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올라온 보고서를 읽고 드는 생각.
우선, 해당 보고서에서 알 수 있듯, 송유근을 영재 내지 천재라고 생각한 시점에도 부모는 영재성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지 못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송유근에 대한 부모의 지도가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곧 부모의 제어를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아이의 호기심에 답할 만한 충분한 지식은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즉, 여태까지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부모는 영재성에 대한 개념이 잘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송유근을 지도할 능력이 부족했고, 이는 곧 자식이 현재까지 이룬 학업적 성취를 오산하게 만든다.
또한, 여기에는 다소의 혈연적 믿음도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송유근이 영재 수준의 학습능력을 가진 것은 맞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암기력인데, 해당 보고서에 진술되어 있지는 않지만, 송유근은 적어도 암기력 자체는 확실히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학습한 내용에 대한 본질적 이해 없이 단편적으로 암기한 결과가 많았다는 것이고, 이는 충분한 전문 지식 없는 주변인이 학습 수준을 오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쉽게 말해, 헛똑똑이 상태였다는 거지. 여기저기서 보고 외운 것은 많고, 이것을 때때로 주위 사람들에게 표출하게 되면 실제로 학습한 수준을 과대평가하게 될 수 있다. 암기한 내용이 많다 해도 본질적 이해가 없으면 다 허망한 것을 말이지. 만일 주변에 이것을 바로잡아 줄 사람이 있었다면, 뛰어난 암기력을 바탕으로 실제로 높은 수준의 학업적 성취를 해냈을 수도 있지만, 불행히도 송 군의 경우는 그렇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 경우도 흔히 말하는 영재 코스를 밟은 사람이지만, 초등학교 때 헛똑똑이 비슷한 상태였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전에 근무하시던 학교 화학 선생님께 1-2개월 정도 지도를 받았던 적이 있는데, 단편적인 지식의 측면으로는 별로 배운 것이 없지만(가르칠 생각도 없으셨을 것이고), 실제로는 내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그 선생님께서는 여러 가지 물체를 두드려 소리를 내고 그 차이가 무엇인지 묻거나, 혹은 "열은 무엇인가? 뜨겁다는 것은 무엇인가?" 등의 본질적 질문을 하셨다. 당시에는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돌이켜 보면 굉장히 중요한 질문이었고, 여태까지도 뭔가 논문을 읽거나 수식을 보거나 할 때 항상 그 깊은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요약해 보자면,
1. 부모는 애초에 영재성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었고 지도할 능력도 부족했음.
2. 송유근의 높은 암기력으로 인한 단편적 지식의 표출을, 지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던 부모가 오인하여 학습 능력을 과대평가함.
3. 이후에도 적절한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임. 언급된 인하대 교수들이 뭘 했는지는 모르겠다만.
그 후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했는데 왜 이건?
"제대로 된 검증"들은 이미 송 군이 접촉한 교수들이 했다고 보면 되지 않나? 명확한 사실이라고 얘기하긴 힘들겠으나, 여러 증언들을 모아볼 때 교수들은 송 군에게 호의적 평가를 내린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이미 부모는 송 군이 확실한 영재 내지는 천재라고 생각했던 것이고, 뭔가 굳고 단단한 그릇된 믿음이 생기면서 폭주하기 시작한 거지.
영재성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는 상황에서, 빠른 타이틀 획득-즉 검정고시를 통한 중학교 및 고등학교 패스가 곧 영재성의 징표라고 생각했다고 보면 되겠다.
이 과정에서 또래집단과 경쟁하지 않고, 또 실제로 영재라고 할 만한 사람들과도 경쟁하지 않으면서 실제로 송 군의 수준에 대한 냉혹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고, 설령 있었다 하더라도 이미 부모(적어도 모친 쪽은)는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폭주했겠지.
그래서 도장깨기 식으로 학위를 우회해 가면서 취득한건가? 도데체 왜 그런 믿음이 생긴걸까 그렇다면
말했잖아. 단편적 지식을 때때로 표출하면(쉽게 말해 "아는" 걸 조금 내뱉으면) 전문적 지식 없이는 학습의 성취를 과대평가한 거라고.
난 솔직히 윾근이가 암기력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또 빠르게 타이틀 따내는 게 곧 영재성 내지는 천재성이라고 오인했을 법도 하고. 일단 부모들이 거기에 대한 확실한 인식이 없었으니까.
그 암기성은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한정된 건가? 보통 애들도 그렇지 않나 그건
뭘 암기했느냐가 이 문제에서 핵심적인 내용인가?
평범한 사람도 자기 좋아하는 분야에선 기억력이 좋잖아 이 사례와 그게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나는 송유근의 암기력 자체는 확실히 일반인보다 높았다고 생각하고, 부모가 그 와중에 과대평가한 거라고 보는데. 부모가 제대로 학업적 성취를 체크하지 못하면서 말 그대로 폭주한 거지. 쉽게 말하자면 고등학교 수학을 제대로 안 떼고 대학 수학으로 넘어가는, 그런 거?
그게 사실이면 안타깝네 좋은 암기력은 큰 메리트인데 그걸 살리지 못한 셈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