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학에서 보통 "학과"라고 하면 영어로 department라고 번역을 하는데

우리나라의 학과와 미국의 학과는 개념이 좀 다름.


우리나라 대학에서 학과는 공고나 외고에서 학생을 나눌 때 쓰는 "~과"와 똑같음.

공고에 기계과, 전기과가 있듯이 대학에도 기계과, 전기과가 있음.

공과와 대학의 차이는 이름중간에 "학"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냐 안들어가냐의 여부 뿐임.


기계과 교수(교사)가 전기과 학생을 가르칠 일도 없고 전기과 교수(교사)가 기계과 학생을 가르칠 일도 없음.


그런데 미국의 대학에서 department는 학생을 나누는 단위가 아님.

교수를 나누는 단위임. 즉 기계과라고 하면 기계공학을 전공한 "학자들"의 집합이지 기계공학을

배우는 학생들의 집합이 아님. 문자 그대로 "종합대학"이기 때문에 기계공학을 전공한 학자부터 

고대로마철학을 전공한 학자까지 모여 있는 것이고 유사한 학문을 전공하는 학자들끼리 한 공간에 모여 

department를 형성하는 것임. 당연히 신규교수를 임용할 때도 기존교수들이 뽑음.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라 교수들임.


따라서 미국에는 학생들 간에 "과대표"니 "선후배"니 하는 개념도 없으며 MT같은 것도 안가고 

하물며 과선배에게 빠따로 맞거나 운동장에서 오리걸음하는 건 상상할 수도 없음. 

그렇기 때문에 전공을 결정하지 않고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것임.


학생은 각 department에서 제공하는 여러가지 강의(초급부터 고급까지)를 들으며 본인 지식의 포트폴리오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 우리나라 처럼 같은 전공하는 학생들끼리 빠따맞아가며 우우 몰려다니는 일이 없음.


그러다가 특정 department에 전공신청을 해서 최소이수조건만 맞추면 학사학위를 받는 것임. 

대학원은 우리나라와 같고.


내가 잠시 놀러갔던 미국 지잡대의 물리학과에는 교수가 20명이 넘는데(각자 lab을 갖고 있음)

물리를 전공하는 학생 수가 한 학년당 10도 되지 않았었음. 한국의 계산법으로 따지면 당장 폐과를 하고도 

남았을텐데 물리학과가 유지되는 것은 Phys101,102 즉 공대나 자연대 학생들에게 일반물리수업을 제공해야하기도 하지만

대학원이 굴러가기 때문임. (물론 대학원생의 대부분이 인도등 아시아 유학생들)


하지만 아무리 학생들이 물리를 지원하지 않아도 인위적으로 학생수를 늘리려고 하지 않음. 교수들이 자기 연구비로

인건비를 충당하니까 연구비만 끊어지지 않으면 학교측에서도 노상관이란 태도임.

물론 이런 대학에서 노벨상은 기대하기 어려움. 노벨상을 탈 정도로 fancy한 연구를 하는 사람은

진작에 유명대학에 스카우트됐을테니까. 하지만 이들 지잡대교수들은 노벨상같은 거 노상관하는 것으로 보였음.


내가 이 얘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문돌이들도 물리를 배우고 싶으면 얼마든지 초급부터 중급이상까지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체제라는 것임. 그 말이 하고 싶었음.


세줄요약

1. 한국의 학과는 학생모집단위. 미국의 학과는 교수의 소속단위

2. 학생은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을 들어감

3. 문돌이들(기레기들)도 과학공부좀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