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 산을 가느냐? '산이 거기 있으니까 오른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눈보라가 몰아치고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을 무릅쓰고서라도 정상을 향해 올라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기본 장비만 가지고 목숨을 다해 올라가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산을 오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산을 오르는 게 삶 그 자체였을까? 산을 정복하는 일은 결국 자신을 이겨내고 극복해냈다는 것과 같은 의미였을까?
수학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강을 따라가며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세를 따라 나아간다. 걷기 시작하면 평평한 길이 끝나고 가파른 비탈길도 만난다. 그 길을 자기가 마음대로 선택할 수는 없다. 정상에 오를 때까지 무수히 반복된다. 정상을 향해 손만 뻗을 것인지, 그 산을 정복할 것인지, 언제나 마음속에는 포기하고 내려가고 싶은 갈림길에 서 있다. 그러나 일단 오르기 시작했다면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어진다.
자신을 극복하면서 역경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을 품고 앞만 보고 정상을 향하게 된다. 산 중턱에 지쳐 쓰려져도 다시 일어나 다음을 향해 한 걸음 내딛게 된다.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그곳에서 벗어나려는 간사한 속삭임에 맞서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마침내 그곳에 서게 된 사람은 산꼭대기에서 풍경을 전체적으로 보게 된다.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며 자유로움을 느낀다. 희열과 행복감에 휩싸여 감동의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꿈과 이상이 더욱 부풀어 다음 산을 향해 다시 또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적극적 의지가 나를 움직이게 하며 사려 깊은 추론만이 나를 버티게 해주고 완벽에의 추구가 나를 정상으로 이끈다. 새로운 질문과 기발한 상상을 품고 정상을 향한 전략과 방법을 모색한다. 은유적 결론이 먼저 나타나 엄격한 검증으로 최종적인 과정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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