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_김수영
폭포는 곧은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진다.
규정할 수 없는 물결이
무엇을 향하여 떨어진다는 의미도 없이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진다.
금잔화도 인가도 보이지 않는 밤이 되면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곧은 소리는 소리이다.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취(醉)할 순간(瞬間)조차 마음에 주지 않고
나타(懶惰)와 안정을 뒤집어 놓은 듯이
높이도 폭도 없이
떨어진다.
이시에 색채 대비 없는 이유가 뭐임??
도화행화(桃花杏花)는 석양리(夕陽裏)에 피어 있고
녹양방초(綠}楊芳草)는 세우(細雨) 중에 푸르도다.
이거도 색채대비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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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색채 이미지는 있는거 아니야…?
그럼 도화행화랑 녹양반초도 대비 아닌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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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잔화항 밤이요
랑
그냥 단어만 보고 무지성으로 판단하면 안도ㅣ고 상황을 봐야해요?
그리고 폭포는 물이니까 색이 없는거죠?
폭포는 빛의 산란으로 인해 파란색으로 보입니다
밤이니까 ㅋㅋ
금잔화&밤이 아니라 금잔화<<<<밤 이자노
그런가…
밑은 붉고 푸른 색채대비가 명확하긴한데
어려워..
시는 항상 flow를 타는 게 중요해. 그리고 읽는 태도는 항상 선경후정(경치를 그리고 정서를 파악해라). 위의 시를 보면 1연과 2연에서 폭포가 흐르는 경치가 그려지면 돼. 난 "계절과 주야를 가리지 않고"에서 폭포의 뒷배경에 계절이 바뀌고 밤낮이 바뀌는 연출을 넣어주면서 머리속으로 그리는 편인데. 이제 3연에 "금잔화"랑 "인가"가 나오는데 그냥 등장한 거란 말이지. 그럼 그냥 적절한 새로운 배경에 금잔화 놓고 인가 놓고 하는거야. "보이지 않는 밤"에서 '아 보이지 않는구나' 하고 화면을 암전시키고, 그럼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아예 까만 상태로 놓아도 괜찮아. "폭포는 곧은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니까 검은 화면에서 폭포의 소리만 들리는거지. 색채의 대비가 나타날 여지가 아예 없어.
밑의 시는 고전 시가라 조금 읽는 포인트가 달라야 하긴 하지만. "도화행화"가 "석양리"에 피어 있다고 해. 도화행화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뭐 감으로 봤을 때 피어 있으니까 꽃이겠지? (이 정도 눈치.) 석양리에 피어 있는 것을 해석할 때 리가 '속 리'인걸 알면 너무 좋지만 모를 수 있잖아. 일단 그래도 석양은 확실하니까 리는 뭔지 몰라도 도화행화가 석양과 뭔가 관련이 있다는 느낌만 받으면 돼. 그니까 '아, 꽃이 있고 석양이 있구나' 정도의 경치만 그리면 되겠지. "녹양방초"랑 "세우"도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푸르다고 확실히 나와 있단 말야. 색채 이미지의 대비를 파악하려면 색채어를 찾는 게 제일 좋아. 푸르다는 건 색채어지?
'대비가 있나?'에 대한 물음에서 "꽃"과 "석양"과 "푸른 녹양방초"를 다 그려보면 꽃 색은 몰라도 석양의 빨간색이 그려지고 녹양방초의 푸른색이 그려지는 대비가 드러나게 되지. (flow에 따른 장면전환이 중요하단 말야.) 이럼 뭐 다 풀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