
진짜 과학철학 혹은 과학교육 하는 사람들과 이런 븅신들을 구별하기 위해선 그냥 4대역학 정도 물어보면 될거같아 실제로 유전이나 구포국수 같은 애들 간단한 라그랑지안 해밀토니안도 모르지않니..ㅎㅎ

휴대폰으로 써서 글이 중구난방이긴 하다. 감안 하고 읽길 바라고. 간혹 진짜 물리에 관심있어서 물갤 오는 뉴비들이 븅신같은 새끼덜 보고 물리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를 갖게될까봐 글하나 써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