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의 시작점과 끝점은 존재하는가


우리는 이미 시간 위에 있다.

비유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아주 넓고 긴 들판과도 같은 갑판을 가진 배가 하나 있다. 나는 이 갑판 정중앙에 서 있다.

이 배는 시속 100km으로 달릴 때 나는 배 위에서 점프를 한다면 관성에 의해 내가 서있던 그 자리에 그대로 착지하게 된다.


이 정중앙을 0이라고 둔다면

내가 이 갑판 위에서 시속 100km로 배의 진행 방향과 정반대로 달리다가 점프했을 경우 0-(100km/h*시간) 만큼의 거리를 갖게 되고 

반대로 내가 갑판 위에서 시속 100km로 배의 진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달리다가 뛴다면 0+(100km/h*시간) 만큼의 거리를 갖게 된다.

즉, 배 위에 있다면 배가 얼마만큼의 속도로 가던 그 위에 있는 나는 정지한 상태와 다르지 않다라는 것이다.


내가 간 거리가 배의 길이 안에 속해 있다면 나는 갑판 위에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나는 바다로 빠질 것이다.


이것을 시간에 비유하고 싶다.


시간이 커다란 배고 존재 그 자체를 바다라고 한다면 나는 배가 움직일 때 이미 관성이 생긴 상태다.

즉, 시간이 흐를 때 나는 그 위에 관성처럼 시간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


만약 시간이 흐르는 속도를 안다면, 또 그 흐르는 속도를 제어할 줄 안다면 나는 시간을 이동할 수 있다.

만약 내가 시간의 길이를 벗어나는 만큼의 거리를 간다면 나는 시간을 벗어나게 된다.

하지만 무한한 길이로 벗어나도 시간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이 시간은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1. 시간이 유한하다면 나는 시간을 벗어나게 된다.

2. 시간이 무한하다면 나는 시간을 벗어날 수 없다.

3. 시간은 유한하지만 그것은 나의 기준에서 무한하다.


1차원 선으로 표현한다면

1번은 시간의 시작점과 끝점이 존재한다.

2번은 시간의 시작점과 끝점이 없지만, 이것을 1차원으로 표현했을 때 시작점과 끝점이 있어야 하므로, 이것을 2차원으로 돌릴 경우 시작점과 끝점이 이어져있다.

3번은 시간의 시작점과 끝점이 존재한다.


2. 시간의 시작점과 끝점이 존재한다면


시간의 시작점과 끝점이 존재한다면 그 외부는 무엇일까?

시간의 시작점 이전과 끝점 이후 그것은 시간선을 둘러싼 무언가 일 것이다.


내가 바다에서 시속 100km로 가는 배를 본다면 이 배는 언젠가 시야에서 사라질 것이다.
시간선의 바깥에서 이 시간선을 본다면 어떨까?


우리는 우리의 시간선의 속도에 맞춰 관성으로 달리고 우리가 0이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선의 바깥에서는 우리가 흘러가고 있는 것이고, 시간선의 바깥이 진정한 0일 것이다.

시간선의 바깥이 우리를 관찰한다면 시작점과 끝점이 있는 선에 불과하고 이 선을 정지된 상태에서 관찰할 것이다.


우리가 비로소 시간선의 정반대 방향으로 시간선의 흐르는 속도와 정확히 같은 속도로 갈 때,

우리 또한 시간선의 바깥을 관찰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또 두 가지 질문의 분기점이 생긴다.



2-1. 시간의 시작점과 끝점이 존재할 경우 빅뱅 이전에 대한 생각


시간선의 바깥이 정지 상태일 경우 빅뱅은 어떻게 발생하였는가?

빅뱅이 정말 발생하였다면 두 가지 일 것이다.

1. 시간선은 빅뱅을 포함하고 있고, 빅뱅 이전의 상태들도 있었을 것이다.

2. 빅뱅이 시간선의 시작점이라면 정지 상태에서 무언가 새로운 자극이 들어온 것이다.


1번의 경우는 우주의 시작이 빅뱅이라는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그 이전의 우주가 더 있다는 것이니

2번의 경우는 시간선의 바깥의 초월적인 존재가 있다는 것 아닐까?



3. 시간의 시작점과 끝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윤회 그 자체일 것이다. 우리의 존재는 유한하지만 동시에 무한하다.

만약 내가 지금 죽는다면, 시간은 계속 흐를 것이고, 나는 이 시간이 돌아왔을 때 그대로 다시 태어나 똑같은 삶을 살고

그것을 무한히 반복할 것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증명할 수 없다.

그저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