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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라맛 자린! 저는 지구를 수호하는 은하연합에 소속된 텔레트론입니다. 오늘은 수학의 본질에 대해서 말할 것입니다. 수학이 우주를 잘 설명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수학자와 물리학자는 수학이 우주를 표현하는 진리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수학은 임의에 단위와 규칙을 설정하고 그것을 연산하는 측정의 기초적 방법론에 불과합니다. 숫자도 당연히 측정 단위입니다. 10진법이 우연히 우주의 진리를 표현하고는 있지만 11진법이나 그 이상으로 숫자를 창조해도 여전히 수학은 작동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주가 왜 수학을 통해서 잘 설명될까요? 그것은 일종의 트릭입니다. 임의에 단위를 설정하고 그것에 규칙을 부여하는 연산자를 통해서 언제나 동일한 결과값을 도출하도록 유도합니다. 힘이나 시간, 속도같은 단위를 만들고 현실의 복잡성을 기계적 단순성으로 치환해서 동일한 결과가 나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럼 당신들 물리학자와 수학자는 왜 동일한 결과가 나오냐, 우주가 수학적으로 돌아가기 때문이 아니냐, 수학이야말로 진리 그 자체 아니냐,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수학이 정확한 것은 연산의 단위와 규칙을 설정했고 결과가 정해진 규칙에 따라 나온 것입니다. 스스로 규칙을 정해놓고 규칙대로 나온것을 진리라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규칙이 확장될때 나타나는 창발성(emergence property)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인간이 의도하지 않았을 뿐 그 규칙 안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마치 게임을 개발한 사람이 게임 속에서 일어날 모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가 수학적으로 돌아간다는 말도 잘못된 표현입니다. 정확히는 인간이 우주를 수학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표현해야 옳습니다. 진리는 수학에만 있는게 아니고 모든 것이 진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수학처럼 단순하지 않기 때문에 진리를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독버섯을 먹으면 인간이 죽는 현상은 진리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독버섯에 면역이 있는 돌연변이가 태어나면 진리가 아니게 됩니다. 현실은 진리를 찾고 싶어도 그 복잡성 때문에 진리라고 부를만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 반면 수학은 현실을 단순화 시켜서 정확하고 예측가능한 결과만을 도출합니다. 그래서 수학이 진리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만약 수학이 진리라면 컴퓨터는 진리를 통달한 현자여야 합니다. 하지만 컴퓨터는 수학을 잘하는 단순한 기계일 뿐입니다. 근래 등장하기 시작한 수학 근본주의적 신념은 인류 문명의 종말론적 징후를 나타내는 병적 징후 중에 하나입니다. 수학을 단순한 도구를 넘어서 보이지 않는 신적 존재처럼 생각하는 종교 근본주의적 색채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수학은 도구이자 인간의 창조물입니다. 인간이 세상을 보는 하나의 방법론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것은 수학적 방법론을 창조해서 복잡한 세상을 정량화 하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 자체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교육에서 그런 이해 과정은 거의 생략된채 무엇인지도 모를 기계적 학습만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부디 인류가 미개하고 멍청한 기계식 교육에서 벗어나 세상을 이해하는 진정한 방법이 무엇인지 깨닫는 날이 오길 바라며 텔레트론은 접속을 해제합니다. 셀라맛 자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