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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유명갤러가 본인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쪽이고 니들이 쓴 글을 읽을 가치가 없다며 글을 잘 써보라고 한다

본인은 퍽이나 글을 잘 쓴 모양이다 과연 그럴까?
본인의 주장에 따르면 본인의 주장이 과격하여 인정받지 못할 뿐 언젠간 자신이 옳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정말로 그가 옳은 것이고 우리가 인정하지 못할 뿐이라고 하자
역사상 그런 인물이 분명 꽤나 많았으니 그럴 가능성도 열려 있긴하다
아무튼 우린 그의 행보와 역사적 인물의 행보를 비교해 봄으로써 그가 정말 천재적인 이론을 쓴 것인지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생전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인물로는 프랑스의 사회운동가이자 수학자인 에바리스트 갈루아가 있다
갈루아 이론이란 놀랍도록 아름다운 이론으로 후대에 이름을 남긴 그는 생전엔 평가가 좋지 못했다
도대체 그가 어떻게 행동했기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걸까? 그러나 어째서 후대엔 이름이 널리 알려질 업적을 세운 것일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또한 그를 통해 좋은 이론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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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이론을 통달할 것

갈루아가 그렇게 많은 비판에 직면했음에도 기어코 후대에 이름을 남길 수 있던 이유가 무엇일까?
기존 이론을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왜 기존 이론을 잘 이해하는게 새로운 이론을 낳는 시발점이 되는 것일까? 비유를 통해 알아보자

우리가 전자레인지를 쓴다고 해보자 별 생각없이 싸구려 플라스틱 용기를 넣고 돌리는 바람에 용기가 찌그러들어 못 쓰게 됐다
이제 당신은 저급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생각하기를 '안 찌그러드는 용기는 없나?'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러자 대안이 떠올랐다 '유리 그릇? 유리는 찌그러들지 않지' 그러나 곧바로 당신은 다른 생각이 났다 '하지만 유리 그릇은 무거워서 싫은데 가벼우면서 안 찌그러드는 건 없나? 기왕이면 플라스틱처럼 색도 예쁘면 좋겠고'
마침내 당신은 내열 플라스틱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내열 플라스틱은 이미 개발된지 오래였고 당신은 번거롭게 그런걸 만들 필요없이 내열 플라스틱을 구매하기로 했다
그렇게 용기를 잘 사용하던 당신은 문득 환경 호르몬이 겁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또 다른 용기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이 일화를 통해 알 수 있는게 무엇일까?
내가 문제점이라 생각했던게 실은 이미 해결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많은 경우 문제점이 있더라도 그것이 실제로 문제가 되지 않기에 그냥 써도 무방하다
그러나 때때로 그런 문제점으로 인해 한계를 맞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것을 개발한다
새로 개발된 것은 분명 전에 있던 문제점을 보완하지만 그 댓가로 더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대부분은 예전에 쓰던 것을 계속 쓰는 것이고 자신이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그런 내부 사정까지는 잘 모르기에 이미 대체재가 있단 것조차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 대체재조차 어쩌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 지점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 때 새로운 것을 개발할 때 충족해야 할 것은 크게 세가지 정도가 있다 이유와 함께 알아보자

첫번째 기존의 것이 하던 것은 새로운 것도 모두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다 TV를 예로 들자면 브라운관TV, LCD TV, LED TV... 이렇게 재료와 원리가 달라진다 해도 더 실제와 같은 아름다운 화면을 보고자 하는 목표는 언제나 같다 즉 이전의 TV가 하던 기능인 케이블로부터 정보를 받아 화면에 나타내는 기능은 당연히 이후 TV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두번째 실현 가능해야 한다
이 역시 당연한 이야기다 백날 아가리만 놀린들 무슨 쓸모가 있을까? 정말 그 외에는 대안이 없어보이는데 당장 확인할 수 없는게 아닌 이상에야 직접 개발하여 그 실체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애초에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것인데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애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단 것이다

세번째 일관적이어야 한다
어쩌다 한 번 우연히 된것이 아닌 남들도 같은 환경을 갖췄다면 똑같이 작동해야 한다
이 역시 당연한 것이다 그때그때 다르면 어떻게 믿고 쓰겠는가?

역설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세 가지 이유가 기존 이론에 통달해야만 함을 알려준다
기존의 이론은 그동안 이 셋을 모두 만족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기존의 이론을 배우고 숙달하지 못하면 어떤 방법으로 이 셋을 만족하게 만들지 아는 것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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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인 헛점이 없을 것

갈루아가 생전 인정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설명을 "대충" 했기 때문이다
그가 에콜 폴리테크니의 입시에서 낙방한 이유도 논문이 출간되지 못한 이유도 모두 그의 글은 지나치게 축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의 수학자인 코시도 푸아송도 라그랑주도 그의 이론엔 심오한 통찰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였으나 그렇다고 검증되지 못한 것을 맞다고 해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는 끝내 증명을 완성하지 못했고 영광을 누릴 수 없었다

그러나 갈루아가 그저 자명하다는 말만 반복하며 아무런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갈루아는 본인의 이론이 이해받지 못한 것에 분개하고 타인을 멍청하다고 생각하다고 여기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크린샷에도 나와있듯 그는 타인의 의견을 수용해 더 자세히 이론을 다듬고 보완했다 모 갤러와 상당히 대비되는 행보 아닌가?
논리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지 모순이 있다고 지적받진 않았을 뿐더러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해 죽기 직전까지도 이론을 다듬어 나갔다
적어도 같은 점을 같은 이유로 지적받진 않았단 것이다

이래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간단한 토론을 생각해보자
A가 이렇게 주장했다고 하자
"학계는 그저 기존 이론에 끼워 맞추기 급급하여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B가 이렇게 답했다고 하자
"어떤 점 때문에 그렇게 말하냐?"
A는 이렇게 답했다
"내 이론은 중학교 수준 명제논리만으로도 유도할 수 있는 간단한 사실인데 이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시하고 있다"
B가 다시 이렇게 답했다
"당신 이론을 살펴봤는데 우선 대우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p→q가 참이란 것은 대우인 "~q→~p"가 참이란 것이지 ~q가 참이란 것을 입증하지는 못한다"
이 말을 들은 A가 이렇게 답했다
"니가 모르는 것이다"
B가 다시 답했다
"난 다양한 서적을 근거로 내 말이 맞다는 것을 입증했다 당신은 어떤 근거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인가?"
A가 다시 말했다
"당신이 충분히 생각을 해본건지 모르겠다"
B가 다시 한 번 요청했다
"당신이 주장한 건데 당신이 설명해야지 그걸 왜 나한테 떠넘기는 것인가? 아까부터 대라는 근거는 못대고 자꾸 내가 생각을 충분히 안 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럴수록 오히려 당신의 평판과 설득력만 떨어진단 사실을 인지했으면 좋겠다"
A가 또 주장했다
"난 이미 충분히 설명했다 또한 내 목적은 인정받는게 아닌 그저 내 이론을 알리는 것일 뿐이다 당신같이 평판에나 신경 쓰는 사람이 학계에 넘치니 다들 내 이론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B가 말했다
"난 당신 평판이 깎이든 말든 아무 상관 없다 자꾸 본질과 멀어진 이야기로 왜곡하려 하지 마라 이론을 알리는게 목적이면 제대로 설명을 하란 뜻이다"
A는 당당하게 답했다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니 답하지 않겠다"

사회화가 충분히 이루어진 사람이라면 누가 보더라도 이렇게 답할 것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건설적인 토론을 시도하는 사람은 B다"
갈루아도 이런 점을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건 당연하다라는 말 따위를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요청에 맞춰 계속해 이론을 발전시켰다

간단하게나마 갈루아의 삶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모 갤러와 비교해 보았다
과연 정말 모 갤러의 말대로 학계가 멍청하여 그의 이론을 거부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본인만 옳다고 믿을 뿐인 망상에 불과한가?
읽는 이들은 모두 그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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