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


양자역학의 기본 가정 중 가장 오랫동안 물리학자들을 괴롭혔던 문제가 "관측"이다. 파인만 처럼 아예 양자역학을 '이해 못할 것'으로 간주하기도 하고, 물리는 해석의 문제가 아니고 '닥치고 계산'에 의미가 있다는 극단적 견해로 축소되기도 한다. 이러한 혼란은 양자역학이 오랫동안 '관측'의 문제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내놓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양자역학 교재에는 '관측'이 파동함수의 '붕괴'로서 설명된다. 하지만 '붕괴'가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지, 어째서 슈뢰딩거 방정식 이외에 '붕괴'라는 것이 필요한지, 관측이 인간의 지성에 의한 것인지,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언제 죽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항상 부족하다.


decoherence는 양자역학에 대한 가장 오래된 '관측'에 대한 의문을 '양자역학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이며, 1980년대부터 연구되기 시작해서 지금은 점차 정론으로 굳어져 가고 있는 이론이다. 최근 업데이트 되는 텍스트 들에는 decoherece가 소개되기 시작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점차 양자역학 교재들에 포함되리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대해 맛보기와 기본 개념만을 간략히 소개하려고 한다.


decohrence는 양자역학 이론이지만, "해석적" 성격을 띄고 있다. 다시말해서 양자역학의 기본 계산결과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양자역학을 해석하는 관점을 이론적으로 제시한다. decoherence는 파동함수의 '붕괴'라는 가정을 무시하고도 '관측'에 대해서 설명하고 그것이 어떻게 고전적 세계와 연결되는 지를 설명하려는 시도이다. 나아가서 고전적 세계가 왜 그렇게 보이는 지를 양자역학적으로 설명한다. 즉, 우리의 직관이 학습되어 있는 고전적 세계는 양자역학적 미시 세계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양자역학에 의한 필연적 결과라는 것이다.


2. 붕괴


먼저, 전자의 이중슬릿 간섭 실험으로 붕괴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전자의 이중슬릿 간섭실험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가 전자의 경로를 '관측'하면 간섭이 사라지고, '관측'하지 않으면 간섭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것을 코펜하겐 해석에서는 '관측'에 의한 파동함수의 붕괴라고 해석했다.


전자가 출발하는 최초의 상태는 gif.latex?|%5Cpsi_0%5Crangle이다. 전자가 1번 슬릿을 통과하는 상태를 gif.latex?|1%5Crangle이라고 하고, 2번 슬릿을 통과하는 상태를 gif.latex?|2%5Crangle라고 하면, 고전적으로 슬릿을 통과할 때에는 1번 또는느 2번 둘 중의 하나를 통과하므로 gif.latex?|1%5Crangle%5Ctext{ or }|2%5Crangle 가 된다. 하지만 관측을 하지 않는다면 양자역학적으로는 1번과 2번을 동시에 통과할 수 있고 이것은  gif.latex?|1%5Crangle+|2%5Crangle와 같은 중첩의 상태가 된다. 전체의 검출 확률을 1로 만들기 위한 %5Csqrt{2}의 정규화 요소를 감안하면 전자가 출발해서 슬릿을 통과하는 순간까지의 파동함수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물론 이 과정은 슈뢰딩거 방정식을 따를 것이다. 1번 슬릿만이 열려 있을 경우 전자가 1번 슬릿을 통과하여 스크린에 부딛히게 된다. 이 때 스크린의 세로 위치를 gif.latex?x_0라고 하고 그 때의 상태를 gif.latex?|x_0%5Crangle라고 하면, 슬릿 상태 1은 다음과 같이 변할 것이다.


gif.latex?|1%5Crangle%5Cto c_0|x_0%5Crangle


1번 슬릿을 닫고 2번 슬릿만 열 경우도 비슷하다.


gif.latex?|2%5Crangle%5Cto d_0|x_0%5Crangle


즉, 1번을 통과하여  gif.latex?x_0에 부딛힐 확률은 gif.latex?|c_0|^2이고 2번을 통과하여 gif.latex?x_0에 부딛힐 확률은 gif.latex?|d_0|^2이다. 만일 1번과 2번 슬릿을 동시에 열게되면 양자역학의 '중첩'의 원리에 따라 각각의 파동함수는 단순히 덧셈으로 표시된다.


gif.latex?|%5Cpsi_0%5Crangle%5Cto%5Cfrac{1}{%5Csqrt{2}}(|1%5Crangle+|2%5Crangle)%5Cto%5Cfrac{1}{%5Csqrt{2}}(c_0|x_0%5Crangle +d_0|x_0%5Crangle)


이때 gif.latex?x_0에 부딛힐 확률은 최종 파동 함수의 절대갑 제곱을 취하면 다음과 같다.


gif.latex?%5Cfrac{1}{2}(|c_0|^2 + |d_0|^2+c_0^*d_0+c_0d_0^*)           (양자역학적 확률)


하지만 이 결과는 고전적 관점과 그 결과가 다르다. 고전적으로는 1번을 통과할때의 확률과 2번을 통과할때의 확률은 각각의 원래 확률을 더한 것과 같다.


gif.latex?%5Cfrac{1}{2}(|c_0|^2 + |d_0|^2)                             (고전적 확률)


이 둘의 차이인  gif.latex?c_0^*d_0+c_0d_0^* 가 전자의 이중 슬릿 실험의 간섭을 나타내는 항이다. 복소수의 파동함수가 중첩되면서 그 phase가 '파동'처럼 간섭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모든 것이 슈뢰딩거 방정식의 지배를 받는다. 다만, 어느 경로로 통과했는 지를 실제로 '관측'하려고 하면 갑자기 고전적인 입자성이 부활하는 것 처럼 보인다. 만일 1번 경로로 통과한 것이 관측되면, 그 순간 파동함수의 중첩은 사라지고, 1번 상태로 붕괴한다. 2번 경로로 통과한 것이 관측되면, 파동함수는 2번 상태로 붕괴한다. 코펜하겐 해석에 따라 파동함수를 붕괴시키면 다음과 같이 된다.


 gif.latex?%5Cfrac{1}{%5Csqrt{2}}(|1%5Crangle+|2%5Crangle)%5Cxrightarrow{%5Ctext{path 1}}|1%5Crangle%5Cto c_0|x_0%5Crangle   (파동함수의 붕괴 - 1번 통과의 경우)

또는

 gif.latex?%5Cfrac{1}{%5Csqrt{2}}(|1%5Crangle+|2%5Crangle)%5Cxrightarrow{%5Ctext{path 2}}|2%5Crangle%5Cto d_0|x_0%5Crangle  (파동함수의 붕괴 - 2번 통과의 경우)


이 경우는 1번 슬롯을 열고 2번을 닫거나, 2번을 열고 1번을 닫는 행위를 1/2의 확률로 수행하는 것과 같은 상태이므로 최종 확률은 고전적 확률로 회귀하고, 간섭 무늬는 사라진다.


gif.latex?%5Cfrac{1}{2}|c_0|^2%5Ctext{ or }%5Cfrac{1}{2}|d_0|^2=%5Cfrac{1}{2}(|c_0|^2 + |d_0|^2)   (경로 관측=고전적 확률)


이 과정은 슈뢰딩거 방정식, 즉, 양자역학의 지배 방정식에 의한 것이 아니고 코펜하겐 해석에 의한 것이다. 고전적 세계가 '관측'에 관여하기 때문에 양자역학적 양상이 사라지고 입자성이 부활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유명한 슈뢰딩거 고양이의 문제가 등장한다. 관측이란 무엇인가. 고양이는 언제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가. 고전적 세계는 어째서 양자역학적 세계와 다른가.


3. 관측


이제 관측을 양자역학적으로 모델링하는 '폰 노이만 관측'에 대해 살펴보자. 1번 슬릿의 출구 주변에 스핀이 up인 detector 전자(혹은 입자)를 놓아둔다. 만일 전자가 1번으로 빠져나간다면 detector 전자의 스핀은 up에서 down으로 변화한다. 그렇지 않고 2번으로 빠져나간다면 전자의 스핀은 변화하지 않는다. 이 상호작용은 매우 약해서 슬릿을 통과하는 전자에게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고, detector 전자의 스핀만이 변화한다고 가정하자. 1번 슬릿만이 열려 있을 경우 슬릿을 통과하면서 두 전자의 상태는 다음과 같이 변화한다(관측전자는 화살표 up, down으로 표시).


gif.latex?|1%5Crangle|%5Cuparrow%5Crangle%5Cto|1%5Crangle|%5Cdownarrow%5Crangle           (슈뢰딩거 방정식에 의한 변화)


2번 슬릿만이 열려 있을 경우에는 아무 반응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관측 전자의 상태에는 변화가 없다.


gif.latex?|2%5Crangle|%5Cuparrow%5Crangle%5Cto|2%5Crangle|%5Cuparrow%5Crangle           (슈뢰딩거 방정식에 의한 변화)


두 슬릿이 모두 열려 있을 경우 중첩의 원리에 의해서 상태의 변화는 단순한 합산이 된다. 슈뢰딩거 방정식은 선형이므로 두 해를 더하면 역시 해가 되기 때문이다.


gif.latex?%5Cfrac{1}{%5Csqrt{2}}(|1%5Crangle|%5Cuparrow%5Crangle+|2%5Crangle|%5Cuparrow%5Crangle) %5Cto %5Cfrac{1}{%5Csqrt{2}}(|1%5Crangle|%5Cdownarrow%5Crangle+|2%5Crangle|%5Cuparrow%5Crangle)   


이렇게 두 입자가 얽혀 있는 상태를 양자얽힘(quantum entanglement)라고 부른다. 폰 노이만 관측의 핵심은 '관측'을 양자 얽힘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제 detector 전자를 포함한 전체 상태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gif.latex?%5C%5C |%5Cpsi_0%5Crangle|%5Cuparrow%5Crangle %5Cto %5Cfrac{1}{%5Csqrt{2}}(|1%5Crangle|%5Cuparrow%5Crangle+|2%5Crangle|%5Cuparrow%5Crangle)%5C%5C %5Cto %5Cfrac{1}{%5Csqrt{2}}(|1%5Crangle|%5Cdownarrow%5Crangle+|2%5Crangle|%5Cuparrow%5Crangle)%5C%5C %5Cto %5Cfrac{1}{%5Csqrt{2}}(c_0|x_0%5Crangle|%5Cdownarrow%5Crangle +d_0|x_0%5Crangle|%5Cuparrow%5Crangle)


여기서 최종확률을 계산해보면 스핀 상태의 직교성 때문에, 간섭 무늬가 나타나지 않는다.


gif.latex?%5C%5C %5Cfrac{1}{%5Csqrt{2}}(c_0^*%5Clangle x_0|%5Clangle%5Cdownarrow| +d_0^*%5Clangle x_0|%5Clangle%5Cuparrow|) %5Ccdot %5Cfrac{1}{%5Csqrt{2}}(c_0|x_0%5Crangle|%5Cdownarrow%5Crangle +d_0|x_0%5Crangle|%5Cuparrow%5Crangle)%5C%5C =%5Cfrac{1}{2}(c_0^*c_0%5Clangle x_0|x_0%5Crangle%5Clangle%5Cdownarrow|%5Cdownarrow%5Crangle +d_0^*d_0%5Clangle x_0|x_0%5Crangle%5Clangle%5Cuparrow|%5Cuparrow%5Crangle%5C%5C +c_0^*d_0%5Clangle x_0|x_0%5Crangle%5Clangle%5Cdownarrow|%5Cuparrow%5Crangle +d_0^*c_0%5Clangle x_0|x_0%5Crangle%5Clangle%5Cuparrow|%5Cdownarrow%5Crangle )%5C%5C =%5Cfrac{1}{2}(|c_0|^2+|d_0|^2)


이것이 관측에 대한 파동함수 붕괴를 대체하는 다른 관점이다. 1번 슬릿을 통과한 전자의 상태는 관측전자의 스핀 down과, 2번슬릿을 통과한 전자의 상태는 관측전자의 스핀 up과 얽히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서 파동함수의 붕괴라는 코펜하겐 해석이 없이도, 간섭현상이 사라지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4. decoherence


폰 노이만 관측의 최종 결과물은 순수한 양자역학적 전개 만으로 간섭무늬의 사라짐, 즉, 고전적 세계의 등장을 기술할 수 있다는 점이다. decoherence는 이렇게 관측에 관여한 detector 전자의 상태가 다시 환경 전체와 양자얽힘되는 과정을 말한다. 위의 폰 노이만 관측에서 경로정보를 가지고 있는 스핀의 상태를 다시 측정하여 총을 발사하고 고양이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게 되면 스핀이 down인 것은, 총의 방아쇠를 당겨서, 고양이를 죽음에 이르게 만드는 state와 얽힌다.


gif.latex?|%5Cdownarrow%5Crangle|%5Ctext{gun fired}%5Crangle|%5Ctext{dead cat}%5Crangle|%5Ctextup{man perceiving dead cat }%5Crangle%5Cequiv|E_1%5Crangle


반면에, 스핀이 up일 때에는 총은 발사되지 않고, 고양이는 죽지 않으며, 인간은 살아있는 고양이를 관측하게 되고 이러한 상태들이 양자적으로 얽히게 된다.


gif.latex?|%5Cuparrow%5Crangle|%5Ctext{gun not fired}%5Crangle|%5Ctext{live cat}%5Crangle|%5Ctextup{man perceiving live cat}%5Crangle%5Cequiv|E_2%5Crangle


파동함수의 최종 상태는 이 두 상태의 중첩이지만, 스핀과의 얽힘에 의해서  두 상태가 직교하기 때문에,  두 세계는 서로 상호작용하거나 간섭을 일으키지 않는다. 여기로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적 특성이 생겨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삶과 죽음의 단순 '중첩'상태가 아니라 삶과 죽음이 주위의 환경과 얽혀있는 '양자 얽힘 상태'이다.


고양이의 삶과 죽음의 양자 얽힘은, 경로정보의 측정으로부터 아주 빠르게 일어나며, 이러한 양자적 상태의 decoherence는 인간의 관측과는 관계없다. 인간이 상자의 뚜껑을 열어보지 않더라도, 이미 고양이의 삶과 죽음은 얽혀있으며, 상자를 열어본 후에 인간의 의식이 얽히는 것은 단순한 시간 지연에 불과하다. 이점이 파동함수의 붕괴시점을 정확하게 적시하지 못하는 코펜하겐 해석에 비해서 decoherence 이론의 명확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러한 decoherence는 우리의 주변에서 매순간, 거의 모든 장소에서 발생하면서, 양자적 특성을 잃어버리고 고전적 세계를 복원한다. 축구공을 차면, 공은 주변의 공기 입자들과, 쏟아지는 광자들과 반응하면서 고전적 경로를 유지한다. 축구공이 전자와 달리 이중슬릿 간섭현상을 일으키지 않는 이유이다. 달은 끊임없이 태양으로부터 오는 광자와 우주에서 쏟아지는 우주선들로 샤워를 하기 때문에, 매 순간, decoherence가 일어나게 되고 우리가 보지 않는 순간에도 뉴튼역학에 따른 경로를 벗어나지 못한다. 달은 우리가 쳐다보지 않더라도 양자역학적으로 그 자리에 있다. 고전적 성질은 오로지 양자역학의 산출물에 불과하다.


5. 슈뢰딩거의 고양이 엿보기


관측을 하지 않으면 전자는 양자역학적으로 행동하며 간섭을 일으키고, 관측을 하면 파동함수가 붕괴되면서 간섭이 사라지고 고전적 특성이 나타난다. 하지만 decoherence가 양자역학의 산출물이라면 어째서 양자적 특성과 고전적 특성이 극단적으로 갈라지는 것일까. 이제 상자의 뚜껑을 확 열어젖혀서 극단적으로 삶과 죽음을 확인하는 대신에 조그만 구멍을 뚫고 고양이를 조금만 엿보는 점잖은 관측을 통해서 양자적 세계와 고전적 세계의 중간적인 관측을 해보자.


고양이는 너무나 큰 환경이라서 인간이 관측하기도 전에 decoherence가 일어나므로 앞에서 예를 든 관측 전자(detector)에 대해 점잖은 관측을 수행해보자. 빔의 전자가 1번 슬릿을 통과할 때 관측전자의 spin이 부분적으로만 up에서 down으로 바뀐다고 해보자.


gif.latex?%5Cmid%5Cuparrow%5Crangle%5Coverset{1}{%5Crightarrow} %5Csqrt{1-%5Calpha}%5Cmid%5Cuparrow%5Crangle+%5Csqrt{%5Calpha}%5Cmid%5Cdownarrow%5Crangle%5C%5C


1번 슬릿을 통과할 때 앞의 경우처럼 관측전자의 스핀이 항상 변하는 것이 아니라 gif.latex?%5Calpha의 확률로 관측전자의 스핀이 변화하는 경우를 가정하자. 2번 슬릿을 통과할 때에는 전혀 관측전자의 변동이 없다. 이렇게 되면, 관측전자의 스핀이 down일때 우리는 빔의 전자가 1번 슬릿을 통과했음을 확신할 수 있다. 하지만 스핀이 up일 경우에는 2번 슬릿을 통과했거나 1번슬릿을 통과했더라도 gif.latex?1-%5Calpha의 확률로 관측전자가 변하지 않았을 수 있다. 이처럼 관측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확률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점잖은 관측(gentle observation)이라고 부른다.


그럴 경우 슬릿을 통과한 직후 두 전자의 얽힘 상태는 다음과 같다.


gif.latex?|%5Cpsi_{1}%5Crangle=%5Cfrac{1}{%5Csqrt{2}}%5Cleft%5C{|1%5Crangle(%5Csqrt{1-%5Calpha}%5Cmid%5Cuparrow%5Crangle+%5Csqrt{%5Calpha}%5Cmid%5Cdownarrow%5Crangle) +|2%5Crangle%5Cmid%5Cuparrow%5Crangle%5Cright%5C}


각각의 관측전자와 슬릿 통과 상태에 따른 확률은 다음과 같다.


gif.latex?%5C%5C |%5Clangle1%5Cdownarrow%5Cmid%5Cpsi_1%5Crangle|^2 =%5Cfrac{%5Calpha}{2}                        (1번 슬릿을 통과, 관측 전자 스핀 down 확률)


gif.latex?|%5Clangle1%5Cuparrow%5Cmid%5Cpsi_1%5Crangle|^2 =%5Cfrac{1-%5Calpha}{2}                (1번 슬릿을 통과, 관측 전자 스핀 up 확률)


gif.latex?|%5Clangle2%5Cuparrow%5Cmid%5Cpsi_1%5Crangle|^2 =%5Cfrac{1}{2}                      (2번 슬릿을 통과, 관측 전자 스핀 up 확률)


즉,  gif.latex?%5Calpha =0.8 일 때 스핀 down, up을 가지고 1번, 2번 슬릿 통과를 추정한다면, 이 추정이 틀릴 확률은 0.1=10%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경우 간섭무늬는 어떻게 될까? 보강간섭점(gif.latex?c_0=d_0) 인 스크린 정중앙에서의 간섭무늬는 다음과 같다.


gif.latex?|%5Cpsi_{2,x=x_0}%5Crangle=%5Cfrac{c_0}{%5Csqrt{2}}%5Cleft%5C{|x_0%5Crangle(%5Csqrt{1-%5Calpha}%5Cmid%5Cuparrow%5Crangle+%5Csqrt{%5Calpha}%5Cmid%5Cdownarrow%5Crangle) +|x_0%5Crangle%5Cmid%5Cuparrow%5Crangle%5Cright%5C}


gif.latex?%5Crho=%5Clangle%5Cpsi_2|%5Cpsi_{2}%5Crangle=|c_0|^2(1+%5Csqrt{1-%5Calpha})


gif.latex?%5Calpha =0.8일때 정중앙에서의 보강간섭 factor는 0.447이다. 즉, 90%의 신뢰성을 가지고 관측을 진행하더라도 간섭무늬는 50%가 남아있게 된다. (100%의 신뢰성의 경우 간섭무늬는 0%가 되는 것과 비교해보라.)


이것은 고전적 세계와 양자적 세계의 중간적인 단계가 얼마든지 존재하며, 그 양상은 우리가 얼핏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양자적 효과가 크게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아있는지를 살짝 관측함으로서 양자적 상태를 크게 회손 시키지 않을 수 있다. (여기서 고양이는 메타포다. 실제 고양이는 '환경'에 해당하고 급속히 decoherence가 일어나므로 고양이를 관측한다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개념은 아니다.)


6. 고양이는 죽은 것일까 산 것일까?


decoherence에서는 고양이의 상태는 '중첩'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얽혀'있다. 중첩은 간섭을 일으킬 수 있지만, 얽힘은 환경의 직교 상태로 인해서 서로 간섭을 일으킬 수 없다. 우리가 보는 고전적 세계는 수많은 양자적 얽힘의 한 '상태'이다. 고양이가 살아있는 세계는 고양이가 죽은 세계와 다시는 조우할 수 없다. 이것이 양자역학의 '확률성'에 대한 decoherence의 답이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니고, 주사위의 모든 상태가 얽혀있는 세계를 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decoherence는 필연적으로 다중세계론(many-worlds interpretation)과 닿아 있다. 다만 이전의 다중세계론보다 진보된 점은 그것이 순수하게 양자역학적인 계산으로 전개된다는 것과, 갈라진 두 세계가 서로 영원히 상호작용할 수 없는 수학적 근거가 존재한다는 점일 것이다. 더불어서 완전히 갈라지기 전에는, 다시금 서로 간섭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얘기는 모순일까? 갈라진 세계가 어떻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decoherece는 환경과의 '얽힘' 과정으로 이 얽힘이 일어나면, 갈라진 두 세계는 다시 합칠 수 없다. 영원히 양자역학적 두 직교 상태로서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환경과의 '얽힘'이 일어나기 전에 관측 정보를 제거 한다면, 두 환경은 다시 간섭할 수 있게 된다.


이중 슬릿 간섭실험에서는 실제로는 두가지 관측이 존재한다. 첫번째는 슬릿을 통과할 때 관측전자에 의해 경로를 관측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빔의 전자가 스크린에 부딛힌 결과를 인간이 관측하는 것이다. (두번째 관측은 환경과의 '얽힘'으로 전형적인 decoherence에 해당한다. 즉, 스크린의 x=0의 위치와 x=1의 위치에 부딛힌 두 사건은 스크린과 실험실, 인간의 뇌의 세포들의 지각이 얽혀 있다.)


 gif.latex?%5C%5C|%5Cpsi_0%5Crangle%5Cto%5Cfrac{1}{%5Csqrt{2}}(|1%5Crangle|%5Cuparrow%5Crangle+|2%5Crangle|%5Cuparrow%5Crangle) %5Cto %5Cfrac{1}{%5Csqrt{2}}(|1%5Crangle|%5Cdownarrow%5Crangle+|2%5Crangle|%5Cuparrow%5Crangle)%5Cto%5C%5C %5Cfrac{1}{%5Csqrt{2}} [(c_0|x_0%5Crangle+c_1|x_1%5Crangle%5Ccdots)|%5Cdownarrow%5Crangle+(d_0|x_0%5Crangle+d_1|x_1%5Crangle%5Ccdots)|%5Cuparrow%5Crangle]


우리는 이 실험을 반복함으로서 패턴을 관측할 수 있는데, 이미 경로정보가 관측전자의 스핀에 보존되어 있기 때문에 간섭무늬는 사라진 상태다. 여기서 관측전자의 스핀이 up인지 down인지를 다시 한번 관측하면 우리는 빔의 전자가 매 실험마다 어느 슬릿을 통과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관측전자의 z방향 스핀상태를 측정하는 대신에, x방향 스핀상태를 측정하면 어떻게 될까. x방향의 스핀 상태를 측정하게되면, 원래z방향의 스핀상태에 대한 정보는 지워진다. 그렇다면, 아무도 어느 경로를 통과했는 지를 알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식을 다시 쓰면 다음과 같다.


 gif.latex?%5C%5C %5Cfrac{1}{%5Csqrt{2}}(c_0|x_0%5Crangle+c_1|x_1%5Crangle%5Ccdots+d_0|x_0%5Crangle+d_1|x_1%5Crangle%5Ccdots)%5Cfrac{1}{2}(|%5Cdownarrow%5Crangle+|%5Cuparrow%5Crangle)%5C%5C +%5Cfrac{1}{%5Csqrt{2}}(c_0|x_0%5Crangle+c_1|x_1%5Crangle%5Ccdots-d_0|x_0%5Crangle-d_1|x_1%5Crangle%5Ccdots)%5Cfrac{1}{2}(|%5Cdownarrow%5Crangle-|%5Cuparrow%5Crangle (세계의 재조합)

gif.latex?=%5Cfrac{1}{2}(c_0|x_0%5Crangle+c_1|x_1%5Crangle%5Ccdots+d_0|x_0%5Crangle+d_1|x_1%5Crangle%5Ccdots)|%5Cuparrow_x%5Crangle                (x방향 스핀 up)

gif.latex?-%5Cfrac{1}{2}(c_0|x_0%5Crangle+c_1|x_1%5Crangle%5Ccdots-d_0|x_0%5Crangle-d_1|x_1%5Crangle%5Ccdots)|%5Cdownarrow_x%5Crangle                (x방향 스핀 down)


이제 이미 측정한 스크린의 패턴 중에서 관측전자의 x방향의 스핀이 up인 것만을 뽑아보면 gif.latex?c_0d_0^*+c_0^*d_0항이 다시 나타나므로 간섭 무늬가 부활한다. x방향의 스핀이 down인 것을 뽑아도 상쇄-보강이 반대인 간섭무늬가 나타난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경로정보를 획득함으로서 이미 간섭무늬는 사라졌지만, 그 경로정보를 실제로 관측하지 않고, 다시 지워버림으로서 경로정보가 사라지고 간섭무늬가 부활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실험을 quantum eraser라고 부른다. 혹은, 우리가 관측한 간섭무늬가 없는 세상은 실제로는 x방향의 스핀이 up인 것과 down인 상태가 서로 얽혀있어서 서로 별개의 독립적인 각각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이 경우는 스핀의 상태이외에는 두 세계의 차이점이 없어서  다시 간섭이 가능했다. 간섭 무늬가 없는 하나의 세계가 알고보니, 간섭 무늬를 가진 두 세계의 '얽힘'이었던 것이다. 관측전자의 스핀만이 상이한 두 고전적 세상이 공존하고 두 세계가 간섭을 일으킬 수 있다면, 슈뢰딩거의 고양이 처럼 환경이 다른 두 세상은 비록 간섭하지 못하더라도 양자역학적인 얽힘 상태로 공존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해석에 대한 선택은 아직까지 각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