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튼 이전에는 철학과 물리학은 구별되지 않았고 현대의 자연과학인 물화지생은 자연철학이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최소 생물학이 철학이 아닌만큼 물리학도 철학이 아닙니다.


교양과학서적을 읽는 일반인들은 물리학자들이 때로 매우 추상적으로 보이는 대상을 연구한다고

그들이 맘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모호한 대상을 다룬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물리학자들은 자연에 존재하지 않거나 않을 가능성이 큰 대상은 아에 연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물질적 존재만 연구합니다.

사람들 머릿속의 개념도 연구하지 않습니다. 설령 자신이 그 개념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하더래도.

물리학자들은 숫자로 다룰수 있는 대상만 연구하며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 대상을 라그랑지안이나 해밀토니안 상태벡터나 확률변수로 표현가능한 것만연구합니다.

일반인들이 오해하듯이 그냥 말로 뭐가 어떻고 저떻고 논하는건 물리가 아닙니다. 

따라서 물리학자들은 물리개념과 철학개념을 혼용하는것을 극도로 꺼립니다.


대표적인 예가 소칼의 지적사기 사건입니다.

 예전에 포스트모더니즘 철학계에서 현대물리의 개념을 함부로 차용해서 엉터리로 적용하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이 때 미국물리학자 소칼이 고의로 물리개념을 엉터리로 적용한 철학논문을 게재했고 철학자들은 그것도 모르고 환영했죠. 여기 적용된 물리개념을 전혀 이해도 못하고 그럴싸하다고 생각했던겁니다. 소칼이 자기가 고의로 엉터리 논문을 올렸다고 폭로하자 철학계는 큰 충격에 빠집니다. 이게 유명한 소칼의 지적사기 사건입니다.

자기가 이해도 못하는 다른 분야의 개념을 함부로 사용해서 아는 체하는 허위의식에 대한 고발인거죠.


물리가 철학이면 철학자들에게 상대론이나 양자역학 풀어보라고 해보세요. 대부분 못풉니다. 여기 물갤러들보다 못풀겁니다.

티비에 과학철학 전공했다는 분이 나와서 얘기하는데 물리 너무 모르더군요. 


물리가 철학처럼 일부 추상적으로 보이는 대상을 연구한다고 둘이 비슷하다거나 개념을 혼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입니다.

물론 두 분야가 서로 밀접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발전할 수 있죠.


철학은 주로 인간의 사고체계에 관해 연구하고 물리학은 실험으로 확인가능한 자연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 둘은 연구대상 자체가 다릅니다.



일반인들이 이런 오해의 늪에 빠지는 이유는 교양과학서적에 말로만 설명돼있기 때문입니다. 교양과학서적에 식 쓰면 책안팔린다고 출판사에서 쓰지말라고 합니다.  그래서 독자들은  물리학자들도 책처럼 개념이나 말로 대충 연구한다고 착각합니다. 철학자들처럼요:) 그러나 실제로 물리학자들은 그런 식으로 연구하지 않습니다. 물리학이 되려면 반드시 출발하는 개념과 어떤 방정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실험으로 검증가능해야 합니다. 이게 안되면 물리학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