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일간 학교 통학길 지하철에서 미루고 미루던 영화 A.I.를 드디어 봤음. 분명히 명작이다. 가히 스티븐 스필버그.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영화를 본 이후로 알 수 없는 찝찝함으로 가득함.
영화 속 주인공이자 인공지능 로봇인 데이빗이 영화 내내 처절하게 보여주는 엄마를 향한 맹목적이고 원초적 사랑.
이 모습을 보는데 씨발 왜 가슴이 아리고 알 수 없는 찝찝함으로 파묻히는 거냐.
데이빗이 2000년 이상의 일생을 다 바쳐 그토록 원하던 게 결국 엄마 그리고 사랑.
생각해보면 우리가 이미 다 지니고 있는 것 이잖아? 그런데 나는 지금 과연 행복한가?
"blue fairy, please, please make me a real boy..."
"파란 요정님, 제발 제가 인간이 되게 해주세요..."
이 대사를 보는데 씨발 뭐지?.. 괜히 내가 죄스러운 느낌이더라. 사실 나는 이혼 가정이고 엄마가 그 이후로도 재혼만 2번 하셨음.
하지만 엄마가 나에게 큰 잘못을 한 적은 없었어. 어렸을 때부터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어린 시절엔 모자 관계도 괜찮았음.
그럼에도 나는 어느 순간부터 엄마를 혐오하고 엄마의 인생을 짓밟고 무시했음.
'나는 내 인생 갈 길 갈테니까 이제 내 인생에 관여 말고 엄마도 엄마 갈 길 가세요.' 이런 말까지 했었음. 사실 이보다 더 심한 말도 많이 했지.
내 인생에 우선은 가족이 아니였고 단순히 돈과 같은 물질적 욕망, 눈에 보이는 사회적 성공 고작 이러한 것들 이였고 그 것이 진리라 믿고 살았음.
하지만 영화 에이 아이를 보는데 과연 이게 진리가 맞을까? 이렇게 살아간다면 내가 나중에 눈을 감을 때 내 인생에 자신할 수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인생이란 참 복잡한 것 같다.
이 영화 2번은 못 볼 것 같다. 너무 슬프고 내 자신이 죄스러워서.. 어렸을 때 엄마랑 같이 놀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못 보겠더라.
뭐 내가 한 10년 20년 쯤 지나 조금 더 성숙해진다면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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