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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자면, 난생 처음 산수 공부를 해서 "덧셈" 단원을 막 들어갔는데,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자연수 1부터 n까지의 합 공식을 유도해 놓은 걸 보는 듯한 기분이랄까... 무슨 외계어인가 싶고, 기초 개념부터 헷갈리는 수준에서 복잡한 유도과정을 열심히 머리 속에 우겨 넣어도, 뜻 모르는 외국어를 소리만 흉내내는 것과 다를 바 없음.

개인적인 경험으로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는 유일한 방법은... "될 때까지 한다."

참 x같은 소린데, 결국 이게 진리인 것 같음. 뭔가 깨달음이 생길 때까지 (잘 모르겠는 걸 생각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멍한 정신으로나마 계속 고뇌를 하든지, 아니면 감이 잡힐 때까지 잘 풀리지도 않는 문제들을 계속 풀어 보든지.. or both. 참고로 나는 극단적으로 전자를 고수하는 타입인데, 개인 취향의 문제인 듯.

꾸역꾸역 이런 짓을 계속 할 수 있으려면, 일단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하고(일종의 오덕 취향), 안 된다고 멘붕해서 포기하는 테크를 안 타려면 자존감도 높아야 하는 것 같음.

유효장론 공부하다 잘 안돼서 찌질대다가, 이제 좀 빛이 보이는 것 같은 타이밍에 푸념 한 번 해 봤음.


물리 이야기. 유효장론에서 어떤 낮은 에너지 E에 해당하는 process를 perturbation theory로 계산할 때, 특정 non-renormalizable term이 주는 영향은 (E/cutoff)^(s-4)에 비례하는 형태로 억제됩니다.  (s는 해당 operator의 mass dimen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