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는다는 것은 나의 신체가 생물학적인 능력을 잃는다는 것이겠지?.
물론 두뇌의 활동도 정지되고... 완벽한 생물학적 죽음이지.


그런데 나의 죽음은 그런 식으로만 다가 오는 것은 아니야.

나의 기억을 완전히 잃어 버리는 것 역시 진짜 죽음이지.

비록 나의 신체는 생물학적으로 살아 있더라도.


나의 생각이나 사고가 불연속이 되는 순간 역시 죽음이라고.


나는 살다가 매일 잠을 자고, 잠깐 술 쳐 먹고 필름 끓길 수도 있고, 잠깐 기절할 수도 있고...

그렇게 나의 의식은 순간 순간을 따지면 불연속일 수는 있어.


그러나 생명의 끈은 결국 이어지고 말아.

잠을 깨면, 어제와 현재의 나는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술이 깨고 나면 또 그렇고, 기절하거나 전신 마취 수술 뒤에도 그렇고....


나의 생각, 사고, 사상... 등은 언제나 연속이야.

그것이 불연속으로 끊어진다면 그게 바로 죽음이지.

나 죽은 뒤, 내 몸을 이어받은 놈이 아무리 멋지고 잘 나가도 그것은 내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