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사람들의 반박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간단하게 말씀을 드립니다.


1. 유도가 쉬운가?

  쉽습니다. 또한, 박석재 교수의 2002년 논문과 2001년 논문을 합치면 송유근 논문이 탄생한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박석재 교수는 자기가 하지 못했던 것을 송유근이 해냈다고 하는데, 이미 박석재 교수의 2002년 논문에 있을건 다 있고,

  다만 cross product를 그냥 벡터를 넣어 전개하고 하는걸 안했던 것 같더군요. 정말 능력이 안돼서 못했을수도 있겠지만요.


  다만, 저같이 문외한들이 저 식을 유도하는데 있어 사람들이 이해를 해야할점이, 저 식들의 속 뜻을 모르니까.. 유도하려는

  최종 공식이 무엇인지, 최종 공식에서 어떤 형태를 원하는지 (cross product가 있어도 상관없다/없어야한다/Curl이 있어도

  상관없다/없어야 한다 등등) 를 모르죠. 그러니, 그냥 박석재 교수의 2001/2002년 논문 주고 "이거 유도해" 이러면 못하겠죠.

  하지만, 최소한 어느 벡터가 어떤건지 (제가 유도한식에서 eq 1이랑 eq 2 같은것), 최종 공식의 형태는 어때야하는지 등을

  알려준다면, 과학고생 정도면 누구나 2001/2002년 논문만으로 4.24를 유도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2. 송유근이 유도한 식이 의미가 있는가?

  의미가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씀드렸듯이 "어려움"의 입장에서는 "어렵지 않다" 입니다. 이에 비춰보면, 박석재

  교수가 "어려운거였는데 풀었으니 잘한거다!" 라고 주장한다면 "어렵지 않은데?" 라는 말로 반박이 가능할 듯 합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4.24를 유도하는데 있어 새로운 개념이 들어가거나, 어떤 물리적인 현상에 대한 착인이라든가

  이런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a=b, c=d, 등등의 식이 나열되어 있고, 여기서 c의 식이 a를 포함하므로 거기에 b를 넣고

  등등의 symbolic manipulation만 하면 나옵니다. 이게 "의미가 있는지"는 여전히 대답하지 못하겠습니다만, 박석재 교수가

  끝까지 "어려운거였으니까 의미있음" 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렵지 않으니 의미없음" 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따라하면 누가 못하냐?

  맞습니다, 따라하면 다 합니다. 저도 어떤 현상을 모델링하는 논문도 써봤고, 그 논문의 베이스가 되는 다른 사람의 논문이

  있었고, 그 사람 논문 식 따라하면서 그 사람이 유도한 식을 똑같이 유도해봤습니다. 네, 하루만에 다 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사람의 논문을 폄하하느냐? 절대 아닙니다. 저는 그 논문을 아주 존경스럽게 바라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의 논문은 1) 그 현상을 모델링하는데, 이전까지 출판된 다른 논문들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

  2) 수식 전개과정은 다른 사람도 따라할 수 있을정도로 쉽지만, 수식이 전개되는 과정에 새로 튀어나오는 식들의

  물리적인 의미를 설명하고, 왜 이 식이 이렇게 들어가는지 등에 대한 설명이 나옴. 3) 중간중간 discrete 한 변수들을

  continuous 하게 approximation 하는 등, 적절한 테크닉을 이용하여 쓰기 쉬운 closed form을 이끌어냄.


  이중 단 하나라도 송유근의 논문에서 발견되는 점이 있다면, 저는 송유근의 논문을 인정했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처음 송유근 논문을 읽었을땐 그 배경지식을 하나도 모르니까 그냥 막연하게 "아 이 부분은 새로 넣었나보다,

  이 수식은 이런 의미로 넣었다고 써있네?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까지는 송유근 논문과 박석재 교수의

  1989년 논문만 본 상태였음) 그런데, 나중에 보니 2001/2002년 논문에서 수식만을 건져와 그냥 대입해서 정리한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writing이 99% 똑같은 것은 말 할 것도 없구요. 새로운 방법론도 아님, 새로 튀어나오는 식들도

  없음 (4.16과 같은 식이 새롭다고도 볼 수 있겠으나, 어렵다고는 볼 수 없겠네요, 또한 이미 2002년 논문과 너무 비슷해서

  저런 식들도 새롭다고 하기가 애매하구요), 적절하면서도 기발한 테크닉이 들어간것도 아님, 게다가 식에 오류도

  있어보임 (예를 들어, 어떤 부분은 alpha를 시간에 대해 미분할때 alpha를 시간의 함수로 취급하면서, 다른 부분에서는

  상수로 취급하는 듯. 분수함수 미분에서도 오류 있어보이구요 (제 유도에서 숫자 2가 송유근 논문에서는 안보인다는 부분)),

  물리적인 신개념이 들어가거나 하는것도 아님. 그럼 무슨 의미가 있나요?


  뭐, 전에 안했던 어떤 일을 그냥 받아서 완성시켜 내는 논문으로서 의미가 있다면 백 번 양보해서 의미가 있다고 한다해도..

  석박사 7년의 세월을 거치고, 그동안 논문 하나 안 나오다가 하나 나온게 이거고, 박석재 교수의 입으로 그토록 칭찬한 논문이

  이런식이면, 그리고 그게 졸업요건을 충족시키는 논문이라면..


4. 결론

  제가 4.24를 유도하려고 시도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박석재 교수가 그토록 울부짖는 "엄청나게 어려운 식을 송유근이

  유도했다" 에 대해 일반인으로서의 답을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듯이, 송유근 논문이 없더라도 2001/2002

  논문을 주고, "이러이러한 조건을 가지고 이러이러한 형태의 식을 얻기를 원한다" 라는 조건을 준다면 많은 사람들이

  큰 어려움 없이 며칠만에 유도를 할 수 있을거라고 봅니다. (경험자가 말하는거니 믿어주세요)


  저 역시 UST 7년 조건, 논문 없이 졸업을 못하니 하나 만들어주기 위함, 등등에 대한 의심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엄청나게 어려운 식을 송유근이 해냈다" 라는 언플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저는 송유근보다도 박석재 교수, 그리고 그 디펜스

  커미티에 들어있는 교수들도 문제있다고 보네요.



5. 뒷 이야기

  제가 위의 내용으로 논문을 몇 편 쓰고.. 한참후에 저희쪽 탑티어 저널에서 논문 리뷰 부탁이 하나 왔습니다. 보니까 같은 현상을

  다른 방식으로 모델링하는 논문이었어요. 그 방법론도 새로운거였는데.. 논문에 수식이 좀 많고 해서 귀찮았지만, 제가 저의

  논문을 썼을때 그 분야가 굉장히 재미있어서 그쪽을 좀 깊이 봤었거든요. 관심도 많았고.. 그래도 이 논문도.. 수식을 직접 돌려봤습니다.

  일단 제일 간단한 boundary condition 부분부터 말이 안되더군요 (처음 딱 볼때 방법론도 이상해보였지만..) 그래서 좀 자세히

  수식도 하나하나 뜯어보니 아주 잘못된 논문이었습니다 (저자가 속일려고 했던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모델링 대충해서 결과에 대한

  깊은 고찰도 없이 그냥 낸듯 보였습니다. 저희쪽에 꽤 이름있는 교수였는데 대실망..)


  그래서 리뷰를 좀 자세하게 하고, 리젝을 추천했어요. 좀 있다가 에디터가 최종 리젝으로 결정을 내리고 저자한테 통보하고, 리뷰어들에게

  리뷰들을 쫙 돌렸는데.. 저 포함 세 명이 리뷰를 했더군요. 근데, 나머지 두명은 억셉을 줌.. 그 사람들 리뷰를 읽어보니, 이건 뭐 리뷰를

  제대로 한건지 아닌지.. "좋다. 의미있다." 는 식으로 몇 줄 쓰고 억셉을 줌.. 근데, 저는 제가 돌린 데이터와 수식을 분석한 것을 기반으로

  리뷰를 작성했으니, 에디터가 당연히 저의 리뷰에 중점을 두고 결정을 할 수밖에 없겠죠.


  이 이야기를 쓴 이유는.. 리뷰어들중에서 제대로 리뷰 안하는 리뷰어들도 엄청나게 많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송유근의 논문도,

  제대로 리뷰하려면 수식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틀린점이 있는지 없는지 찾아야겠죠.. 그리고 찾으면 그에 대한 의견과 함께 revise 하라고

  돌려보내야 하는데.. 귀찮죠. 그리고 저널 급이 낮을수록 대충 리뷰하는 경향이 커지고.. 자기 분야 아니고 귀찮으면 걍 대충보고 억셉..

  이런것도 있지 않았을까합니다. 송유근 논문이 낸지 한 달만에 억셉이라고 하는데, 그 뒷이야기는 제가 모르니 뭐라 말을 할 수는 없겠지만요.

  티어도 낮고.. (Q1이라고는 하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그쪽 관련 10등 정도 되는 저널이더군요.) 리뷰어들이 리뷰를 했다면, 대충 했을

  가능성도 커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