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생적으로 매운 거 못 먹었음

매운맛도 잘 느끼고 장 상태도 씹창이라

어릴 때부터 라면 먹는다 그러면

사리곰탕 아니면 진순이었음



그러다가 초1때였나 엄마가 신라면 한번 먹어볼래

하는 거임


먹으니까 생각보다 안 맵고 존나 맛있더라? ㅇㅇ


그후로 그렇게 라면은 엄마가 끓여준 신라면만 먹고 쭉 크다가



고2때 그날따라 불맛나는 음식이 땡겨서 밖에서 짬뽕을 먹었는데

그 직원이 분명 신라면 정도의 매운맛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매워서 이악물고 겨우 다 먹을 정도였음.


그때 뭔가 잘못됨을 느끼고 집에 와서 엄마가 퇴근하기 전에 신라면을 하나 뜯어다가 난생 처음으로 라면 끓여봄 (고2때까지 라면 끓여본적 업는 ㅂㅅ임 ㅇㅇ)


스프 다 넣고 fm대로 딱딱 만들어서 먹었는데 내가 평소 먹던 맛이랑 확연히 다른 거야


나중에 집에 온 엄마한테 굉장히 조심스러운 어조로 그동안 내 라면을 스프 덜어내고 끓여줬냐 하니까 그렇다고 하더라 ㅇㅇ


그때 느낀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음.


내 10년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기분