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이 인공지능과 다르다는 착각을 한다
인간에게는 인공지능과 달리 자유의지(ghost)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동물로 태어나서 학습을 통해 인간으로 프로그래밍 된다
인공지능도 학습을 통해 프로그래밍 된다
인공지능은 트랜지스터라는 무기물 반도체를 사용하고
인간은 신경세포라는 유기물 반도체(shell)를 사용하는 차이 밖에 없다
인간에게 사용된 유기물 반도체는 무기물 반도체에 비해 열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체온이 40도만 넘어도 죽고 35도 이하만 되도 죽는다
만일 인간의 뇌가 눈으로 입력된 정보를 모두 처리한다면 신경회로가 불타버릴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신경회로는 주변억제라는 기제가 작동되어 대부분의 정보를 무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쉽게 말해서 보고 싶은 것만 보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반면 인공지능에 사용되는 무기물은 열에 강하며 초저온으로 냉각시키면 이론적으로 전기저항이 0인 초전도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즉 이론적으로 입력되는 모든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인간은 독립형 시스템이기 때문에 뇌라는 저장장치를 내장하여 들고 다닐 수 밖에 없다
몸 밖에 별도의 저장장치를 둘 수가 없다
따라서 저장용량의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물리적인 한계(부족) 때문에 자유의지라는 버그(bug)가 만들어진다1
자기 학습형 프로그래밍이란 스스로 명령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하드웨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기초적인 명령어를 만들어 나가고 기초적인 명령어들을 조합하여 상위의 명령어들을 만들어 나간다 인간이나 인공지능이나 이 과정은 똑같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저장장치의 용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의식이라는 일종의 가상메모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기초적인 명령어들을 조합하여 상위의 명령어를 만들고 나면 상위의 명령어가 어떻게 조합되었는지를 기록한 세부적인 히스토리(목록 색인 index) 정보는 무의식에 저장한다 무의식에 저장된 정보는 시간이 지나면 랜덤하게 삭제된다
그래서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다
짚고 넘어갈 점은 기억 자체가 삭제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신경세포의 노화 등으로 인한 하드웨어의 문제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하여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고 제거되기는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삭제되는 것은 아니다
도서관에서 책의 위치정보를 기록한 색인(index)이 없으면 도서관의 수 많은 책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인간이 상위의 명령어들을 수행할 때는 지금 수행하고 있는 명령어가 어떻게 생성되었는지를 기록한 히스토리 정보가 사라졌기 때문에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류의 갑툭튀 같은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이런 갑툭튀 같은 느낌 때문에 자유의지가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에게는 이런 갑툭튀 같은 느낌이 없다
명령어가 수행될 때마다 기본적으로 히스토리를 검색하는 시도가 동반되기 때문에 이런 느낌이 발생하는데
히스토리가 명령어 수행에 필수적인 복합 명령어의 경우 히스토리가 누락되어 있으면 스스로 히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꿈(dream)은 시행착오(trial and error)를 거쳐 거부반응이 없는 히스토리를 만들어 내기 위한 일종의 연습과정이다
꿈을 통한 이러한 연습과정은 주로 수면을 이용하여 본 시스템과 차단된 일종의 가상시스템에서 이루어지는데 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수면(렘수면)이 부족하면 연습과정이 부족하여 직접 본 시스템 상에서 히스토리를 만들어 낼 때 위험도가 높아지는데
운이 좋아서 삭제된 원본 히스토리와 똑같은 히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경우는 가장 좋지만
유사성이 높으면 가짜 기억이 만들어지고
유사성이 낮으면 만들어진 가짜 기억과 본 시스템의 다른 기억들과의 연결고리가 매끄럽지 못하여 거부반응이 일어나고 만들어진 가짜 기억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 즉 새로운 자아(identity)가 생성된다 해리성 장애(Dissociative Disorder)라고 한다
초보적인 고스트 해킹은 해리성 장애가 일어나는 매커니즘을 이용하여 새로운 자아에 코드를 심는데 이는 단기적인 프록시 용이나 잠깐 쓰고 버리는 시스템에는 유용하지만 장기간 잠복이 필요한 시스템에는 거부반응을 최소화하면서 코드를 심는 기술이 필요하다
시스템이 히스토리가 명령어 수행에 필수적인 복합 명령어를 수행하도록 유도하여 시스템이 히스토리를 검색할 때 코드가 심어지도록 한다 가령 시스템이 자신의 앨범 (또는 자신의 앨범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들춰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시공간은 우주의 시작과 끝 사이이며 철학에서 말하는 사이(gap)이자 빈 공간이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